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자체도 정보가 굉장히 적고 그래서 제가 추측 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을 이해해주시고
(추측이라고 함은 실제와 다른 방향으로 제가 예상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자분은 혼돈형이고 남자분은 회피형 일 것 같고요
혼돈형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 재회 가능성이 높은 편인데도
(물론 남자의 "무섭다"는 표현과 토를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면 더 낮을 것 같긴한데)
스스로는 굉장히 낮다 혹은 거의 없다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냐하면 생각 자체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편이고요(연애에 대해서)
상대방이 이렇게 화가 나 있을 때 사과를 하거나 달래주는 걸 스스로 잘 못하는 편입니다
아래글을 봐도 그런 것 같고요
게다가 상대방은 나의 특정한 성격의 어떤 부분을 마음에 들지 않아해서 헤어지자고 했고
그런 성격이 달라졌다는 것을 내가 보여줘야지 상대가 믿고 나와 다시 사귀게 될텐데
짤게 말하자면, 이걸 스스로 해내가기 힘듭니다
저는 26살 여자구요 정말 3년만에 만난 남자친구 정확히 140일만에 이별 아닌 이별했습니다.
- 회피형 남자와 연애하게 되면 이런 식으로 이별 아닌 이별을 합니다
안전형은 깔끔하게 나는 너와 헤어지고 싶다고 명확히 의사 표시를 하고요
불안형은 계속 싸우다가 막판에 정말 크게 싸우고 터트리면서 헤어지는 편이고요
회피형은 잠수 이별을 하거나 헤어져도 의사 표시를 명확하지 않게 하거나
말을 이쁘게 해서 상대방 입장에서 되게 미련 남게 행동합니다
그 남자는 제가 첫 여자친구였어요
하얀 눈 같은 사람이였어요 정말 외적으로는 뭐 하나 모자랄 거 없이 키,외모 다좋았고 그보다 품성이 정말 좋았거든요
운동을 좋아해서 담배,술 일절 안하고 주말마다 교회가서 예배드리구 어르신들에게는 정말 누구보다 예의바르고...
- 그리고 상식적으로 모든 조건이 좋은 남자다
그러면 애초에 진작 연애를 많이 했겠죠
그리고 모든 조건이 정말 좋은 남자라면 모든 조건이 정말 좋은 여자랑 사귈테고
애초에 연애의 트러블도 없을 겁니다
그러면 모든 조건이 좋은 남자란 애초에 존재하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외적으로 굉장히 좋죠?
그러면 일반적으로 금전적으로 혹은 성격적으로 당연히 뭔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고
그게 제 판단엔 회피형일 것 같다는 말입니다
일단 연애를 한 횟수가 적고 나이가 많을수록 회피형일 가능성이 크고요
지금 보면 남들에게 굉장히 잘하고 남들이 나쁘게 볼 법한 행동들을 하지 않는데
이런 것이 회피형의 특징입니다
회피형은 반드시 히키코모리 같은 은둔형 외톨이만을 지칭하지 않아요
오히려 가벼운 인간관계는 일반인들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동안 나쁜남자,그리고 남자에 대한 믿음이 정말 업었어요
전남자친구도 바람나서 헤어진 케이스였거든요
- 세상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회피형의 정의고
님은 회피성향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짧게 말하면
상대가 바람나서 헤어지게 되면 불안성향(새로운 남자가 바람 피면 어쩌지?)
회피성향(새로운 남자도 나쁜놈이면 어쩌지?) 다 올라가게 됩니다
이 오빠를 만나 정말 결혼까지 생각했습니다.
