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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45928
    작성자 : 아는척하지마
    추천 : 10
    조회수 : 411
    IP : 112.156.***.127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09/16 11:21:05
    http://todayhumor.com/?lovestory_45928 모바일
    후원아동에게 편지도움 주실 분을 찾습니다.

     

     

     

     

    고민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도움을 얻지 못해서 여기에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오유는 늘 눈팅만 하고 있어 로그인은 잘 안하는 눈팅족입니다.

    제가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지금도 힘들긴 합니다만;;) 누군가를 후원하게 되면 삶의 끈을 더 꽉 잡지 않을까 해서

    후원을 하게 된 아동입니다. 지금도 후회는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종종 마무루의 편지를 받으면 기쁘고 행복합니다.

    근데 제가 마무루 에게 단 한번도 편지를 쓴 적이 없습니다.

    마무루 어머님이 보내는 저 편지에서도 저의 소식이 듣고 싶고 어떤 사람인지 아주많이 궁금하다고 여러번 이야기를 했습니다.

    맨날 쓴다 쓴다 하면서도 속절없이 3년;;;의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지금도 많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어린이 재단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보라고 우편물이 날아왔는데요.

    정말 큰맘먹고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문제는 제가 빨리 편지를 보내고 싶은데 한글로 편지를 쓰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영어로 쓰면 빨리 가니까 영어로 쓰라고 했는데 제가 영어를 모릅니다;;

    혹시 제가 쓴 편지를 영어로 번역해 주실분이 있지 않을까 해서요 ㅎㅎ;;

    염치 불구하고 이렇게 부탁을 드립니다.

     

     

    그럼 편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고 늘 내 마음속에 있는 마무루에게.

    먼저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너에게 편지를 쓰지 못한 나를 용서해 주렴.

    내가 글 쓰는 재주가 부족해서 늘 주저주저 하다보니 너무 늦게 편지를 보내게 되었네.

    하지만 내 마음을 언제나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너를 항상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어. 나이는 30살이란다.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2살많은 형 이렇게 셋이 있는데

    지금은 내가 일때문에 따로 떨어져 살고 있어. 가족들은 2달마다 한번정도씩 보러 가고 있어.

    한국에는 사진을 아주 예쁘게 찍어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직업이 있는데 내가 그런 일을 하고 있어.

    이 일을 한지도 벌써 7년이란 시간이 흘렀구나. 나는 이 직업을 아주 좋아해.

    마무루의 부모님은 농사를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니??

    학교에는 잘 다니고 있는거니??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구나.

    시에라리온은 두개의 계절이 있다고 편지에 써 있던데, 여기 한국은 봄여름가을겨울 네가지 계절이 있어.

    그래서 더울 때는 무척 덥고 추울때는 무척 춥단다.

    나는 아주 건강해. 우리 가족들도 아주 건강하단다.

    그러고 보니 할머니가 편찮으셨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어떠신지 궁금하구나.

    할머니의 건강이 좋아지실 수 있게 내가 마음속으로 기도해 줄게.

    지금 편지를 쓰면서 지금까지 마무루가 보내준 편지들을 보고 있는데 내 소식이 정말 궁금했던거

    같아서 정말 미안하다.

    나는 마무루와 결연을 맺게 되어서 아주 행복하고 기쁘단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모르는 곳 어딘가에서 나와 관계가 맺어져 있는 아주 건강하고 멋진 아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아이에게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기운이 많이 나거든.

    내가 마무루와 결연을 맺을 당시는 나에게 아주 힘든 시기였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세상엔 정의라는 것이 없구나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대한 권력앞에서는 그 누구도 무사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지. 세상을 바로 보고 싶어도 바로 볼 수 없게 하는 것들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있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한 말이 생각났어.

    "인생은 순간순간에 찾아오는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오늘 아침에 먹은 맛있는 밥,

    석양이 짙게 깔릴때 느껴지는 짙은 평온, 열심히 일을 한 후에 오는 충실함,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런것들이야 말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 이유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듣고 싶었어. 이게 바로 마무루와 내가 만나게 된 이유란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마무루가 정말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사랑하는 마무루야.

    세상이 힘들어도 순간순간 찾아오는 작은 행복들을 외면하지 말고 열심히 살다보면 너와 내가 만날 수 있

    는 날이 올지도 모를거야. 그때까지 우리 서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도록 하자.

    한국에서 너를 보는 날이 언젠가 왔으면 좋겠다.

    너의 동양인 아빠 ㅇㅇㅇ.

     

     

    -----------------------------------------------------------------------------------------

    부탁드립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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