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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rama_45612
    작성자 : 고!기!반!찬!
    추천 : 14
    조회수 : 1302
    IP : 14.52.***.115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16/06/08 15:12:26
    http://todayhumor.com/?drama_45612 모바일
    또 오해영. 감정불구들의 주변인들.

    감정불구들의 도시에서 사는 감정불구들의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
    의식의 흐름 주의. 반말 주의. 캐릭터 이름 못 외움 주의. -.-;;
     
    도경이 엄마.
    사실상 이 드라마의 원흉, 악의 축, 최종보스, 존재 자체가 암 덩어리.
    심지어 젊은 시절을 ㅆㄴ전문배우 이유리님께서 강림하시어 연기해 주시는 바람에 그냥 평생을 ㅆㄴ으로 살아왔음이 증명되었다. -.-
    대체 저렇게 모성애라고는 1그램도 없는데 애를 둘이나 낳을 수 있었는지 의문. 예쁘면 다인 건지, 대체 어떻게 모성애라고는 땀방울로도 배출이 안되는데 애 딸린 남자랑 재혼을 할 수 있었는지도 의문. 애 있는 사람이라면 보통 재혼할 때 애를 같이 키우기 적합한지 고려하고 하는게 아닌가?
    단순히 뇌가 청순하고 욕심이 많은 수준을 넘어서 자식도 남편도 그 어떤 타인도 배려하지 않고, 공감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이코패스 수준의 인성을 보여준다. 마침 오늘 아침에 들었던 모 팟캐스트에서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다뤘는데... 듣다가 '이거 박도경 엄만데?!'라며 무릎을 탁 쳤다는 후문.

    박수경.
    무심한 듯 시크하게 동생들 사정도 다 살펴 주고, 직원들 사정도 다 살펴 주는 형 같은 누나.
    맨날 술퍼마시느라 정신 없는 것 같지만 동생들 일에 대해서 세세하게 알고 있고, 동생 친구도 친동생처럼 두드려 팰 만큼 친하고, 본래 성격이 무뚝뚝할 뿐, 동생들에게는 엄마나 다름 없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늠름한 이사님의 모습과 무뚝뚝한 성격은 타고난 것일 수도 있지만, 어린 동생들의 결핍을 '아버지'처럼 케어하다보니 그게 몸에 밴 것일지도. '같이 잔 남자'가 자동으로 좋아지는 쑥맥에 순애보라는 점에서,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이 없기에 조금만 사랑받아도 불나방처럼 그 사랑에 뛰어들고, 그러니 유부남한테 속아서 질질 짜게 되는 거지.
    드라마 보정이라곤 해도 일개 대리급 직원이 깽판치고 결근한다고 틈틈이 전화 걸어서(부재중 전화 목록에 박수경이사님이 오해영네 팀장보다 더 전화 많이 한 듯-.-) 안부를 확인하는 정도로 정이 많은 성격. 개인적으로 서해영을 예뻐하긴 하는 듯. 맨날 퇴짜 놓긴 하지만 서해영의 기획력에 아직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좀 더 쥐어짜면 괜찮은게 나올 텐데... 이런 아쉬움?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삽질하고 흐름도 못 읽고 자기 원칙만 고집하는데 계속 기획을 전담시킬 리가.
    연애도 그렇고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일단 마음 주면 간 쓸개 골라 잡수라며 직접 썰어서 갖다 바칠 타입. 그러니 한 번 맘에 든 서해영이 뭔 지랄을 해도 받아주고 있는게 아닐까.

    박훈.
    애정결핍 형제들 중 막내. 심지어 의붓남매도 아닌 피 한 방울 안 섞인 애매한 사이. 그런 핸디캡(?)과 성장환경이 그에게 도경이에게는 없는 눈치라는 걸 살~짝 주었다. 철은 없지만 형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살피는 재주.
    형한테 맨날 버럭대고 두드려 맞고선 집 나간다고 악을 쓰지만, 아마 어려서는 그렇게 못 하고 까칠한 도경이 눈치를 엄청나게 봤을 거다. 그래서 아예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는 것보다는 도경이가 버럭 화내거나 하는게 마음 편했을 것.
    성장기에 버려진다는 것에 대한 공포를 품고 자란데다, 날 데려다 놓은 엄마라는 여자는 자기가 낳은 친자식들한테까지 개차반인 여자이니, '사랑받는 것'에 대한 은근한 집착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를 맹목적으로 원하고, 앞뒤 안 가리고 사랑해 주는 어린 여자친구에게서 결핍을 채워나갈 것.

