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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5605
    작성자 : 떡54671;
    추천 : 0
    조회수 : 163
    IP : 61.39.***.21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4/01/19 18:18:0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5605 모바일
    confession
    겨울의 설악산은 산세가 험하다 특히나 올핸 대폭설로 인하여 코스조차 보이지 않았다.

    벌써 3시간째다...이대로 가다간 우리 둘다 죽을 것이다.

    "기문아, 나두고 그냥 혼자 가...난 더이상 가망이 없어"

    "무슨 소리야, 약한 소리하지 말고 마음 단단히 먹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수호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엔 날씨가 괜찮았다.

    기상예보에서도 눈은 오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빌어먹을...기상청 말을 믿는게 아니었어...'

    우리가 산을 타고 중간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했을때 갑자기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도 추운탓에 눈은 그대로 쌓였고 그 덕분에 코스도 잃어버렸다...

    나쁜일은 한꺼번에 일어난다고 하더니...수호는 발을 헛디뎌 다리를 다쳤다.

    우리는 대학교 산악 동아리이다.

    1년전 안 좋은일이있어 해체되다시피 했지만 우리는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산행을 하자고 온것인데...이런 일이 생길줄이야...

    "기문아 나는 더이상 안되겠어...너라도 살아야 돼...흑흑 먼저가"

    "울기는 자식아 내가 너를 두고 왜가 걱정마 우리 둘다 무사할거야"

    "아니야 이대로라면 우리 둘다 죽고 말거야 너라도 살아야지...넌 약혼한 몸이잖아...그에 비해 나는 실패한 쓰레기에 불과해 나같은건 상관말고 어서 가!"

    "무...무슨말을 그렇게..."

    "아니야 게다가...게다가 나는...흑흑...기문아..."

    "왜? 진정해..."

    "나 아무래도 가망이 없어...그래서 얘기하는데...흑흑"

    "어 뭔데 얘기해봐"

    일단은 수호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은...1년전 경희는...내가 죽인거야..."

    '!!!'

    "나는 경희를 좋아했었어...하지만...하지만..그 악마같은 계집은 나를 벌처럼 취급했어...더 이상...더이상 참을 수 없었어...그래서...흑흑"

    그 당시 사건은 사고사로 처리 됬었다. 이런일이 있었을 줄이야...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기문아...이런말해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나...아주 편안해...이제 진짜 편안히 죽을 수 있을거 같애..."

    "그래...맘 편안히 하고 싶은말 다 털어놔..."

    "고마워 기문아...내 친구는 너뿐이었어...다른 녀석들이 날 멸시할때 너만은 내곁에 있어주었어...정말 고마워 기문아..."

    "그래..."

    이젠 곧 날은 저물 것이다. 그러면 진짜 끝장이다. 

    "음? 내가방 어딨지? 잠깐만 수호야...아까 거기 두고 왔나봐...눈에 묻혔으면 찾기 힘들텐데...하하 잠깐만 기다려"

    가방안엔 먹을 것이 들어있다. 어떻게든 오늘은 넘겨야 할것이다...

    눈이 꽤 온탓에 가방이 눈속에 묻혀버린것 같다...

    "여기 어디쯤 있을텐데...쭈앗 찾았다...아니...저건...혹시..."

    가까이 가보았다. 이런...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가까이 두고 찾지 못했다니...

    우리가 있었던 불과 20m근처에 산막이 있었던 것이다...

    "수호야!!우리 살았어...하하하 산막이 바로 옆에 있었어...이제 우린 산거야!!"

    "으...음..."

    우리는 산막으로 들어갔다. 나는 불을 키고 물을 끓였다.

    "하하하 참 바보같지 이렇게 가까이 두고 못찾다니..."

    "...기문아 나 뜨거운 물 좀줘..."

    "그래...여기..."

    뭔가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푹~푹~

    헉...수호가 칼로 자신의 다리를 찌르고 있었다...

    "안돼...감각이 돌아오질 않아...가망이 없어..."

    푹~푹~

    "아 저기 전화가 있군...저걸로 구조요청을하면 되겠다. 잠깐...수호야 동전있어?"

    "아니..."

    "그래? 내 가방에 있을거야..."

    아무리 감각이 없다고 칼로 지 다리를 찌르냐...무섭게시리...어차피 다리를 잘라야겠지만...근데 아까 그 고백...그것때문에...설마...

    '찾았다'

    "...네...한명이요..."

    음? 아니 뭐가 한명이야? 동전 없다고 하더니...설마...

    아닐거야 부상자가 한명이라는 말일 수도 있잖아...아닐거야...설마 수호가 나한테...설마...

    아니지...나한테 살인한것을 말한거니까 내입을 막으려고...아니야...수호는 그럴놈이 아니야...근데 왜 한명이라고...

    "뭐해? 불로 오지 않고..."

    "어..어...어쩌냐...동전이 없다."

    "괜찮아...뒤져보니까 있었어..."

    "어...하 다행이다. 응 그래, 배고프지...우리 뭐라도 먹자"
    떡54671;의 꼬릿말입니다
    다음 얘기는 반응보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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