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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59744
    작성자 : 까릉까릉
    추천 : 45
    조회수 : 16769
    IP : 124.50.***.213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4/05 14:10:14
    원글작성시간 : 2012/03/22 00:30:20
    http://todayhumor.com/?humorbest_459744 모바일
    초보+여자사람이 접한 LOL (스압有)



    안녕하세요 24살 여자사람 임다. 처음 쓰는 글이 LoL 게시판이라니.
    애인은 있지만 볼 수 없으니 음슴체.

    나는 취준생으로서 더이상 게임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지 결심하고
    아이온을 싹접고........ LoL을 시작했음.....

    게임시작도 금방 금방 되고(파티만 구하느라 2시간 안 잡아 먹어도 되고)
    처음 할 땐 봇 하고만 해서 엄청 쉽고 재미있었음.
    또 30분 안에 금방 이기는 것보고 아 3판정도 스트레스 풀 정도만 하면 되겠지 싶었음.

    근데 PVP를 시작하려고 보니, 음...알아야 할 지식이 너무나도 많았음.
    열심히 공부했음. 인벤이랑 오유랑 초보들 용어 정리도 보고, 욕하는 글들보고 식겁도 하고
    난 정말 완벽하게 알아가서 욕 안 먹으면서 해야지.. 봇전을 엄청나게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음.
    (취준생의 각오는 이미..안녕) 그렇게.....렙 20을 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당시 내가 한창 빠진 챔피언은 케이틀린이었음. 예쁘고 궁도 맘에 들고 무난할 것 같았음.
    룬도 20렙 되자마자 싹 사고, 훅훅 심호흡 하고 pvp 시작했음.

    ...근데 보라팀??? 모징? 봇전은 무조건 파랑팀이던데? 잉?
    들어가니 맵도 꺼꾸로 시야도 꺼꾸로....내 멘탈도 꺼꾸로....
    예상 하실 것 같음. 0킬.똥뎃.똥어시. 다행히 우리 팀 분들이 잘해서 지진 않았지만
    원딜이 0킬이라니........ 정말 심히 부끄러웠음.

    그렇게 2번을 삽질을 하고 (계속 0킬) 욕도 들을 대로 듣고
    회의감이 깊이 들면서, 왜 사람들이 계성 생성시 바로 pvp시작하란 말이 왜인지 알았음.

    (근데 초보 pvp에서도 잘못 물들어 올 수도 있을 듯.
    부 계정으로 해보면 세주아니가 미드에 있고 라이즈 미스포츈이 탑에 있기도 함)

    이 렙에 협동모드 하기엔 창피하고 pvp하기엔 우리편한테는 미안하고..
    그냥 하지 말까......는 또 안되고!!!!! 미치겠다ㅏㅏㅏㅏㅏ하는 찰라
    그럼 서포터를 하자! 라고 마음을 먹었음.
    의아 하실 분 들 있을거임. 발컨이 서폿하면 절대적인 4:5(+폭퐁뎃+300원 간식)의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임.

    하지만 나의 경우는 좀 달랐음. 소라카를 잡고 CS와 킬에 대한 부담에서 좀 벗어나니
    맵과 라인에 눈이 떠짐. 와딩 잘하고, 갱 오나 안 오나 부릅뜨고 경계하고,
    제때 힐과 침묵 넣어주고 캐리 대신에 어글 끌어서 죽어주고!!! (둘 중 누가 죽어야 한다면)
    솔직히 내 반응속도가 늦었더라도 ‘울 쩌는 님들은 살아야 함^^’이라고 채팅 창에 써주면
    ㄳ 소리들을 수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몇 판 하다 보니 꼴에 익숙해져서
    똥싸는 원딜들이 하나 둘씩 보임.

