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루타수.
타격으로 인해 출루한 루의 합계수치다.
1루타는 그 이후 단타 2.5개가 나와야 1점이 얻어지는데 반해
2루타는 그 이후 단타 1.5개만으로 1점이 얻어진다.
홈런은 물론 그 자체로 1점을 얻는다.
투아웃 상황에서 느리지 않은 주자가 2루에 있어야 점수가 들어오는게 1루타이며,
아웃 카운트에 상관없이, 주자의 발에 상관없이 2루 주자가 홈에 들어 올 수 있는게 2루타다.
그리고 같은 상황에서
아웃 카운트와, 주자의 발과, 주자의 포지션에 관계없이.
<2점>이 들어오는게 홈런이다.
두가지 이야기를 하고싶다.
먼저 <루타수의 중요성>
그리고 <허구로 쌓아진 이승엽의 영양가 논쟁>
압도적으로 베이스를 먹어치우는 이승엽
이승엽이 현재까지 기록한 루타수는 259
이는 센트럴리그의 <압도적인 1위> 수치이다.
2위인 우즈가 207루타로 이승엽에게 한참 뒤쳐져 있으며
센트럴 리그 루타수 25위인 야쿠르트의 미야데는 이승엽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21루타에 불과하다.
(미야데는 현재까지 87경기에 출장해 .294의 좋은 타율과 7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센트럴리그 25위의 루타수라면 한 팀에서 4번째 정도의 루타수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라는 뜻이며,
다시말해 그 리그와 팀에서 평균 이상의 중거리 타자라는 뜻이다.
이승엽은 현재,
그 중요한 루타수에서 <평균 이상인 선수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루타수라는 기록은 최다안타와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도 있는 기록이다.
확률 타이틀 계열이 아닌 누적 타이틀 계열 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이것은 반대로 루타수 라는 기록이 얼마나 포괄적인 기록인가를 말해주는 대목 이기도 하다.
루타수는 고타율과, 장타력과, 꾸준한 경기출장 이라는 3박자가 갖추어져야 하는.
말 그대로 팀에 알토란같은 공헌을 한 선수가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이다.
바로 그 타이틀에서 이승엽은 센트럴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 질주를 시즌내내 지속하고 있다.
주자가 없어도 무서운 타자
야쿠르트의 아오키.
시즌타율 .312를 기록하고 있는 강타자다.
하지만 그는 장타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는 이승엽보다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섯음에도 불구하고 167루타에 불과(?)하다.
시즌 10홈런 이상을 기대 할 수 있는,
중거리 타자로 불리워도 이상하지 않은 아오키가 그렇다.
히로시마 카프의 히가시데.
시즌타율 .300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다.
지난달 토요타에게 끝내기 안타를 치며 거인을 패배로 몰아넣은 주인공 이기도 하다.
현재 센트럴리그 타격랭킹 7위에 올라있다.
그의 올 시즌 안타 수는 100개이며, 루타수는 108개다.
이승엽 보다 타석 수가 다소 모자란다는것을 감안해도,
그리고 타율이 조금 떨어진다는것을 감안해도 이승엽과는 비교 할 수가 없는 수치다.
이승엽은 같은 100안타에서 204루타.
즉 히가시데의 두배에 육박하는 루타수를 기록한다는 계산이며,
상대적으로 고타율을 생각한다면 말 그대로 두배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하자면,
히가시데가 1루에 나가 있을때 이승엽은 언제나 2루에 나가 있으며,
히가시데가 1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 할 때 이승엽은 불러 들일 수 있으며,
히가시데가 2루주자를 조건부 상황에서 불러들일때 이승엽은 언제나 불러들인다는 뜻이다.
히로시마 카프의 히가시데 아키히로.
장타력이 없는게 천추의 한인 이 선수는,
대신에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능력을 가지고 있는 괜찮은 선수지만,
이승엽에 비하면 베이스 생산력이 절반에 불과하며,
1점차 승부에서 주자가 있어도 두렵지 않은 선수다.
그리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
아무것도 한이 될게 없는 스탯을 보여주고 있는 이 선수는,
히가시데에 비해 두배 이상의 베이스 생산력을 지니고 있으며,
1점차 승부에서 주자가 없어도 두려운 선수다.