매일 결혼하자 서로이야기도 했었고요
- 일단 이론적으로는 회피형은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결혼하자고 노래를 잘 부르지 않아요 전형적인 상황은 아니죠
이건 둘 중 하나입니다
이 상대가 애초에 회피형이 아니고 다른 어떤 회피형과 비슷한 성격적인 문제가 있다거나
(왜냐하면 뒤에 여성분의 행동에 대해 화가 난다가 아니라 무섭다고 표현하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상대방이 화나거나 싸우게 되는 상황 자체를 극단적으로 두려워한다던가
혹은 상대가 회피형이긴 한데
님이 첫사랑인데다가 남자도 님을 정말로 사랑하다보니 결혼하자는 말이 나온 겁니다
혹은 일종의 연애의 안정권에 진입을 했거나요
그런데.. 오빠가 저한테 두 달 전에 거짓말 한걸 저한테 들켰어요
너무나도 큰 배신감에 전화에서 거짓말한거 맞냐며 일방적으로 전화끊고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한시간 동안 전화가 안되더군요
그러고 나서 온 전화로 이야기를 하는데 그 때 거짓말 한건 내가 걱정할까봐 그랬다..
솔직히 한 시간 동안 차라리 거짓말 한거 괜찮으니까 전화좀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많이 불안했거든요
전화로는 안될거 같아 집앞으로 찾아갔습니다.
- 상대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애정을 확인하는 거 이런게 혼돈형의 특징입니다
님도 아마 불안성향이 더 높은 혼돈형이실 것 같아요
한동안 말이 없다가 정말 꺼이꺼이 울면서 힘들다고 하네요
저를 만나는 게 무섭데요
언젠가부터 말할때 저의 눈치를 보게된데요
자기가 의도 한것과는 다르게 이해를해서 역으로 자기가 상처받을까봐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무섭다고 말하니 정말 미안하고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또 서로 숨넘어갈듯 손잡고 울다가 집에가자는 오빠의 말에 일어나서 가는데
중간에 길에서 몸이 안좋았는지 오바이트를 하더라고요
저는 정말 걱정되서 집까지 바래다 주고 택시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여자분은 지금까지 우린 잘 사귀어 왔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갑자기 남자가 이런다고요
제가 볼 때는 남자가 참고 참고 참다가 도저히 못 참아서 지금 폭발한 겁니다
만일 이 남자와 다시 만날려면 폭발한 순간에 대한 사과와 위로는 물론
그동안 참아왔던 순간들에 대한 사과와 위로 또한 필요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도 필요하고
그럴려면 실제로 님이 어느정도 변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남자는 지금까지 연애가 힘들었을 겁니다
님의 불안성향과 회피성향을 감당하면서 연애 했었어야 되거든요
내가 의도 한 것과 달리 님이 이해를 한다 - 4개 애착유형 중 혼돈형이 가장 상대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내가 상처 받을까봐 무섭다 - 나를 좋은 사람으로 남기고 싶은데 그게 안 되서 힘들다 회피형입니다
그리고 "할 말이 없더라고요"라고 쓰셨는데
이 때 실제로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나요?
회피형이든 혼돈형이든 당연히 사람이므로 상대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집니다
중요한 것은 그걸 말을 잘 안하고 표현하는 법도 모르고 사과하는 법도 잘 모릅니다
저 때 님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좀, 실수하신 겁니다
남자가 숨넘어갈 듯 울고 오바이트까지 했다는 것은
이전부터 스트레스가 쌓여왔었던 것 같고요
저날 님이 1시간 통화를 하면서
굉장히 심하게 말을 했거나 그게 아니라면, 남자가 회피성향이 높거나 워낙 여려서
님이 좋게 말해도 상처를 크게 받았거나 혹은 둘 다 일 겁니다
그런마음 일찍이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더 노력하갰다고 장문의 카톡을 보내도 읽지도 않고
전화도 어제 처럼 받지를 않습니다
이거는 님이 정확히 보낸 내용을 정말 제가 읽어보고 싶네요
일단 님 입장에서는 사과인데 남자 입장에서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도록
글을 쓰셨을 가능성이 좀 큽니다
물론 님이 제대로 사과를 하셨을 가능성도 있고,
