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34일째를 맞이하는 6월 23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최성호 학생 생일입니다.
최성호 학생입니다.
성호는 이것저것 호기심도 많고 재주도 많고 농담도 잘 하는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외동아들인데다 성호 아버님은 직장 때문에 바쁘고 타지에 나가 계시는 일도 많아서 성호는 어머니하고 친했습니다. 그래서 성호는 어른이 되면 유명한 소설가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한테 억대 용돈도 드리고! 집도 사 드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엄마 마음에 들게 새로 지어 드리고! 엄마가 원하는 거 다 해드리겠다고 큰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성호는 공부도 잘 했고 피아노도 잘 치고 요리도 잘 했습니다. '재량수업'이라 해서 토요일마다 학원에 가서 음식을 만들어오는 수업이 있었는데 성호 어머니는 성호가 만들어오는 음식들이 정말 맛있어서 토요일마다 성호가 오늘은 뭘 만들어올까 두근거리며 기대하셨다고 합니다. 성호는 케이크도 만들어 오고 스파게티도 만들어 오고 솜씨가 좋았는데, 그것도 음식이 식기 전에 엄마 갖다드리려고 허둥지둥 집에 뛰어왔다고 해요. 성호 어머니는 성호가 만들어준 케이크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입에서 살살 녹았다고 기억하십니다. 성호 얘기를 할 때면 성호 어머니는 진심으로 행복하고 즐거우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성호 아버님은 성호 이름이 나오면 우십니다. 직장 때문에 아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더 살뜰하게 애정표현을 해주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성호 아버님은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니면서도 구호를 외칠 때면 늘 "내 새끼 보고 싶다!" 소리치면서 우셨어요.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성호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1111 (24시간, 무료) 과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로 문자 보내 성호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귀여운 재주꾼 성호, 죄없이 짓밟혀버린 평범하고 발랄했던 삶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