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년생, 그것도 남아 둘을 키우고 있는 흔한 아줌마 입니다.
모든 가정을 획일화 할 수 없으니 대충 이런 느낌으로 연년생을 키우는 구나..하시면 되겠습니다.
스압 있네요.
우선 기상 시간
신랑이 6시반에 집에서 나가는데(운동한다고 일찍감...) 재수없으면 아빠 나가는 소리에 깸..(얼리모닝 헬 오픈)
그러나 보통 7시 반쯤에 일어남. 늦잠 자면 8시정도.
큰애가 이제 37개월 작은애가 17개월 보통 작은애가 먼저 일어납니다.
일어나서 "엄마-" 하고 머리카락을 주욱 잡아당겨 깨웁니다. 덕분에 잠자는 방은 제 머리카락이 항상 돌아다닙니다....
자는척 하면 제 머리위로 몸통을 덮쳐서 숨을 못쉬게 만들어 깨웁니다.
그래도 안일어나면 형아한테 가기 때문에 그 전에 일어나서 거실로 데리고 나와 기저귀 교환.
물 한잔 멕이고 둘이 멍때리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큰애가 일어납니다.
둘다 엄마가 옆에 없는걸 귀신같이 알아서 없으면 30분내로 기상합니다.
저를 더듬으면서 자요... 큰애는 제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감고 자고 작은애는 제 배게를 매일 뺏습니다...ㅠㅜ
큰애도 아직 밤 기저귀를 떼지 못한 관계로 나오면 기저귀 교환하고 물한잔 멕입니다.
그러면 이제 둘이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함. 물론 따로 놈.
하지만 서로 가지고 놀려고 하는 장난감은 항상 일치해서 계속 싸움.
주로 작은애가 형아에게 물리거나 밀쳐지거나 해서 울고 형아도 종종 반격을 당해서 웁니다.
아침부터 앵앵거리며 우는 소리를 BGM삼아서 잠자는 방의 이불 정리.
그러고 나오면 둘이 알아서 TV를 켜놓고 놀고 있습니다. 애들이 TV를 계속 보는것도 아니면서 켜놓고 싶어해요.
물론 거실은 온갖 장난감과 책, 색연필 등등이 나뒹굴고 있고요 우선 무시하고 밥 준비합니다.
보통 아침은 저녁에 국을 조금 남겨서 그거에 말아주거나 김에 싸서 줍니다. 한입에 들어갈수 있게 작게.
작은애는 이유식을 먹습니다. 가끔 국에 말아서도 먹습니다.
밥먹이는데 빠르면 30분 길면 1시간.
먹이고 나면 식탁 주위와 거실은 온통 밥풀 투성이...
큰애가 돌아다니면서 먹어서 밥풀 발사하고 다닙니다. 작은애는 아기의자에 앉아서 먹는 습관은 들였지만 그 주위는 밥풀지옥.
대충 물티슈로 치우고 사과 먹입니다.
아침에 꼭 사과를 먹이는 지라, 안주면 찝찝합니다. 한개를 반으로 갈라서 큰애는 잘라서 포크찍어 주고 작은애는 아기용 강판에 갈아서 줍니다.
보통 여기까지 하면 9시혹은 9시반.
제 아침은 굶거나 국남았으면 거기에 대충 말아 후루룩 흡입.
거실이 너무 난장판이면 한번 싹 정리합니다. 안하면 애들이 붕붕카 타다가 바퀴에 물건 걸려서 안간다고 울고불고
혹은 걷다가 밟아서 넘어지거나 할 수 있어서 정리 해줍니다. 보통 아침에 2시즌 거칩니다.
큰애 작은애 씻기고 옷 입히고 하면 10시쯤 어린이집은 큰애만 갑니다만 작은애를 놓고 갈순 없으니 데리고 나와서 작은애는 유모차 큰애는
손잡고 걸어서 어린이집 등원. 어른걸음으로 걸어서 2분거리이나 애랑 가면, 빠르면 5분 늦으면 10분 정도 걸립니다.
데려다주고 와서 작은애 들쳐업고 집 청소 시작.
빨래 및 설거지 청소기돌리기 물건 정리 등등 빠르면 11시반쯤 오래 걸리면 12시쯤 끝납니다.
그 사이에 등에 매달린 놈은 잡니다.
집이 빌라인데 빨래는 햇빛에 널자가 주의라서 애 업고 빨래바구니들고 옥상가서 널고 옵니다.
잠이 깊게 들었을땐 방에 뉘여놓고 혼자 널고 옵니다.
그리고 제 점심 먹기.
애는 보통 12시반에서 1시 사이에 일어납니다.
일어나면 찡찡 대는거 달래주다가 기분 괜찮아지면 밥 먹이기.
요새 한창 밥을 거부하고 있어서 밥 먹이고 나면 몸에서 사리가 100개는 나올 기세입니다.
입 꾹 다물고 안벌리기.