장타력 이라는것.
루타수 라는것.
이것은 실질적으로 베이스를 탈취하고 주자를 끌어들이는 척도인 동시에,
단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스탯이기도 하다.
이렇게 압도적인 타자가
거인의 4번 자리에서 홀로 미친듯이 맹타를 터트리는데도 사람들은 말 한다.
<영양가가 없거든?>
샘플이 부족하다
프로선수는 풀 시즌을 치르며 500타수 이상을 기록한다.
500이라는 많은 샘플이 있기에 시즌 3할 이상의 타자는 강타자로 인정한다.
하지만 백업으로만 출전해 50타수를 기록한 선수의 3할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
50타수의 선수는 운 좋게 안타 2개만 더 쳤으면 3할 4푼의 리딩히터급 타율이 되어버리는것이고,
반대로 운 나쁘게 안타 2개만 못쳤으면 2할 6푼의 그저그런 타율이 되어버리니까.
마찬가지로 시즌초반에 이치로가 4할 6푼을 치고 있다고 해도,
그가 그 타율로 시즌을 마칠거라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배리본즈가 시즌 초반에 2할을 잠깐 친다 해도
본즈의 시즌 타율을 2할로 예상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든 선수는 주자가 있을 때 보다는 주자가 없을때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선다.
하물며 득점권 이라는 순간의 타석은 1 년에 100번 남짓 오는 것이다.
고작 100번, 혹은 그 이하의 샘플로
한 선수의 클러치 능력을 평한다는것은 어불성설이며 언어도단이다.
한시즌 득점권 타율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80타석의 기록일 뿐이며,
샘플이 적기 때문에 진폭이 크게 적용될 뿐이다.
애초에 잣대가 틀려먹었다
장거리 타자를 놓고서, 득점권 타율만을 말한다는 발상 자체가 애초에 삐딱하다.
이승엽을 비롯한 거포들의 평균적인 타구는 2루타 정도로 보아야 한다.
실제로 이승엽은 자신의 안타중 절반이 2루타 이상이다.
즉, 주자가 1루에 있어도 투아웃 이거나 발이 빠른 주자라면 홈에 불러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득점권 타율 운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득점 생산력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건, 1루에 있건,
필요한 것은 점수를 내 주는것 아닌가.
거포들은 주자가 어디에 있건 불러들일 능력이 있다.
심지어 주자가 없더라도 점수를 낼 수 있는게 거포다.
1루타가 2루 주자를 불러들일 확률을 40퍼센트로 계산했을때,
장거리 타자인 이승엽과 단거리 타자인 히가시데의 예상 득점 확률은 아래와 같다.
주자 1루에 둔 히가시데 - 1점확률 1.1 % 2점 확률 0%
주자 1루에 둔 이승엽 - 1점확률 11.7% 2점 확률 9.3%
주자 2루에 둔 히가시데 - 1점확률 13.3%, 2점 확률 0%
주자 2루에 둔 이승엽 - 1점확률 22.3% , 2점 확률 9.3%
간단히 말 하자면, 히가시데의 타석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있는것 보다
이승엽의 타석 때 달랑 1루에 주자가 나가있는게 훨 씬 더 높은 득점을 예상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장타력을 가진 타자와 못 가진 타자는 이렇게나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인상적인 장면이 없었다?
타자가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바로 끝내기 홈런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두 번에 걸쳐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사람들이 흔히 말 하는<인상적인 장면에서 못 친다. 중요한 장면에서 못 친다>
라는것은, 보통 기억과 편견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렇게 말 하는 본인이 프로야구 전 경기를 빠짐없이 다 기억하는게 아니라면,
적어도 해당 선수의 대부분 타석을 기억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그것은 <편견>일 확률이 높다.
적어도 개인의 기억보다 기록은 정직하다.
<필요한 장면에서 못 친다> 라는 말은 그 선수의 평균적인 실력.
즉 시즌 타율이나 홈런율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 일 것이다.
예를들어 어느 선수의 타율이 3할인데,
객관적으로 정리된 <필요한 장면 데이터 500샘플>에서 2할 6푼을 쳤다면,
그는 그런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것이다.
다시 말 한다.