    박훈 여친.
    난 이 아이가 분명 성장기에 어떠한 결핍을 겪었을 것이고, 이 드라마 속의 다른 '어른'들과는 달리 그것을 '극복'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설정이나 뭐 그런 내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작가라면 이 아이의 설정 배경을 그렇게 잡았을 것 같다.
    이 어리고 밝은 여자애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사물이나 사람을 제대로 보고 있으며, 맹목적이고 집착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적당히 구속받고 잔소리 듣고 싶은' 애정결핍들, 덩치만 큰 어린애(라고 쓰고 박훈이라고 읽는다)로 하여금 '나 없으면 못 사는 애', '그만큼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안도감을 갖게 해 준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성격은 이 아이의 경우에는 환경에서 온 트라우마가 아니라 그냥 본인의 선택, 본인의 인생관일 뿐. 그래서 불안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시원시원하게 느껴진다.
     
    변호사 친구.(이름이 생각 안난다 ㅠ 친구야 미안하다)
    오지라퍼. 이 사단이 나게 한 원흉 2.
    얼굴에 '글'이 없으며 서해영의 말빨에 지고, 전해영의 미모에 침묵하는 변.호.사.
    처음에는 얘도 뭔가 결핍에서 오는 여성편력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거기까지 파고들기엔 주연들의 정신상태만으로도 혼란스러워 이 아이는 그냥 가벼운 숨구멍 정도로 존재하는 듯.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사이답게 친구 누나한테 허구헌날 뚜드려 맞고 구박받지만 화내지도 않고 살랑살랑 애교 떠는 거 보면, 무거워서 안고 바다에 뛰어들면 죄다 용궁 구경할 것 같은 이 드라마 속 인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구명조끼처럼 바다에 둥둥 떠서 같이 살아남을 수 있을 듯한 적당히 가볍고 인정 있는 캐릭터. 성격이 저렇게 거지같은 박도경과 그리 오래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오지랖을 넘어서 인권 변호사를 해도 될 성품이라고 본다. 심지어 친구 누나가 쪽팔릴까봐 네이티브급인 불어 실력도 감추고 주사를 다 참아 주는 보기보다 진득한 성품.
    오입질이 최대 단점인데, 이건 한 여자한테 정착하면 의외로 180도 돌변하는 애들이 많으므로, 박수경이 알아서 케어할 문제.

    서해영 엄마+아빠.
    이분들은 그냥 세트라서... 세트로. -.-
    서해영의 똘끼와 다혈질과 일단 마음 주면 주변에 거리낄 것도, 눈에 뵈는 것도 없는 성격은 빼박캔트 외탁. 그냥 서해영이 저대로 순~한 남자한테 시집 가서 늙으면 딱 엄마처럼 살겠구나 싶게, 엄마는 화딱지 나면 버럭버럭 설거지를 하고 딸은 화딱지 나면 철퍽철퍽 이불빨래를 한다. 그런 외탁한 성격에 디버프로 우유부단하고 미운놈 인사도 꼬박꼬박 받아 주고 험한 말 못 하는 아빠의 DNA를 받아서 서해영은 엄마처럼 미쳐 날뛰면서도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한없이 등신 칠푼이가 되지. 어찌나 유전자를 골고루 잘 섞어서 물려 주셨는지.

    서해영 친구.
    이 드라마에서 변호사 친구와 함께 제정신의 투톱을 달리는 캐릭터. 그렇게 생각하면 둘 다 왜 연애를 잘 하는지, 왜 인기가 있는지 쉽게 와닿는다. 이 둘이 유일하게 정상인이다! 인기 순위에서 좀 밀리긴 했지만, 전해영한테 학창시절 크게 피해 본 것도 없는데 절친 서해영의 피해의식을 비난하지 않고 편 들어 주고 같이 욕해 주는 것부터, 한밤중에 남친이랑 굿나잇- 하려는 순간 말도 없이 들이닥친 친구를 위해 남친을 내쫓고 밤새 친구를 달래 주는 의리. ㅁㅊㄴ아 정신 차려!! 라고 열 번은 더 말했을 듯한 서해영의 찌질함을 놀리거나 욕하지 않고 매번 진지하게 응해 주고, 친구 결혼을 깬 시발점이 자기라는 생각에 괴로워할 줄 아는 심성이 따뜻한 사람.
    사실 그 발단이라는 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였는데도 그녀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미안해한다. 같은 입장에서 도경이가 보인 태도를 생각해 보면, 죄질이 더 극악한데도 자기 반성은 옆집 개한테 주고 지 죽을 거 후회 안하고 연애할 거만 생각하는 그놈의 태도와 비교하면 이 친구가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 한층 더 감탄하게 된다.
     
     
     
    베.. 베스트 보내주셨길래 일 안하고 황급히 쪄왔어요 ☞☜
     
    과연 우리는 다음 주에도 이렇게 고구마를 먹으며 드라마를 보게 될 것인가!
    정신차려 이 미친 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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