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국정원의 흔적을 공개합니다' 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로 인해서 본의아니게 몇가지 오해와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제가 몇가지 직접 추가로 설명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
제가 본문에서 "앞서 예고해드린 대로 국정원이 트위터뿐만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와 대형 포털에서도 여론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자료를 하나 공개하겠습니다."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제가 글을 쓸때 국정원이 각종 커뮤니티와 대형 포털에 여론조작에 가담했다는 것이 조사됐다는 것을 모르고 쓴 것은 아닙니다.
당초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제가 올리는 자료를 보시면 국정원이 트위터뿐만 아니라 국정원이 각종 커뮤니티와 대형 포털에서도 여론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이정도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입니다. ^^
표현이 다소 명확하지 못했고, 특히 '의혹'이라는 단어 선택은 다시 읽어보니 좀 부적절했던 것 같네요.
그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변명아닌 변명을 드리자면.... 사실 며칠동안 이 자료 분석하고 정리하느라 잠을 거의 못잤습니다.
지난 밤은 단 한숨도 못잤구요. 그러다보니 글 전반적으로 명확한 표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__)
2.
사전에 '예고'글을 올리는 부분은 저도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지요.
그 진심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3.
이 글이 '뒷북'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어떤 언론에서도 '오늘의 유머'를 제외한 각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한 국정원 아이디를 체계적으로 밝혀내려는 시도가 보도된 것은 제 기억에는 없었으니까요.
검찰이 오늘 제가 제시한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면 다행이고, 모르고 있었다면 좋은 참고가 될수 있겠지요.
참고로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새로운 좋은 정보를 제공해줘서 고맙다는 연락도 받았습니다.
4.
제가 본문에서 공소장 변경을 해야한다고 말한 부분은 얼마전 이루어진 121만건의 트윗과 포털 게시글 몇개를 추가한 공소장 변경 외에 또다시 추가적으로 공소장 변경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부분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첫째, 검찰은 미국과 사법공조를 통해 트위터 본사에 국정원 트위터 계정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직 이에 대한 답변이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즉 트위터 본사에서 답변이 도착하면 121만건의 트윗은 훨씬 많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현재 수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추가적인 공소장 변경이 필요합니다.
둘째, 검찰은 얼마전 이루어진 공소장 변경에서 포털등에서 활동한 189건의 댓글을 추가해서 변경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단순히 댓글 몇개를 추가한 것이지 포털을 담당했던 '심리전단 2팀'에 대해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수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추가적인 공소장 변경이 필요합니다.
셋째, 검찰은 커뮤니티에서 벌어진 여론조작에 대한 조사는 거의 '오유'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물론 몇몇 커뮤니티도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 대다수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비단 오늘 제가 공개한 자료 말고도 그간 간간히 공개된 국정원 아이디를 구글링해보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오늘 공개한 엠팍, 뽐뿌, 보배드림 이런 곳 말고도 각 대학교 커뮤니티, 해외 교민 누리집, 블로그 사이트, 각 언론사 게시판 등 정말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데 검찰은 지금 수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추가적인 공소장 변경이 필요합니다.
5.
저는 제가 올린 글을 SNS로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트위터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계시는 분들에게 일일이 트윗을 보냈습니다.
현재까지 제 글에 화답해주신 분들은 이렇습니다.
표창원 교수님, 공지영 작가님, 한웅 변호사님, 이준길 변호사님, 김진혁PD님, 레인메이커님, 진선미 의원님, 진성준 의원님, 김광진 의원님, 문성근 선생님, 정중규 선생님, 조국 교수님 등입니다.
그리고 <뉴스1>에서는 제 글을 자세하게 보도까지 했습니다.
6.
이 글의 진짜 핵심 메시지는 사실 맨 마지막 줄입니다.
"여러분도 마음만 먹으면 네티즌 수사대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글을 올리면서 아이디에 as****** 이런식으로 표시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문에 링크를 해둔 글을 보시면 **** 표시가 되어 있는 부분이 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엠팍, 뽐뿌, 보배드림, 82cook 회원분들이 이 글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궁금해서라도 찾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찾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새로운 증거를 찾아낼 수 있는 확률은 당연히 높아집니다.
뿐만아니라 현 시국에 대해 보다 명확히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글을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7.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게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고 두렵기도 하구요.
제 자신이 유명해지기 위해서 이러는거 절대 아니라는거....
제 자신의 개인적인 이득을 챙기기 위해 이러는거 절대 아니라는거....
하루하루를 극심한 스트레스와 긴장감 속에 살아간다는거....
언제부터인지 밤길을 혼자 다니는 것이 두렵다는거....
이런 기분 느껴보셨나요?
사실 그렇습니다...
제 자신만을 위한다면 벌써 그만뒀어야 합니다.
제 가족을 생각한다면 벌써 그만뒀어야 합니다.
그러질 못하는 제 자신이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