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피시방 알바 이야기가 올라오는 거 보니 저도 어릴 때 생각이 나네요.
제가 피시방 알바 할 때는 디아블로2 전 입니다
그러니까 꾀나 오래 전이군요.
지금 찾아보니 디아블로2는 2000년 발매 된 거군요.
당시 최저임금이 기억은 잘 안 나는데 1600~1700 정도 였을껍니다.
물론 그걸 지키는 업자는 별로 없었죠
제가 받았던 시급은 1300원~1500원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 달 야간 풀로 뛰어도 50만원 정도 받았을 겁니다.
그때는 금연석 흡연석 개념도 없었고 지금 생각하니 담배를 실내에서 피는 게
금기 되던 시절도 아니라서 초딩중고딩 대학생 일반 다 모여서 줄담배 피던 시절이죠
그나마 재떨이 가져다 줘도 거기다 잘 털지도 않고 무조건 바닥에 털고 침 뱉고
진짜 청소하면 토 나올 기세 옅습니다.
러시 순서가 대학생은 기본으로 깔고 초딩-고딩-조폭-업소아가씨
순서였습니다.
근방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우락부락한 사람들 항상 10대명씩 몰려와서 다 고돌이를 치더군요..
딱 한명만 미친 듯이 화상채팅..
맨날 화상채팅 하는데 맨날 마이크 안된다고 승질냄
가끔은 카메라 구리다고 승질..
뭐 어쩌라고
게네들 오면 당연히 반말.
가끔 새벽 2시쯤 되면 전화 받고 출동?? 하는데
10명 우르르 나가면서 야 정지! 하고 나가서 안들어옴
다행이 게들은 장부가 따로 있어서 우리 사장이 어딘가 가서 돈 받아 오긴 하는거 같았음
이 녀석들이 짜증 나는 게 사람을 종부려 먹듯이 물부터 음료수, 라면, 아이스크림, 담배
다 알바한테 시키는데 난 시간에 1500원 받고 또 그걸 해주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 하면
또 빡치네...
그나마 나중에 가끔 오는 양복 입은 녀석이 내 고등학교 2년 후배 인걸로 밝혀져서
대우는 좀 좋아지긴 개뿔 반말만 안하고 개같이 부러 먹음..
야, 담배! -> 여기 담배좀 주소
이정도 차이..
그리고 업소아가씨로 추측 되는 그룹은 5~6명 정도의 인원으로 오곤 했음
100% 화상채팅만 죽어라 하는 분들이었는데
지금이야 그냥 어디서다 볼 수 있는 복장이지만 미니스커트에 파인 옷 입고 와서
사람 심란 하게 만듬
시간대별로 2~3명씩 소환 됐다가 3~4시간 후에 돌아오면
술떡이 돼서 나를 갈구는데
아낰 왜 나를 갈구냐고..
옆에 와서 오빠 오빠 하면서 남자가 어쩌거 세상이 어쩌구 하는데
내가 님들보다 어렸거등요
게다가 한참 갈구다 소파에서 잠을 자는데...
다리를 왜 내 쪽으로 하고 자냐고...ㅠㅠ
머리를 내 쪽으로 하면 반대편에는 손님들과 출입구가 있으니 부담 스러운건
알겠는데...왜 나를 부담스럽게 하냐고 ...,,,
나중에는 빡쳐가지고 친구집에 있는 나 쓰던 이불을 가져다 소파 옆에 나뒀는데
덥고 자라고 가져온걸 목에 받치는 용도로 열라 잘쓰더군요
나중에 향수 냄세 화장품 냄세 쩔어서 버렸음.
그때 자주 나한테 깽판 치던 머리 올빽한 누나 지금은 잘살지..?
당시 지방대를 다니던 나는 친구 집에 업혀 살고 있었고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겜방 알바하고 9시부터 학교 수업 듣는 생활을 하면서 존나 인생의 많은걸 깨달았음
겜방 사장도 좋았고 아주머니는 가끔 밥 먹으라고 만원짜리 찔러주고
명절 때는 별로 맘에는 안 들었지만 옷도 사다주고 하다못해 손수건도 사다주고..
지금도 그 손수건 옷장에 있는데 가끔 볼때마나 그 시절 아련하게 생각나네요..
앞으로 발매되는 디아블로 3 도 많은 성원 바랍니다.
지금은 힘들게 학교 졸업하고 좀만한 회사 취직해서 6년째 다니고 있는데...
사실 그때가 더 편했지 않나 하는 착각인지 현실인지를 인지하곤 함...
아 먹고 살기 힘들어 ..ㅠㅠ
길고 재미도 없네요 ㅋㅋ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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