혹은 벌려서 받아먹은 다음 손으로 뱉어서 그 손을 탈탈 흔들기.
물 마시고 다 뱉기. 손에 묻은 음식 온 얼굴에 문지르기.
숟가락 손으로 후려쳐서 밥 떨어뜨리기 등등의 스킬로 분노게이지를 상승 시킵니다.
밥먹이고 같이 놀다가 3시쯤 간식 먹입니다.
간식은 잘 받아먹습니다. 여우같은 놈.
큰애가 일주일에 두번 센터에 다니고 한번은 퍼포먼스 미술 수업을 다닙니다.
센터는 3시반 수업이라 집에서 3시 10분쯤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갑니다. 센터는 걸어서 10분 정도.
도착해서 준비해간 큰애 간식을 먹입니다. 그러면 옆에서 작은애가 저도 달라고 울고불고 난리칩니다. 쬐끔 떼어줍니다.
센터는 50분 수업. 기다리는 동안 작은애랑 같이 놀아줍니다.
퍼포먼스 미술은 2시반 수업 버스타고 5-10분가량.
두놈을 데리고 버스는 도저히 무리라 어린이집에 큰애랑 작은애를 맞교환 합니다.
1시 50분에 어린이집에 데리러 갑니다. 버스타고 미술수업 이동해서 간식 먹입니다.
그리고 옷 갈아입혀줍니다. 수업은 1시간. 기다면서 핸드폰으로 오유 보고 놉니다. 이때가 제일 행복해요 ㅠㅠ
마치고 돌아오면서 시장을 봅니다. 그날 그날 세일하는 야채나 과일 위주로 소량씩만 사기때문에 이틀에 한번 꼴로 갑니다.
우루루 데리고 집으로 오면 보통 4시반에서 5시정도.
빌라 2층이라 작은애 안고 어린이집 가방들고 장본거 들고 요러고 올라옵니다.
이두박근이 안생길수 없습니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미추어버립니다 ㅠㅠ
큰애를 유모차 태우고 작은애를 아기띠로 안고 우산들고 유모차 밀고 갑니다.
비가 엄청 오는 날에는 그냥 앞뒤로 매달고 갑니다. 유모차 못씀..비오는 날이 제일 싫어효.
짐 풀고 앉아서 잠깐 30분정도 쉽니다.
아빠는 빨리 퇴근하면 6시도착 늦게오면 기약없음 입니다.
저녁 식사를 보통 6시반에서 7시에 하기 때문에 잠깐 쉬고 저녁준비 합니다.
애들 먹을 반찬 국 따로해대다가 제가 돌아버릴것 같아 그냥 어른들도 애들거 먹습니다.
밍밍합니다... 근데 익숙해지니까 또 괜찮습니다. 김치가 다 커버해줍니다.
저녁 준비중에도 거실에서는 둘이서 서로 놀다가도 밀치고 밀고 물고 물리고 때리고 던지고 난리가 납니다.
준비하다가 몇번씩 가서 중재를 해줍니다. 보통 큰애 편을 들어줍니다.
동생을 보는 큰애 심정이 첩년이 들어왔을때 본처 심정이라 하기에...동생에게 어지간히 심하게 하지 않는 이상 큰애를 안고 다독거립니다.
장난감 및 기타 어지르고 치우고를 4 시즌 정도 합니다.
아빠가 오면 저녁밥 먹고 과일 먹이고 잠깐 쉽니다.
그리고 아빠가 애들 씻기는 동안 전 설거지. 씻기는건 주로 아빠가 합니다.
그러고나서 이부자리 깔아놓으면 아빠가 애들 데리고 들어가서 책 두세권 읽어줍니다. 보통 8시반정도.
넷이 나란히 누워 재웁니다. 불 다 꺼놓고 같이 누워있으면 뒹굴거리다 잡니다.
작은애 잠드는 시간이 9시 큰애가 보통 9시반 늦으면 10시정도.
재워놓고 나와서 샤워나 집안 정리 등등 하고 아빠하고 하루 있었던 일정도 얘기 나누고 잡니다.
체력이 딸려서 일찍 안자면 다음날 너무 일어나기 힘들어요.
보통 이렇게 하고 살아요.
물론 중간중간 애들이 뭐 달라 안아달라 해달라 찾아달라 하는거 들어주고
물 엎지르고 우유 엎지르고 옷장 뒤져서 옷 다 꺼내놓고 화장실 들어가서 물틀어놓고
쓰레기통 엎어놓고 쌀통 뒤지고 신발장 뒤지고 응아하면 물로 닦아주고 하는거 다 뒷수습 하고요.
키우면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건 제가 안방 에서 뭐 찾는 사이에 큰애가 아기 변기에 똥쌌는데 그걸 작은애가
집어먹고 온 거실을 똥칠한거..정도네요. 작은애가 10개월 정도 였을때에요.......후
힘냅시다. 작은애가 오래 잔다 했더니 울고불고 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