    처음엔 나도 그랬겠지….20렙에 10승인 내가 뭐라 할 처진 아니야…아니야..
    아닌데 아니잖아!!!!!!!!타워에 맞아 죽는건 아니잖아!!!!!!!!...
    상대편 원딜이 2명 이거나, 알리나 블리츠. 잔나. 우르곳 요론 애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인 팍팍 밀고 몸통 박치기하는 원딜 들이 의외로 많았음.

    엄마를 믿지 마세요. 소라카 특성상 공격적인 서폿이 아님.
    그다지 탱키 하지도 못함. Cc기 침묵임.
    라인전이나 한타 때 솔직히 눈에 띄게 도움 되는 건 3단 힐, 적 캐리 침묵이 고작임.
    게다가 3단 힐 쓰고 나서도 다굴에 내 자식은 맞아 죽음.
    난 왜 안 때려 이뻐서 안 때려? (소라카가. 소라카가)

    그래서 이들을 살리고자(?) 우유 안 나오는 소 아빠를 시작함.
    원딜이 끌려가고 체인지 되고 붕붕 뜨고 갱 온 워웍한테 피칠갑이 되도
    날려 버릴 수 있으니까 힐도 줄 수 있으니까 소라카 보다 훨씬 키우는 재미도 있고 좋았음.

    그런데. 어느정도 경험이 생기니까…. 정말 처음의 그 떨림은 사라지고
    친절은 사라지고…….짜증이 엄청나게 늘어남. 그 이유는 승률에 대한 집착 때문임.

    솔직히 20렙까지 승률을 어디서 보는지 몰랐음.
    랭킹 게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알았지만
    노말에서까지 중요한 건지 인식하지 못함.
    그래서 지는 건은 물론 기분이 무척 나쁘지만 남들이 똥을 싸도
    나는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즐기고 있었음.

    그러던 어느 날 소아빠로 열심히 멕이고 던저주고 대신 죽어주고 했지만
    졌던 날이 있음. 져도 엄청 열심히 하고 뿌듯함을 느낀 날이었지만,
    끝나고 채팅에서 울 팀 한 분이
    알리스타 승률 39%라고 (pvp 판 수가 30회가 채 안되었을 때)
    저새* 때문에 진 것 같다고 함. 그러더니 컨도 안 되는 비읍시옷부터
    시작해서 엄청난 욕을 하심. 훈훈하게 놀았던 다른 분은 아니라고 잘했다고
    옹호 해주셨지만 난 충격을 받음. 승률? 이거 중요한 건가?
    난 패닉 상태에 빠져서 승률을 찾아봤음. 게임상 어디에도 노말 승률은 없었음.

    네이x에 검색한 결과 승률페이지에 아이디를 적어서 검색 해야 하는 것이었음.
    아주 아주 번거로운 일.. 구지 이걸 해서까지 까야 하는 가 싶었지만.
    그 날 이후로 난 승패에 집착하는 여자가 되어버렸음……
    나도 다른 사람을 검색하고. 아 이사람 때문에 망했네 하며 닷지 놓고
    못하면 쓴 소리도 하며 게임을 했음.
    (욕은 웬만하면 안 했음. 나는 욕하는 사람 혐오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러나 쌍 욕 하고 부모 욕하는 애들한테 좋게 말이 안 나옴..)

    근데 그 이후로, 승률도 그다지 오르지 않고(43~45%)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재미도 훨씬 없어짐. 열심히 하자 라는 마음보단 ‘아씨 저 똥쟁이 때문에 졌다.
    칼서렌 가죠. 짜증나니까. ‘ 이런 생각이 가득 차게 됨.

    점점 LOL의 악평에 공감이 되었음. 스트레스성 위염? 난 탈모 생김. 여자가.
    게임 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함. 팍팍한 삶에 활력소가 되어야 하는 게임인데.
    대체 난 왜 끊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으면서 이걸 잡고 있는 거지?
    엄청난 회의감에 이 판만 하고 게임 접자 다짐을 함.
    마지막이니 승률 그딴 게 문제임? 스샷 속 게임이 시작 되었음.

