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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tarcraft2_45666
    작성자 : Enjoy
    추천 : 10
    조회수 : 840
    IP : 61.98.***.82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3/09/26 14:39:33
    http://todayhumor.com/?starcraft2_45666 모바일
    [BGM 주의] 어젯밤 꿈속에서 짬찌 해병이었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C47YI


    프로토스 병력이 전방 5km 내 에서 소수 발견되었다는 척후병 화염차 상병 말에 우리 대대장이 절호의 기회라고 졸라 좋아하면서  서쪽의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5개 분대 해병을 제8기갑연대와 함께 공성전차와 화염차 다수를 이끌고 전진하였다.


     그러나 그곳엔 이미 1개 분대 규모의 프로토스 추적자와 광전사가 북방 2km 일대까지 남하하여 수정탑으로 진지를 구축 중에 있었고, 조금만 지체해도 차원관문을 통해 일대에 연대 규모의 프로토스 병력이 도착 계속해서 우리 남부 지휘소를 향해 남하 할 것이 분명 해보였다.


     제 8기갑 연대의 공성전차들이 공성모드로 포신을 가다듬고 전방 추적자들을 향해 크게 쏘았으나.


     분명 자리에 있어야할 추적자들이 보이지 않았고 적 추적자 3기 중 그 어느 추적자도 파손되어 흩날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싸늘한 적막이 감돌았고 한참 소란스러웠던 진지내에 놀라운 '그것들이' 차가운 눈동자를 빛내며 우리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게임으로 만났던 프로토스를 눈앞에서 보니 그 괴리감은 엄청났다. 무슨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감도 안오는 푸른 장갑 안에 공허하고 날선 눈동자가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그 추적자는 우리 크루시오 공성 전차의 딱딱한 장갑 위에 올라서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날카로운 추적자의 4개의 다리 중  앞다리 두개가 공성전차의 포탑을 붙잡고 단단함으론 테란 최강을 자랑한다는 장갑을 종잇장 처럼 뜯어냈다. 그 짧은 시간에 추적자의 앞다리가 포탑을 뜯어내, 걸레짝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전차장은 자신을 꽁꽁 싸메고 있던 강철 장갑이 순식간에 발가벗겨지자 당황해 허둥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추적자는 불쌍한 전차장을 향해 입자 분열기를 쏘았고, 전차장은 이 세상에서 지워지고 말았다.


     나와 다른 해병들은 그 짧은 순간 일어난 일들에 경악하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총구를 들어올려 우리를 노려보는 그 검은 공포를 향해 총알을 쏘아댔다. 곧 그 검은 공포가 벌집난 깡통이 되어서 땅바닥에 굴러다닐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망설이지 않고 전방에 총알 갈겨댔다. 


     개머리판을 옆구리 쪽으로 잘못 뒀던 난 온몸으로 총의 반동을 느끼면서 욱씬거리는 것을 느끼었지만 총구를 내리거나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땔 수 없었다. 이미, 머리는 새하얗게 질린지 오래였으니까.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아군 공성전차를 향해 총알을 갈겨대자 순식간에 쿵하는 소리와 함께 공성전차 내부에 무엇인가 터져버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그곳에는 역시 추적자가 없었다.

     단지, 우리의 뒤에서 더 큰 소란이 일어났을 뿐이었다. 우리가 방금전 보았던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추적자들이 공성전차들을 하나하나 망가트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공성전차의 주포을 망가뜨리고 장갑을 뜯어내 전차장을 붙잡은 뒤 그를 앞다리 만으로 둘로 나눠버리는 등.


     우리는 공포에 질려서 소리를 지르면서도 계속해서 총알을 쏘아댔다. 앞만 보고 갈겨대는 총알에 결국 적 추적자가 경쾌한 소음을 내면서 비틀대기 시작했다. 추적자의 몸체 주변에는 푸른 빛의 둥근 돔형 막이 생겨났다. 아무래도 저것이 말로만 듣던 프로토스의 방어막인 듯 하였는데 비틀대는 추적자를 포착하자마자 해병들은 틈을 주지않고 마구 잡이로 총알을 쏟아부었다.


