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같이 파티와 연회를 여는 호화로운 집이 한 곳 있었어.
그 집엔 이쁘장한 딸도 한명 있었지.
다른 날과 다름없이 저녁연회 준비에 분주했는데, 전화벨이 울렸어
별다른 생각없이 수화기를 집어든 그 집의 딸은
수화기 사이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
...
"나 제대했어"
너무 반가운 말이었지
그 집의 딸은 한껏 들뜬 목소리고 답했어
"정말? 잘됐다! 그럼 당장와. 오늘 저녁연회에 같이 참석하는 거야!"
"그런데......"
'그런데' 라는 그의 말에 여자는 당황했어
바로 '알았어'라고 말하고 달려올 줄 알았거든..
"어?"
"내 동료도 데려가도 되겠어?"
"동료? 몇명이든 데려와"
"그게 ... 한명인데..."
"한명? 그럼 오시라고 해!"
"얼굴이 온통 화상투성이야.. 다리도 한쪽이 절단됐고..."
"그럼 와서 푹 쉬다 가라고 해"
여자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었지.
여자의 집에는 방이 많았거든
그 사람이 온다면 몇일간 머무를 수 있을테니까..
"후.. 그게 아니고,,,,
난 그 친구를 평생 우리집에서 살게 하자는 말이야.."
여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
아무리 남편의 친구라도 해도 그런 사람을 데려다 같이 살게 되면..
친구들이 쑥덕거릴게 분명하고
동네사람들과의 저녁 연회도 열지 못하게 될테니까....
"안돼. 그 친구의 딱한 사정은 알겠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을 데려오면, 동네 사람들이 쑥덕댈꺼야...
또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창피해 하실꺼구.."
"....창피해?"
"응. 솔직히 보기 흉하잖아.. 그런 얼굴.. 같이 밥 먹을수나 있겠어?"
"그렇구나..."
"그러니까 그냥 혼자 와. 저녁 연회가 곧 시작할 것 같으니까"
"......"
"여보세요?"
"....."
"여보세요?"
여자가 말을 끝내기 전에 수화기를 놓아버렸는지
그 사람은 더이상 아무런 대답이 없었어.
"친구를 못 데려오게 한게 그렇게 속상한건가...
아무튼 그 사람은 너무 착해서 탈이야"
그러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저녁 연회를 즐기러 연회장으로 향했고
두 세시간 가량 진행된 연회에 피곤해진 여자는 먼저 가겠다고 하고는
방으로 향했어
-덜크럭
"휴~ 그나저나 이사람은 왜 이렇게 늦지..."
그러자 마침 전화벨이 울렸고
여자는 당연히 그사람이겠지.. 라고 생각하고는 수화기를 들었어
"여보세요?"
"여기 경찰서 인데요."
"네?"
불길한 예감이 든 그녀는 황급히 대답을 했어
"여기에 시신이 한 구 있는데요"
".........."
"얼굴에 화상이 심하게 있고 다리 한쪽이 절단되어 있는데...
자살을 한듯 싶네요"
"....."
"그런데 조사해본 결과 그 집 사위인것 같아서요"
".....".
.
.
.
.
.
'안돼. 그 친구의 딱한 사정은 알겠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을 데려오면, 동네 사람들이 쑥덕댈꺼야...
또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창피해 하실꺼구..'
'....창피해?
'응. 솔직히 보기 흉하잖아.. 그런 얼굴.. 같이 밥 먹을수나 있겠어?'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4/19 16:18:08 211.234.***.80 대벌레
322395[2] 2013/04/19 17:10:48 112.160.***.221 희니
396451[3] 2013/04/19 17:22:44 183.108.***.40 머리가아프군
389447[4] 2013/04/19 17:32:26 110.35.***.211 작은햅영
212113[5] 2013/04/19 17:33:38 223.33.***.52 미쁘
176590[6] 2013/04/19 18:05:48 211.234.***.227 아그네스
181933[7] 2013/04/19 19:18:41 112.145.***.19 케케묵은
384575[8] 2013/04/19 19:44:34 223.33.***.138 레이니블루
286912[9] 2013/04/19 19:56:06 203.229.***.106 더쿠스멜
281169[10] 2013/04/19 19:59:09 112.140.***.21 민곰
202753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