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5월호 설문조사... 차기 대통령 후보엔 강금실
17대 총선 기간동안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올랐던 여성 정치인은? 단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이 아닐까.
그럼 이 중에 국회에서 몸싸움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여성 정치인은 누굴까? 한 설문조사에서 10명중 5명이 전여옥 대변인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이 발간하는 여성월간지 <허스토리> 5월호는 17대 국회 여성의원 최다 진입 기획으로 `박근혜·추미애·전여옥 세 자매를 극복하라`라는 제목의 집중 분석 기사를 실었다.
노 대통령에게 가장 위협적일 것 같은 여성 정치인은?... 박근혜 대표
<허스토리>는 이번 기획기사를 실으면서 설문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27살에서 35살의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이들 세 명의 여성 정치인에 관한 설문조사(4월 12∼14일)를 실시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장 위협적일 것 같은 여성정치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56.7%가 박근혜 대표를 꼽았다. `로맨틱한 영화를 함께 보고 싶은 여성 정치인`으로는 박근혜(43.3%) 대표와 추미애(43.3%) 의원이 함께 이름을 올린 반면 전여옥 대변인은 `국회에서 몸싸움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여성 정치인`(54.7%)으로 꼽혀 극명한 이미지 차이를 드러냈다.
또 강금실 법무부장관을 설문 후보자로 넣어 `차기 여성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서 강 장관이 세 여성 정치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장 위협적일 것 같은 여성정치인?
박근혜 56.7% / 추미애 25.0% / 전여옥 18/3%
-국회에서 몸싸움을 가장 잘 할 것같은 여성정치인?
전여옥 54.7% / 추미애 30.7% / 박근혜 14.7%
-가장 패셔너블한 여성정치인?
추미애 43.7% / 박근혜 37.7% / 전여옥 18.7%
-혼자 술을 잘 마실 것 같은 여성정치인?
전여옥 42% / 추미애 31.7% / 박근혜 26.3%
-로맨틱한 영화를 함께 보고 싶은 여성정치인?
박근혜 43.3% = 추미애 43.3% / 전여옥 13.3%
-<대장금>보다 <여인천하>를 좋아할 것 같은 여성정치인?
전여옥 42.0% / 박근혜 30.3% / 추미애 27.7%
-<대장금> 이영애 역에 어울릴 것 같은 여성정치인?
박근혜 47.3% / 추미애 45.7% / 전여옥 7.0%
-<조폭마누라> 신은경 역할에 어울릴 것 같은 여성정치인?
추미애 44% / 전여옥 43% / 박근혜 13%
-차기 대통령으로 적격인 여성?
강금실 38% / 박근혜 34% / 추미애 23.3% / 전여옥 4.7%
`세 자매 20자평`
<허스토리>에 따르면, 서명숙 <시사저널> 전 편집장은 세 명의 여성 정치인을 두고 "여자들 가운데 빙산의 꼭지점인 이들이 여성에게 배려와 관심과 헌신과 희생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이제는 그들이 여성을 위한 삶에 복무하고 헌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허스토리>에 실린 세 명의 여성 정치인에 대한 20자평도 눈길을 끈다.
<허스토리> 창간호에서 전여옥 대변인을 인터뷰했던 조선희 씨는 전 대변인에 대해 "독설은 타인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자신의 혀를 썩게 한다"고 평했다.
남윤인순(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박근혜 : 과거와 단절하고 민주정치 지도자로 탈바꿈 가능할까
추미애 : 여성성이 결여된 정치인, 온실이 사라진 벌판에서 우뚝 설 수 있을까
전여옥 : 왜곡된 남성 정치문화를 전복시키지 못하고 나팔수 구실 충실할 걸.
조현옥(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박근혜 : 반여성적 정당의 여성대표, 여성을 두 번 죽이는구나.
추미애 : 호주제 폐지 반대하는 무늬만 여성, 이젠 지역주의까지.
전여옥 : 폭력적 언사 쓰는 여성 대변인이 여성운동 10년 깎아먹는다.
조선희(소설가)
박근혜 : 박정희-육영수표 향수 바겐세일 기간도 끝났으니 이제 새제품 개발을 서둘러야 할 때.
추미애 : 쎈 남자 그늘을 거부하는 배짱에 갈채! 그러나 정치적 올바름은 어디로 영영 가버렸나.
전여옥 : 독설은 타인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자신의 혀를 썩게 한다.
진중권(문화평론가)
박근혜 : 아버지 덕에 정치인 되어 어머니 이미지로 살아가는 무미건조한 여자
추미애 : 다 죽어가던 호남 정치 브로커들을 죽음에서 구한 성처녀 잔다르크
전여옥 : 나로 하여금 여성도 혐오스러울 수 있음을 처음으로 알게 해준 여자
"역사, 현대사 공부 좀 하시라"
<허스토리>는 또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세 명의 여성 정치인에 대한 평가를 홍세화, 조기숙, 김어준 등 세 명의 논객의 입을 빌어 실었다.
