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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45635
    작성자 : 곰찌
    추천 : 4
    조회수 : 2821
    IP : 119.70.***.24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7/04/15 09:55:31
    http://todayhumor.com/?menbung_45635 모바일
    [스압] 친했다고 생각했던 직장동료의 뒤통수...
    안녕하세요.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이가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
     
    쓰니는 30대 초반 여성,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직급은 가장 낮음.
     
    작년 7월 인사이동과 함께 옆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오게 됐음. 이하 '그분'이라고 칭하겠음.
     
    그분은 나보다 한직급 높은 여성분이었으며, 2년간의 육아휴직 후의 복직이었음. 나와 나이차이는 띠동갑 이상.
     
    그분은 내가 하는 업무를 그대로 가져가게되어, 난 그분께 약 1개월 간은 업무를 지속적으로 인계하고, 전산을 알려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음.
     
    그때, 아니 그리고 최근까지만해도 내가 직급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사수님^^'이라고 부르고,
     
    회사에 나같이 훌륭한 사수가 있냐며 사방팔방에 자랑에, 아침마다 간식을 챙겨주고, 밥도사주고, 선물공세에...
     
    그리고 정말 친한 사람아니면 하지 않는다는 소위 '비밀 이야기'도 많이 공유하여
     
    많은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던(?) 이분께 나역시 마음을 열고 점점 정이들기 시작함.
     
    -
     
    돌이켜보면 작년 연말 초바빴던 우리 부서의 업무가 사건의 발단이었던 것 같음.
     
    쓰니는 5명이 한팀으로 일하고 있는데, 그 중 두명이 가장 바쁜 시기에 약 한달간을(!!!!) 휴가를 내
     
    막내로서 휴가자들의 업무에 잡일등을 도맡아야 하는 상황이었음.
     
    그 상황이 2개월간 이어지다보니 몸이 정말 많이 상했고, 스트레스성 하혈에 대학병원에 찾아가니 아주 우연찮게도 상피내암 진단을 받게됨.
     
    (* 이 내용은 우리부서에서 '그분'만 알고있었음.)
     
    1월에 한차례 수술하였으나 완벽히 제거가 되지 않았다고해 2주 간격으로 두번의 수술을 받게 되었고,
     
    몸이 많이 지쳐 약 일주일간의 병가를 내게 됐음.
     
    당시 마감일이 껴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으나,
     
    몸의 회복이 우선이라며 신경쓰지말고 푹 쉬고 오라는 그분의 말이 기억남. 아직도.
     
    -
     
    시간은 흘러흘러 건강은 많이 회복됐고, 봄도오고, 업무도 안정을 찾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요즘이었음.
     
    일주일전 그분과 밥약속이 있었음.
     
    무슨일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밥먹으러 가기 전 그분은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곤하는데
     
    물건을 던지고 혼잣말을 중얼중얼대는 등 평소와는 좀 다른 모습을 보임.
     
    그리고 평소같으면 팔짱을 끼고 얘기를 하며 걸어가는데, 앞으로 혼자 씩씩대고 걸어가더니 갑자기 '우리 부서 분위기 맘에 안든다.'
     
    라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기 시작함.
     
    그러더니 갑자기 날 타깃으로 삼아 '1월에 왜 마감 껴서 병가를 냈냐. 사람들이 얼마나 싫어하는 눈치였는지 아느냐?' 라는 말을 시작하여,
     
    '너 다시는 그러지 말아라. 난 사람들이 말은 안했지만 싫어하는 걸 분위기로 다 알 수 있었다.'라고 정색을 하며 연설을함.
     
    난 한방 얻어맞은 기분에, 아 그 이전에 내가 왜아팠고, 어디가 얼마나 아파서 왜 일주일간 쉬었는지를
     
    부서에서 유일하게 아는 분이. 그리고 약 3개월이 지난 이야기를 지금와서 꺼내는게 이해가 가지않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사준다는 그 밥이 맛도없어 눈물을 뚝뚝흘리면서 먹는둥 마는둥하는데,
     
    앞에서 또 하는 얘기라는게 '이런 얘기 해주는걸 고맙게 생각해라.'는 등의 말을 지껄임.
     
    2차 어이없음.
     
    밥을 다 먹고 정신을 차리고 그분께 반문함.
     
    나 : 왜 올 1월 얘기를 4월 들어서 얘기하시는건가요? 저는 이 시점에서 얘기하는게 전혀 이해가 안갑니다.
     
    그분 : 복직할때부터 쓰니하던 일을 내가 가져오면서 쓰니가 어려운 일을 하게 되지 않았냐. 내가 미웠을것 같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부서에 크게 도움도 안되고 항상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본인이 예민해서 두서없이 얘기한 것 같다. 그냥 잊어라. 차 마시러 갈래?
     
    (※ 참고로 밥사준다고 해놓고 카드를 놓고와서 쓰니가 계산함. 카드 놓고온 사람이 또 왜 차는 마시러 가자고 하는거지?)
     
    나 :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혼자 좀 걷고 사무실 들어가겠습니다.
     
    하고 엉엉 울면서 점심시간에 처량하게 홀로 산책을 함.
     
    -
     
    다음날이 되어서도 분이 전혀 풀리지 않고, 저 답변이 나에게는 전혀 이유가 되지 않아 또 물어봄.
     
    나 : 어제 답변해주신게 아직도 이해가 안가서 그러는데, 1월 병가냈던거 왜 뭐라고 하셨던건가요?
     
    그분 : 상식적으로 수술일도 마감일을 피해서 잡았어야 하는거 아니냐?
     
    나 : 그럼 암진단을 받았는데 속히 수술을해야하는게 먼저 아니냐?
     
    그분 : 글쎄. 소신이 그렇다면 본인 소신껏해야하는 것이다. 신경쓰지말라. 난 괜찮다. 그리고 내가 한 얘기는 지나가던 개가 짖은걸로 생각하고 잊어라.
     
    나 :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잃음...)
     
    -
     
    며칠 내내 저 일로 분이 안풀려 출퇴근 인사 외에는 저분과 따로 말을 섞지 않음.
     
    그러던 어느날, 카톡으로 메시지가 하나 옴. 그분께서 보낸 카카오톡 선물이었음.
     
    소름이 끼쳐 이틀간은 건들지도 않다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카톡 선물메시지를 조심스럽게 열어봄.
     
    메시지는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나의 보배롭고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선물이라고 하였음. 
     
    난 받아도, 안받아도 욕을 먹을 것 같아서 우선 받고 답례로 빠르게 선물을 보내고는 퉁침.
     
    지금은 서로 불편한 선물을 주고받고 일상적인 대화만 주고받지만, 나의 마음은 완전 돌아섰고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는 상황임.
     
    그분 복직 초기에 주위에서 들려오는 얘기가 저사람 좀 특이하지 않냐고 나를 떠보는 등, 소문 이상하다는 얘기에도
     
    난 그런걸 전혀 못느끼겠다고 사람들한테 도리어 왜그러냐고 그러지말라고 했던 입장인데.. 당해보니 알겠음..
     
    앞으로 옆자리에서 한동안 같이 일해야하는데, 불편해서 어떻게 같이 지내나 싶음 ㅠㅠ
     
    게다가 예전보다 내 신경 긁는 이야기를 종종하는데(보이지 않는 신경전),
     
    혹시 이런 부류의 사람 만난 분들 있으면 현명한 대처법좀 공유해주시겠습니까..ㅠㅠ
    출처 요즘 나의 경험..
    곰찌의 꼬릿말입니다
    아직도 빡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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