이승엽은 올해 두 번의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이승엽의 홈런율은 위에도 말 했듯이 9.3 %
그렇다면,
올 시즌 이승엽이 끝내기 홈런을 칠 만한 장면이 몇 번 있었을까?
끝내기 홈런의 조건은 아래와 같다.
* 내가 속한팀이 말공격 이어야 한다 (전체 경기의 절반이 이미 샘플에서 제외)
* 우리팀이 3점차 이내로 지고 있거나 비기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다시 60퍼센트 이상 제외)
* 지고 있는 점수만큼 주자가 누상에 있어야 한다 (여기서 다시 70퍼센트 이상 제외)
* 그 상황에서 9명의 타자중 한 명인 내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 ... )
올시즌 이승엽이 끝내기 홈런을 칠 만한 기회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거나 그 남짓 이었을 것이다.
이승엽은 그 중에서 두 번을 홈런으로 연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탕으로 안내했다.
자그마치 40퍼센트의 확률.
즉 자신의 홈런률 보다 4배 이상 높은 어마어마한 수치다.
자아,
이제 이승엽이 결정적인 순간에 4배 계왕권을 사용한다는 것을 믿겠는가?
.. 믿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고작 5번에 불과한 샘플로 무엇을 판단하겠는가.
그렇다면,
이승엽이 압도적으로 강한 5번 샘플은 못 믿으면서.
이승엽이 미세하게 약하며 애초에 큰 의미도 없는 80번 샘플은 믿는다는 것인가?
..정말 그렇다면,
당신은 아래 셋 중의 하나가 아닐까.
1. 모자라는 아이.
2. 주위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한 아이.
3. 주위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며 모자라기까지 한 아이.
완벽한 데이터로 들이대라
사랑이 필요하며 모자라기까지 한 자신을 인정 할 수 없는가?
그렇다면,
이승엽의 삼성시절 기록과 일본에서의 기록을 통합해 보라.
주자가 있었을 때 타율과 통산타율을 말이다.
이승엽은 수 천 번 이나 주자가 있었던 상황에서 타석에 섯으니 샘플은 충분하다.
그 샘플에서의 이승엽이 자신의 통산 타율보다 1리 라도 낮다면,
난 깨끗하게 인정하겠다.
<이승엽은 실력에 비해서 찬스에 약한편이야> 라고.
야구는 아홉 명이 한다
통산타율 3할 2푼에 주자가 있을 시 타율 3할로 은퇴한 <찬스에 약한>선수는.
통산타율 2할 8푼에 주자가 있을 시 타율 3할로 은퇴한 <찬스에 강한>선수보다 더 위대하다.
전자의 선수는 후자의 선수보다 4퍼센트나 더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었으니까.
설령 이승엽의 주자 진루시 타율이
자신의 통산 타율보다 다소 낮다손 치더라도,
그의 엄청난 베이스 강탈 능력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대단하다.
이승엽은 악의적으로 꼬집혀서 부풀려지는 스탯만으로도
평균 이상의 선수보다 훌륭하다.
변치않는 이승엽의 진실.
* 이승엽은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 이승엽은 높은 출루율을 가지고 있다.
* 이승엽의 장타율은 리그 1위다.
* 이승엽의 홈런은 리그 1위다.
* 이승엽의 베이스 강탈 능력은 압도적인 리그 1위다.
그리고,
그 이승엽이 비록 스스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해도,
그가 루상에 나가 있는 이상,
그 뒤엔 다른 선수들이 있다.
그게 야구고,
그게 팀 스포츠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
훌륭하고 위대한 다른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이승엽 역시 10번 중 7번의 삽질을 한다.
<이쁜짓> 보다 2배 이상 많은 <삽질>에 반응하며 비난하는것은 아주 쉽다.
그 증거로,
이승엽 경기 때 마다 게시판에 몰려들어
<승삽이 오늘 또 삽 드는구나> 라는 글로써 순진한 네티즌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는 영양사들.
그들은 근절 될 수 없으며,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이 글은,
일반 네티즌들의 관심과 애정(?) 먹으며 살아가는 그들에겐 아무 의미가 없는 잡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양사들의 도발에 한 번 쯤 꿈틀거렸던 감정을 느꼈던 적이 있는 분들 에게는
이 글이 아주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야메떼
출처 : 개소문~~~~~~~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