[쿠키 정치]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착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많이 바뀌어야 할 분야로 ‘정치’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9일 나타났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비롯해 사사건건 정쟁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일보가 창간 25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조사한 결과 ‘좋은 사회’ 또는 ‘착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 최우선 해결 분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6.0%가 정치 분야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경제 분야 26.2%, 사회 분야 15.3% 순이었다.
‘착함’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 국민들이 정치권에 매긴 점수는 100점 만점에 38.3점으로 낙제점을 줬다.경제 분야도 49.9점으로 박한 점수를 매겼다. 사회 분야는 52.5점으로 가까스로 50점을 넘었다.착한 정치를 위해 노력이 필요한 집단으로는 국민(유권자) 20.8%, 대통령 19.3%, 야당 15.9%, 여당 14.6% 등의 순으로 지목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53.1%였고, 부정적인 평가는 38.4%였다. 유보적인 평가는 8.5%였다.
‘좋은 사회’ 또는 ‘착한 공동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대통령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0.4%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9.9%), 박원순 서울시장(5.4%),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5.0%), 김문수 경기도지사(3.4%) 등의 순이었다. 또 좋은 사회 또는 착한 공동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서울시장 후보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30.6%로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10.1%), 김황식 전 국무총리(7.4%), 정몽준 의원(5.3%)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6.6%였다.
대통령·정치인 평가
국민 절반 이상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9일 나타났다.
그러나 53.1%의 긍정평가는 지난 2월 취임 이후 꾸준히 유지해 온 60%대의 지지율과 비교해 하락한 수치다. 오히려 지난 대선 당시 득표했던 51.6%에 근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령대별 평가 극명하게 엇갈려=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0.5%였고,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42.6%였다. 반대로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23.5%,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14.9%로 조사됐다. ‘보통이다’ ‘그저 그렇다’ ‘모르겠다’로 답한 이들은 8.5%였다.
분야별로 나눠 보면 사회 분야에서만 평균치를 웃도는 55.4%의 응답자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경제 분야는 52.8%만 잘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근소한 차이지만 정치 분야에 대한 긍정 평가가 52.1%에 머문 것은 인사 논란이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등을 둘러싼 박 대통령의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보면 만 19∼29세가 28.8%, 30대 43.7%, 40대 48.1%, 50대 66.2%, 60대 이상 76.8% 순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바라보는 시각이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인 셈이다. 또 남성(47.4%)보다는 여성(58.7%)이 많은 지지를 보냈다.
◇새 정치 부각, 부동층 절반 육박=‘좋은 사회’와 ‘착한 공동체’에 부합하는 차기 대통령으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위로 꼽힌 것은 새 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여권에서 아직 뚜렷하게 부각되는 후보가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부동층이 무려 45.3%나 되는 것으로 조사돼 4년이나 남은 다음 대선까지 순위 변동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5.0%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 3.4%,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3.1%, 홍준표 경남도지사 1.7% 순이었다.
내년 6·4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1위로 나온 것은 인권변호사로서 꾸준히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이력이 ‘좋은 사회’와 ‘착한 공동체’에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대항마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몽준 의원도 상당히 유의미한 지지세를 과시했다.
이번 조사는 가구 유선 전화 임의걸기(RDD)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6.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