세 명의 논객에게 차례로 `총평`, `마음에 드는 인물과 이유`, `마음에 안드는 인물과 이유`, `죽기 전에 꼭 해주고 싶은 말` 등의 공통질문이 던져졌고, 답변 요지는 다음과 같다.
홍세화 <한겨레> 편집위원
- 박근혜는 박정희 향수다. 전여옥은 말도 안 되는 시각의 소유자다. 추미애는 어떤 면에선 안타깝다. 결국 낙마했는데, 여성 정치인이라고 해도 `여성` 관점보다 지역주의 울타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를 보여준다. 전여옥은... 모르겠다. 제스처를 바탕으로 어떻게 대변인까지 됐는지 모르겠다. 그게 의식 수준을 말해준다.…
- 추미애다. 나름대로 생각 있는 사람이다. 탄핵 정국에 큰 잘못을 했지만, 전체적 맥락에서 그만한 여성 정치인은 쉽게 퇴출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 셋만 보면 퇴행적이지만.
- 전여옥은 내가 <조선일보>를 안 보니까 모르고, 토론회에서 스쳐지나간 것만 봐서 평가할 순 없다. 하지만 접한 걸로만 봐선, 인식 수준이 심각한 수준이다. 별로 흥미도 없고 언급할 게 없다.
- 역사 , 현대사 공부 좀 하시라.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 박근혜는 굉장히 이미지가 좋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합성한 이미지다. 그래서 성공했다. 단, 이 사람이 대표된 지가 오래된 게 아니라, 검증 받았다고 할 수 없다. 실체가 없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실체가 뭔지 드러나야 한다. 전여옥은 노코멘트. 추미애는 기존 것에 대한 충성이 너무 높다. 의리 하나는 끝내주는 여자다. 하지만 의리도 사적인 의리와 공적인 의리가 있다. 사적인 의리는 언제든지 버려도 좋다. …
- 박근혜. 여성정치인으로서 가장 성공 가능한 인물이다. 여성정치인은 여성적이어야 하는데 가장 그렇다. 리더십은 아직 못 봤고 이미지에선 굉장히 어필한다. 국민한테.
- 그 얘긴 할 수 없다. 그래도 여자가 하는 게, 남자가 하는 것보단 낫다.
- 박근혜는 알에서 깨고 나와야 한다. 추미애는 대의 소의 구분해서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 탄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사실 추미애는 아깝다. 하지만 탄핵과 민주당이 안된 걸 모두 조순형한테 돌리는 걸 보니 입이 벌어지더라. 전여옥은 노코멘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박근혜는 컨텐츠는 없는데 애티튜드가 있다. 전여옥은 컨텐츠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배드 애티튜드다. 추미애는 컨텐츠는 있는데 애티튜드가 나쁘다.
- 박근혜. 그 여자가 지닌 재클린적인 분위기에 반한다거나 그건 아니다. 측은하고 연민이랄까. 나름의 강단도 느꼈다. 박정희 딸이라 손해 봐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 전에 "왜 정치를 했냐?" 물어봤더니 아이엠에프 때, 나라가 망하는 걸 보고 자긴 통곡을 했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진심이라고 믿게 됐거든. 이 여자한텐 국가가 애인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국가주의자다 그렇게 매도할 수 없는 게, 국가주의는 가훈인 거다.… 프랑코 같은 파시스트나 할 법한 정도로 국가 우선주의긴 하지만, 그게 이해가 가고 하는 측면이 있다.
- 난 사실 추미애가 마음에 안 든다. 전여옥한텐 기대가 없는데, 추미애한테는 기대가 있으니까. 추미애를 한 번 밖에 못 만나봤는데, 받은 인상이 뭐냐면 컨텐츠는 있는데 저 밖에 없는 줄 알아. 그 정도 콘텐츠 있는 사람은 많거든. 뭐랄까. 자기가 틀릴 수 있다는 오류에 대한 가능성에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는 태도. 그게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역설적인 의미로 전여옥 같은 스타일이 좋다. 그 의미는 뭐냐면 막 나가잖아. 그 여자를 보고 있으면, 여자 마초인 거 같애. 책이나 글 쓴 거 보면,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똑똑한 여자는 아냐.
- 자기들이 잘 알아서 하지 않겠나? 조언? 해주고 싶은 말 없던데.
2004/04/22 오후 8:19
ⓒ 2004 OhmyNews
ㅋㅋㅋ 젖여옥...여자 마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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