그런 경우라면 남자는 애초에 님에게 정이 떨어졌거나(그러나 이 경우 같진 않아요)
혹은 지금 너무 머리가 복잡해서 당분간 쉬고 싶어서 말이 없는 걸 겁니다
아마 그 사람은 첫 이별이라 더 많이 힘들고 가슴이 아프겠죠
하지만 저는 더 미칠거 같아요
더 잘해줄걸 과거의 남자들 때문애 괜히 의심하고
항상 나에게 진실된 사랑을 보내줬던 사람이였는데
그런데 그 사람이 그렇게 울고 정말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 라는게 느껴져서 저도 잡을 수가 없어요
상식적으로 내가 잘못을 해서 서로 싸우게 되었다
혹은 누가 잘못했든 어쨌든 내가 아쉬워서 다시 사귀고 싶다
그러면 내가 미안하다 다시 사귀자고 말 하는 것이 맞는 겁니다
그런데 님은
"너무 미안해서 할 말이 없었다"
"너무 미안해서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 않죠
그러면 결론적으로 둘이 다시 사귀게 될려면
남자가 먼저 사귀자고 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오유에서 어떤 사람한테 욕을 하면
내가 사과하고 내가 다시 친구하자고 하는 게 옳은데
내가 혼돈형이라면 나는 사과도 친구하자는 말도 하지 않기 때문에
나한테 욕 먹은 사람이 먼저 나보고 친구하자는 말을 해야만 하죠
(그런데 남자분은 회피형이라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본인은 상대를 배려한다고 어떤 행동을 하지만
실상은 배려가 아닌 것이 바로 회피형의 전략입니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해도 정말 너무 힘들고 눈물 밖에 안납니다
차라리 둘이 같이 터놓고 이야기를 하면 미련이라도 안남을텐데
어젯밤도 서로 우느라 이야기도 제대로 못나누고
계속 연락도 안되니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요
간단하게 몇 가지만 설명할께요
님이 정말로 변해야 합니다
제가 상담을 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이 부분인거고요
남자는 님이 무서울 지경이라고 했는데,
님은 왜 남자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혹은 어떤 부분 때문에 이렇게 생각했나보다라던지,
어떻게 내가 대해야 안 무서울 것 같다던지, 그런 부분에 대한 서술이 없어요
내가 너무 힘들다 정말 미련이 남는다 내 감정에 대한 서술 밖에 없죠
내가 나의 불안감에 너무 사로잡힌 나머지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를 못해주는 상태가
불안형들이 하는 연애인거고, 내 감정을 상대 감정보다 우선시하는 건 쉽게 말해 이기적인거고
그런 모습이나 태도 자체를 님이 실제로 고치던가, 혹은 고친 척이라도 해야
이 남자랑 재회가 가능한데
지금의 모습들을 보면 남자는 아마 님이 예전과 똑같다고 느낄 겁니다
그리고 최소 일주일 이상은 연락하지마시고요
님이 연락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너무 불안하고 우울해서 미칠 것 같을 때 연락을 하는 게 아니라
그나마 내가 맨탈이 정리되고 생각이 차분해지고
내가 불안해서 위로를 받고 싶을 때가 아니라
순수하게 남자를 위로해주고 싶을 때 연락을 하셔야 합니다
애초에 남자가 왜 날 무서워했고 거기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위로해야 하며
실제로 님이 앞으로는 남자를 무섭게 하지 않도록 변해야 하며
님이 변할 수 있다고 남자를 설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님은 필사적으로 오늘부터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남자 생각은 하루에 한시간 이상 하지 마세요
특히나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생각들(두려움 불안 후회)을 하느니
유튜브 켜서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도 억지로 보세요
그게 이 남자랑 재회를 하든, 혹은 재회를 못해도 진심을 전하든,
혹은 이대로 헤어지든, 모든 경우에 도움이 되는 길입니다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을 잔뜩 머금은채로 남자를 찾아가지 마시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가셔서 남자에게 기운을 주고 나에게 끌어당기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