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잠 들었겠다 시간이 이렇게 늦었으니 난 이제 들어왔어 간만에 소주 한잔 마셨더니 좀 알딸딸하다 벌써 2월이네 요즘 들어 부쩍 시간이 빠르게 느껴져 날씨도 추운데 몸은 괜찮고?한파다 뭐다 날씨가 추워지 면 더 생각나 너 추운거 싫어하잖아 핫팩이라도 가지고 다니는지 모르겠네 그때 기억나? 바람불때 한강에서 라면 먹던거 그때도 추웠는데 괜찮다고 밖에서 먹자고 그랬잖아 기억나지? 입으로 먹는건지 코로 먹는건지 그때 너 흰색 자켓 입고있었거든 혹시나 튈까 신경 엄청 쓰였는데...그땐 우리 사귄지 얼마 안됐을때였어 그치? 너 추울까 노심초사 했던게 생각난다 난 추위 잘 참잖아 이빨 덜덜 떨면서 안추운척 괜찮은척 되게 남자다운 척 많이 했는데 다 뭐 너한테 잘 보이려고 그랬던거지 뭐 ㅋ 벌써 1년이 다 지나갔네 금방이다 1년 우리 헤어진것도 금방이고 계절이 바뀌는 것도 금방이고 참 신기하고 서글프네 어차피 너한테 보여주지도 못할 거 그냥 막 쓰고 싶은대로 쓰는거야 너 생각은 많이 났는데 차마 연락 할 수는 없더라고 자존심때문은 아냐 이런게 자존심 세울 일 도 아니고 그냥...뭐랄까... 그런거 있잖아 내가 하고 싶다고 다 할 수는 없는거 내 맘대로 되지 않는거 딱 그런거 같아 지금 이러는것도 웃긴거같고... 그래도 뭐 술기운이라도 빌려서 이런 편지 쓰고 싶더라고 참 바보같다 그치? 사귈때 잘하지 같이 있을때 잘하지 헤어진지 몇달이 지났는데...이게 뭐냐...등신처럼... 너랑 헤어지고 너나 나나 정말 잘 지냈으면 하고 생각했어 나도 정말 잘 지내고 싶었고 너도 잘 지내길 바랬고 니가 행복하길 바랬는데 좋은 사람은 안만나길 바랬어 아니다 그냥 별로인 사람 만나길 바랬다고할까 나보다 안좋은 사람 다시 내 생각 날 만큼 별로인 사람 그런 사람들 만나길 바랬는데...뭐...내 바램이었었는데 그게 안됐으니 우리가 이러고 있겠지? 참 바보같은 생각만 하고 있네 나 그대로지? 너가 그랬잖아 나같은 사람 없다고 오빤 나 놓치면 후회 할 꺼라고 맞아 정말 맞아 너같은 사람 없어 너만큼 사랑스럽고 이해해주고 챙겨주던 그런 사람 없어 그걸 이제야 안 내가 바보 병신이지 뭐 앞으로도 너한테 연락하고 싶을 때 마다 자니...?라고 보내고 싶을 때 마다 이거 보면서 참으려고 그리고 이 편지를 마지막으로 쓰면서 정말 다 잊으려고 그렇게 노력하려고...생각처럼 될 진 모르겠지만 뭐 해봐야지 사귈땐 사랑한다는말 뭣도 아닌말인데 그 말 참 못했네 이제 와서 후회한 들 뭐하겠냐만은 지금이라도 꼭 하고싶다 정말 사랑했고 너무 사랑했다고 이 말은 꼭 하고 싶어 술이나 퍼먹고 별 소릴 다한다 그치? 그래도 하고싶은 말은 하려고 너와 다시 만나던 다른 사람은 만나던 지금 이 순간만큼은 꼭 이런 얘기 하고싶어 2월1일 지금은 너가 정말 보고싶은 동트기 전이네 보고싶다 쏟아지는 잠 처럼, 몰려오는 술기운 처럼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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