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울적한데 아이디 길다고 다시 쓰래요

술기운에 오기로 다시 써요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어서요

근데 다시 쓸라카이 좀 민망하네요

  같이 공뭔시험 떨어진 친구랑 술 한잔 아리까리하게 먹었어요

슈발 졸라 외롭네요

  이번에는 붙을줄 알았어요

붙으면 독서실 그녀한테 고백할려고 그랬어요

그대가 하는 공부 뒷바라지 해주고 싶었는데 물 건너 갔네요

  실업계 나온 친구들은 대기업에도 들어가고 여자친구도 달고 댕기고 명품도 걸치고 차도 끄실고 다녀요

나는 맨날 추리닝 입고 살아요

  오늘 집 담보로 대출 받았어요

돈이 다 떨어졌거든요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는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아요

용돈 붙여주고 너무 고마웠어요

내년까지 공부해보겠다니까 매형이랑 피붙이한테 쓴소리 졸라 들었어요

  빚도 있는놈이 빨리 회사 들어가서 자리 잡아야지..

맞는 말이에요 쥐뿔도 없이 대출받아서 공부한다는게 참 어리석은 짓인것 같기도 해요

  공부할 돈 모으겠다고 말년휴가때 면접보고 취직했었어요 의경나왔다니까 사람 때린거 아니냐고 그라데요 맘 상했지만 참았어요

대기업 사무직 알바.. 근데 월급이 줄데요

좀만 개기면 계약직 정직 올려준데요

나는 공뭔이 꿈이어서 나왔어요

담 회사에서는 8시 출근에 21시~24시 퇴근했어요 120만원 받았지요

이 동네 회사 다 잣 같애요

인문계 고졸새키는 주야 2교대 180만원 밖에 할 게 없는 것 같아요

  슴다섯인데 슈발 고졸에 이력서에 쓸게 아무것도 없어요

  스물평 밖에 안되는 빌라가 나한테는 왜이리 넓은지 모르겠어요

  공부 접고 회사 들어가서 괭이 한마리 키우려고 했는데

내년까지 공부하기로 해서 괭이도 못키우고 있어요

나는 외로움 안 탈 줄 알았는데 드릅게 타네요

  내년에는 합격해서 괭이를 키우든 여인을 키우든 하고 싶어요,,

  오유에서는 공뭔 준비하시는 분들 글 잘 안쓰시는것 같던데.. 화이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