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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456075
    작성자 : Solidarite
    추천 : 14
    조회수 : 764
    IP : 1.216.***.54
    댓글 : 29개
    등록시간 : 2013/11/27 17:47:52
    http://todayhumor.com/?sisa_456075 모바일
    빨갱이·전라도면 게임 끝... 댓글 참 가관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30235

    네이버 댓글 살펴보니... 사제단 응원글에는 바로 '반대' 세례
    기사 관련 사진
    ▲  지난 24일 국방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 발언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등을 옹호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 KBS <뉴스9>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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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오후 9시, 네이버 애플리케이션 메인화면에 '사제단 신부 발언, NLL 수호의지 악영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이 기사를 터치하자 KBS <뉴스9>에서 포털에 전송한 기사가 떴다. 기사는 '박근혜 대통령 사퇴촉구' 시국미사를 진행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의 강론 발언을 비판하는 국방부의 말을 그대로 옮겨놨다. 

    기사는 박창신 신부가 시국미사 강론 중 했던 말("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훈련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에요")을 강조하며, 박창신 신부가 북의 도발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국방부의 비판에 힘을 실어줬다. 보도가 끝날 때까지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기계적 중립조차 지키지 않은 보도 태도였다. 

    박창신 신부는 지난 2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단독] 박창신 신부 "청와대와 새누리당 말꼬리 잡고 왜곡하고 있다")를 통해 "일부 언론은 너무 편파적이다, 언론이 이렇게 하니까 얼마든지 나쁜 짓 하는 것이다, 반성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언론 보도 내용의 편파성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은 어떤 내용들은 어떨까. 기자는 네이버뉴스에 게재된 KBS <뉴스9>의 '사제단 신부 발언, NLL 수호의지 악영향' 기사에 달린 '네티즌 의견'(댓글) 1324개(11월 24일 오후 10시 29분부터 다음날 오전 10시 16분까지)를 분석했다. 

    이런 분석을 시도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이 기사의 의견란에는 동일한 아이디를 쓰는 사용자가 천주교 사제단 전주교구를 종북세력으로 매도하는 내용의 댓글 수십 개가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댓글 내용과 업로드 주기를 봤을 때, 일반 사람이 과연 이걸 달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특히 일요일 저녁, 굳이 밤을 새가며 "전라도 천주교가 광주사태의 배후" "김일성 주체사상이 가톨릭 종교까지 파고들어" 등의 댓글을 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의구심 반 호기심 반에서 댓글 분석을 했다. 그리고 국정원 대선 개입에서 시작해 박창신 신부의 발언까지 이어지는 사태에 대응하는 누리꾼들의 행동 양식을 보여주는, 패턴이라 부를 만한 것을 발견했고 아래는 이를 정리한 것이다. 

    [패턴①] "사제단은 빨갱이... 천주교는 쓰레기"

    기사 관련 사진
    ▲ 아이디 Jang++++의 댓글<표1> 오후 10시51분부터 11시28분까지 약 30분간 1-3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RO의 핵심'이라는 등의 댓글을 올렸다
    ⓒ 구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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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24개 댓글 중 먼저 눈에 띄는 내용은 '빨갱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 색깔론을 들고 나온 댓글들이었다. 아이디 jang****은 11월 24일 오후 10시 51분부터 오후 11시 28분까지 약 30분 동안 1~3분 간격으로 "RO의 핵심은 천주교 쓰레기" "전라도 천주교가 광주사태의 배후" "정의구현이라는 이름 아래 종교 이용한 간첩활동" "신부탈 쓴 좌익좌빨놈들" 등의 내용이 담긴 댓글 15개를 작성했다.

    뿐만 아니라 정확히 10분 간격으로 같은 내용의 댓글이 세 차례(표1 중 빨간색으로 칠한 부분, 오후 10시 51분, 11시 01분, 11시 11분) 반복되기도 했다. 또 표1 중 주황색과 녹색으로 칠한 부분 역시 같은 내용의 댓글을 반복 등록했다. 댓글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핵심 주장인 '국정원 개혁, 책임자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방관적 자세에 대한 규탄 및 사퇴'를 무시하고 '간첩' '좌익좌빨' 등의 단어로 천주교 전주교구 사제들을 매도했다. 