     곧 추적자를 둘러싸고 있던 푸른 막이 벗겨지고 그 정체불명의 장갑에 총알이 빗겨맞으면서 흠이 생기고 점점 생체기가 나기 시작했다. 한놈을 잡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옆에 나와 함께 있던 일병 맡선임이 단말마를 내지르며 반토막이 나버렸다. 순간 나는 세상이 느려지는 것을 느끼면서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허리가 끊어져 천천히 무너져가는 나의 선임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의 몸이 땅에 쳐박히자 그의 뒤에서 2m가 넘는 거구,  기이할 정도로 마르고 커다란 괴물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광전사, '그들은 공포를 모르는 미치광이 들이다.' 라는 언제 들었는지 모를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 맴돌면서 나는 그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 달리기 시작했다. 광전사와  추적자를 피해 달리면서도 나는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의 선임들이 팔이 잘리고, 머리가 몸에서 떨어지는 등 하나둘 쓰러져가는 모습을 보며 아랫턱이 덜덜덜 떨리는 건 정말 내가 보았던 장면중 가장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공포였다.


     그렇게 부대원들을 버리고 도망치던 나는 발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면서 결국 흙바닥에 쳐박히고 말았다. 순간 쿵 소리와 함께 머리가 크게 땅바닥에 쳐박혔지만, 그 짧은 시간이 억겁 처럼 느리게...... 그리고 모든게 끝난 것 처럼 느껴졌다. 잠시동안 쓰러진 채로 누워서 올려다보는 하늘 위. 나는 떨리는 몸을 어찌할바 몰랐다.


     그러나 참 이상한 것이 이미 끝났다라고 생각하니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마치, 모든 것을 내려놓을 사람처럼 오히려 머리는 또렷해지고 공포는 한결 가셨다. 내 몸이 떨리는 이유, 그것은 공포 때문에 떨리는 내 몸이 아니었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엄청난 바람이 불어온다. 프로펠러가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항공지원이 도착했다. 의료선과 밴시가 도착한 것이다. 난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손에서 놓치 않고 있던 가우스 소총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하강하는 의료선에서 내린 중잡갑 부대, 불곰과 다수 해병들과 함께 프로토스를 향해 나아갔다. 전방의 항공기 [밴시]들이 광전사 들을 내쫒고 있었고 우리 쪽으로 이번엔 기세가 기울었다. 짧게 나마, 난 우리의 승리를 생각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숫자를 확인한 광전사들이 빠르게 후퇴 하였고, 그 속도는 신기에 가까웠다.


     게임 속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무래도 돌진이라는 능력을 공격을 위한 능력으로만 나는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그 자리에 추적자는 남아서 계속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차가운 눈빛에 가슴이 철렁내려앉고 어깨가 떨리는 것을 느끼었지만, 우리에게는 불곰과 항공 지원이 있다.


     밴시 때문에 전장에 돌개바람이 불자 흙먼지에 추적자가 잠깐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시야에서만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홀로그램 감지기에서도 그 모습이 잠시 사라진 것이다.


     왱 왱 왱!


     놀랍고도 경악스러운 일이었다. 10기가 넘는 밴시들 중에서 절반이 공중에서 곧 추락할 듯 미친듯이 뱅뱅 돌며 중심을 잃고 있었다. 우리는 말을 잊지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밴시 중 하나가 정상 비행중이었던 밴시와 부딪혀 하늘에서 결국 땅에 쳐박히고 말았다. 불곰 슈트를 입고 있던 타 소대 병장이 미친듯이 소리쳤다. 무슨일이냐고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고 식은 땀을 삐질거리면서 계속 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이유를 물을 필요도 없이 내 두눈으로 보고 말았다. 잠시 총구를 땅으로 내리고..... 날개 잃은 밴시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공성전차를 종잇장으로 만들어 놓았던 것 처럼 추적자는 그 단단한 앞다리를 통해 밴시 기체 위에 올라가 강화유리를 뜯어낸 뒤 밴시 조종사들을 찢어발기고 있었다. 밴시 하나가 통제권을 잃고 휘청대면 다른 기체로 '점멸' 이동해 그 밴시 또한 똑같이 파괴하고 있었다.


     난 할말을 잃고 그것을 쳐다보았다.


     내가 했었던 게임과 너무나도 다른 프로토스를 보면서 나는 잠에서 깨었다.

    Enjoy의 꼬릿말입니다
    이 꿈은 분명 전날 프로토스 상대로 밴시, 탱크를 뽑아 역관광 당한게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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