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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ju_45932
    작성자 : 우앙홍진호
    추천 : 1
    조회수 : 519
    IP : 175.223.***.28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10/01 20:52:59
    http://todayhumor.com/?soju_45932 모바일
    나를 속앓이 하다 죽은 사람 표본으로 써주세요
    술은 이제 반 병 마셨습니다. 취하려면 멀었죠. 혼자 있어요. 내 얘기를 좀 들어주세요.

    나는 25년을 항상 참고 살았어요.
    왜냐고요?
    우리 집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불화의 연속이었고 나는 아빠가 자살하려는 것도 엄마가 자살하려는 것도 직접 봤어요.
    그덕에 동생은 정신병에 걸렸겄고 몸과 마음이 아파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 정도의 모습까지 봤어요.

    근데 나는 어땠냐면
    나는 항상 참았어요 부모님 사이에서 항상 눈치보며 서로에게 균등하게 하려 애썼고
    동생이 정신적으로 아프니 나라도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항상 아무렇지 않은 척 했어요. 
    그게 제 나이 13살 때에요. 나는 여자에요 여자고 누나이자 장녀에요. 

    10여년을 그렇게 살다보니 나는 지금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항상 웃고 그게 거짓일 지라도 항상 웃으려 애써 노력하고 애써 행복해지려고 했어요.

    나는 지금 혼자 울며 술을 마시는데요.
    부모님은 저에게 다른 부모와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으면서 저에겐 친구같은 딸을 바라십니다. 저는 이제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요.
    왜냐면 나는 이제 회사에서 충분히 지치거든요.
    회사에서 나를 막대하고 나에게 화풀이를 하며 의자를 툭툭 쳐도 나는 아무 대응도 못해요. 웃어요 그냥. 왜냐구요 저는 그렇게 자라왔으니까요. 

    제 얘기가 병신처럼 느껴지시죠. 그러시겠죠. 저는 남이 우선입니다. 나는.. 내 속은 항상 썩어요.  그냥 썩어요 왜냐면 나는 그렇게 자라왔거 그러지 않으면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하면 부모님이 속상해하시거든요. 또 자살하려 하실까봐 나는 매일 두렵습니다.

    내가 뭔가 심기를 건드려 기분이 나빠지신 날이면 나는 하교길에, 퇴근 길에 항상 벌벌 떨며 기도를 했어요. 하나님 제발 제가 현관을 열었을 때 목메단 사람이 없게 해주세요. 
    하나님 제발 제가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모두가 저처럼 눈이 떠있게 해주세요.
     오늘은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내가 죽으면나의 간이고 심장이고  펼쳐보세요. 아마 썩었거나 잿더미 일 겁니다. 나는 이렇게 살았습니다. 25년을요.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겠죠.
    인생 졸라 짧다던데 내 인생도 그렇게 짧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죽어도 후회는 미련은 없을 겁니다. 넋두리를 빙자한 유서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근데요 죽지는 못할 거에요. 왜냐면 나는 그렇게 자라왔고 내가 죽으면 내 부모가 내 하나뿐인 동생이 무너질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건 또 너무 죄스럽고 무섭습니다..

    나는 죽고싶어도 절대 못 죽어요.
    내 인생이 이래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10/01 21:25:00  223.62.***.44  얼큰한쭈구리  56418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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