    이외에도 일부 누리꾼은 "전라도 천주교가 광주사태의 배후" "김일성 주체사상이 가톨릭 종교까지 파고들어" 등의 댓글을 1~2분 간격으로 올리기도 했다. 

    [패턴②] '종북' 너머에는 '전라도 비하'가 있었다

    기사 관련 사진
    ▲ 아이디 ghb1의 댓글<표2> 24일 밤 11시 20분 즈음 2차례 댓글을 쓰고 7시간이 다음날 오전 6시 22분부터 지나 다시 전라도 출신을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 구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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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들은 '종북몰이'에 그치지 않고 '전라도 비하'로 이어졌다. 아이디 ghb1****은 11월 24일 오후 11시 20분에 두 차례 댓글을 달고, 7시간이 지난 25일 오전 6시 22분부터 다시 전라도 출신을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댓글은 이번 천주교 시국미사가 전주교구 사제단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라도 신부는 다 종북들" "김일성 주체사상이 카톨릭 종교까지 파고들어" "저 종북시키들이 김정은을 대통령으로 세우려 하나" "김일성 주체사상에 빠진 김정은의 충실한 개"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기사 관련 사진
    ▲ 아이디 muni++++의 댓글 <표3> 25일 오전 12시 18분부터 3시3분까지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 간격으로 "전라도를 대한민국의 북조선", "전라도 사람들 전국에 기생하는 사람들"로 매도하는 댓글들.
    ⓒ 구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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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 사람들의 외모와 말투를 비하하는 인권침해적 발언도 있었다. 아이디 muni****은 표3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25일 오전 0시 18분부터 오전 3시 3분까지 "전라도와 우리는 언어와 생김새가 다름" " 대한민국의 또 다른 북조선, 전라도" "전라도 출신에게 사기 도둑 안 당해본 국민 있나?" "전국에 기생하는 전라도 사람들" "전라도 출신은 태어날 때부터 대한민국을 적국이라 배운다" 등의 내용을 담은 상식 이하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하기도 했다. 

    [패턴③] 사제단 응원글에는 바로 '반대' 세례

    천주교 사제단의 시국미사 취지를 왜곡하는 비난 댓글이 우후죽순 달리고 있음에도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및 청와대의 방관적 태도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아이디 rich****은 25일 오전 3시 17분 모바일을 통해 "대한민국 최대 권력에 맞서 진실을 알려준 사제단 분들의 용기를 응원합니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댓글은 금세 '반대' 버튼 세례를 받았다. 아이디 soul****은 "핵심은 부정선거다, 물 타지 말라"는 댓글을 올렸지만, 40여 명으로부터 신속하게 '반대'를 당했다. 반면, 사제단 전주교구를 비난하는 댓글에는 수십 명이 신속하게 찬성 버튼을 눌러주기도 했다. 

    [패턴④] 나의 흔적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

    기사 관련 사진
    ▲  아이디 Jang++++과 muni++++은 다른 일반적인 아이디와 달린 댓글모음을 비공개로 해두었다.
    ⓒ 구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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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성하게 사제단을 비난하는 댓글을 올린 아이디 사용자들은 다른 일반 댓글들과 달린 그 이전의 댓글 내역을 모아둔 '댓글 모음'을 공개해놓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앞서 사례로 언급된 muni****, jang**** 역시 그랬다.

    또 아이디 imgn****은 자신을 '국정원이 보낸 알바들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을 향해 "민주주의·평등처럼 달콤한 말로 대중을 선동하는 능력밖에 없는 좌좀들, 상황 파악 좀 해라"는 식으로 쏘아붙였다. 여기서 '좌좀'은 좌파 좀비의 줄임말이다.  

    Solidarite의 꼬릿말입니다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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