    지는것 이기는것 집착 버리고, 남들이 더블 킬을 당하든
    애쉬 언니 키우는 것에 열중했음. 초반에 세 라인이 좀 밀렸지만
    다들 죄송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였음. 그러다 중반 되고
    한타 참여가 많아 지면서 이리저리 열심히 뛰어다녔음.
    우르르르. 울 팀 님들 아주 잘했음.
    저쪽도 이쪽도 실력이 비슷비슷했음. (스샷의 킬과 데스를 보면 짐작이 가실 듯)
    하지만 우리 팀이 타워가 많이 밀린 상황.

    그러다 후반이 되고 후반에 한 명의 실수가 게임오버를 만들어 냄.

    상황은 이럼. 우리 눈치 엄청 보면서 바론 잡고 귀환하려는데
    적 팀 사이온이 말 안 듣고 혼자 정찰 옴. 그렇게 몇 대 맞으면서
    적 팀 라이즈 쪽으로 우릴 우르르 데려감. 둘 다 순삭..
    똑같이 적 팀 애쉬 언니도 빠염.. 그렇게 한 순간에 이김.


    아. 속이 너무 후련했음!!!!!!!!! 질 것 같네 하던 순간에 빵하고 이김!!!!
    물론 이런 상황은 충분히 많았음 4:5의 상황도 여러 번 이겼고, 백도로도 여러 번 이겼었음.
    그러나!! 이번 상황은 내가 5연패를 하고 스트레스로 그만 두려던 날이 였는데!!

    아픔이 사라짐!!........허..허
    그런거임. L0L은.. 그렇게 난 다시 LOL의 노예가 되었음.

    아직도 승패 집착 있고, 지면 짜증나고 화나고-_-하지만
    그래도 그전보다 독한 말하지 않고 남 탓하지 않고 끝까지 하려고 함.
    LOL은 끝까지 하려고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음. 물론 진짜 개념 없고 말도 심한 애들 있으면
    멘탈 보호 상 서렌 가는게 맞지만, 그런거 아니면 서로 응원 주면서 열심히 하는게
    내 스트레스 감소에도 좋은 것 같음.

    LOL한지도 얼마 안되었고, 쪼렙이고, 컨도 나쁘고, 스마트키도 아직 어색하지만
    내가 겪어온 LOL은 이랬음. 같잖음? 나도 알고 있음..ㅠ

    아 참 여자라서 힘들다? 그건 아닌 것 같음.
    남녀노소 손과 머리가 안 따라 주면
    나처럼 내가 똥인지 모르고 히스테릭하고 집착하게 되는 듯.
    언니들도 엄청난 게임 이해도와 피나는 노력만 있으면 ^^^^^ 씬나게 즐길 수 있음.
    (난 결국 내 한계를 인정하고 즐기고 있지만)
    그리고 중요한 건 남친 볼 시간에 LOL할 수 있는 여자여야 할 수 있음 ^^

    하. 게임 접고 싶지만 접을 수가 없어서 내 미래가 좀 그럼. 좀 많이.
    게임에 이렇게 진지하게 글쓰고 있는 내가 좀 부끄러움.
    근데 이거 끝에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네.

    난 형보단 아빠라는 말이 더 좋아요

    + 여러분 감사합니다. 미안해요. 샷. 잘하시네요. 마을 다녀오세요. 미드미아.
    여섯 문장으로 10연승 하세요 ^_^_^_^_^……
    까릉까릉의 꼬릿말입니다
    소아빠 EANS 임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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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3/22 00:38:50  182.213.***.193  그림판당고
    [4] 2012/03/22 00:58:44  221.154.***.169  
    [5] 2012/03/22 01:05:12  1.246.***.165  초기하분포
    [6] 2012/03/22 05:40:09  58.121.***.160  
    [7] 2012/03/22 10:21:58  210.218.***.4  
    [8] 2012/03/22 11:06:51  175.113.***.12  엘비이
    [9] 2012/03/25 02:14:25  121.150.***.198  김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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