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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정도 사귄 여친 있음.
사귀면서 첨엔 그냥 저냥 맘도 잘 맞고 해서 즐겁게 지냈음.
내 성격 자체가 돈을 누가 내냐 별로 따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내가 많이 냈음.
계산할 때면 여친이 '이번엔 내가 낼게' 뭐 이런말 했지만
'됐어~' 그러며 그냥 거의 내가 계산 함.
그러던 중 결혼 얘기 오가면서 여친이 이상한 말들을 시작함.
시월드란 단어를 여친으로 부터 처음 들음.
그 외에 '효도는 셀프'라는 둥 남녀는 평등해야 한다는 둥
막장 시댁에 가면 헬게이트라는 둥...
나중에서야 그게 결.시.친에서 나오는 말들이고
여친이 거기서 영향을 받음을 알게 됐지만. 그 때는 뭔 소린가 했음.
마치 미리 미리 방어막 치듯이 여러 얘기들을 함.
'결혼하면 자기는 시댁이나 친정이나 똑같이 할거다.'
'명절에 한 번 시댁부터 가면 한 번은 친정부터 갈거다'
'시댁은 아무리 잘해줘도 시댁이다.'
'어머님이 자꾸 나보고 딸딸 거리는데 어디까지난 난 며느리 어머님은 시엄마다. 부담된다.'
'결혼하면 가정일은 무조건 반반 해야 한다. 목록 정해놨으니 이렇게 나누자'
첨엔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들었음.
여친... 우리집에서 3억 상당 집을 나 결혼하면 살게 하시려고 준비해둔 것 알고 있었고
평소에 나나 우리집이 혼수, 결혼식 이런거 화려하게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음.
내가 여친보다 월급이 두 배 가까이 많음. 여친 집보다 우리 집이 더 잘 살음.
평소 여친이 자기 친구들한테 그거를 엄청 자랑하고 다니는 것도 알고 있었음.
그리고 우리 집이 제사도 지내는 집도 아니고 그냥 시댁 처가 이런거 별로 따지지 않는 집이었음
그런데 여친 말 듣다보니 슬슬 화가 남.
마치 간보듯이 조금씩 자기쪽으로 유리하게 뭔가를 마무리하려 함.
부부는 하나고 가족인데 꼭 그렇게 딱딱 나눠야겠냐 했더니.
그런 마인드가 여성을 힘들게 한다 함.
술 먹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여친이 네이트 판 결시친 어쩌고 하는 말을 여친이 했고.
나중에 내가 결시친 가서 글들을 쭉 읽어봄.
정말 몇일을 읽고 또 읽었는지 모름.
그제서야 여친이 왜 그런말들을 꺼내는지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는 지 알게 됨.
이대로는 안된다고 판단. 딱 여친이 말하는 논리대로 내 행동을 바꿈.
1. 여친에게 내 이름으로 된 집. 그거 어차피 부모님 꺼고 난 거기 들어가서 살 마음 없다고 선언.
2. 딱 반반해서 결혼하고 집도 그 수준에 맞게 준비 하자 함.
3. 효도는 셀프이니 우리 집에는 내가 알아서 용돈 드릴테니 처가댁은 너가 알아서 용돈 드리라 함.
4. 처가댁은 아무리 잘해줘도 처가댁이다.
장인.장모님이 딸밖에 없다고 나한테 아들 생겨 좋다고 하시는데 난 장모님 아들할 마음 없다.
난 그냥 사위다. 그동안 나보고 엄마라 부르라고 하셔서 그랬는데,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5. 가정일 무조건 반반 하고. 공동으로 쓸 돈은 각자 월급에서 회비 식으로 걷자.
그리고 남은 돈은 각자 관리하자.
아직도 여친 표정 생생히 기억남.
여친 '오빠..... 왜 그래? 내가 뭐 잘못 했어?'
나 '아니. 생각해보니 너가 했던 말들이 다 맞는 거 같아서.
내가 구식이었던 거 같아서 생각을 좀 바꿨어'
여친 '부부사이에 돈을 각자 관리하는게 어딨어?
그리고 어머님댁에서 마련해 준 집은 어차피 오빠 결혼할 때 살라고 주신 거잖아'
나 '우리가 그 집 받으면 처가댁 시댁 공평하게 명절 때 못가. 뭐라 변명할 꺼리가 없어져.
내가 너도 부부끼리 그렇게 딱 나눠야겠냐니까.
그런 마인드가 여성을 힘들게 한다며. 나눌 건 나눠야 하는 것 같아'
젤 어이 없는 건 장모님이 나한테 아들이라는 거 싫다고 했다고 인간적으로 사람이 안됐니 어쩌니 말하는 거였음.
너가 먼저 시댁은 시댁일뿐이라 하지 않았냐. 난 장모님을 엄마처럼 생각했는데 너가 하는 그 말 듣고 생각을 바꾼거다.
했더니. 쪼잔하다 함. 헐.......
그놈의 말문 막히면 나오는 전설의 말... 쪼잔... ^^
그러고 나서 삐치기 신공 나오길래. 이 여자 마인드가 바뀌든 끝내든 해야 할거 같아서
'내 마음은 그러니 알아서 판단해라' 그러고 집으로 돌아옴. 이게 어제의 일임...
여친이 문자로 저녁에 할 말 있다고 보자고 함. 무슨말 할지 기대가 됨.
어제 술을 하도 많이 마셔서 급휴가 쓸까 하다가 죽어도 회사에서 죽으라는 말이 있어 꾸역꾸역 출근 했음.
그래도 출근하고 나니 몸도 좀 괜찮아지고 해서 그럭저럭 근무하다가
어제 쓴 글 그냥 지워버리자 하고 들어와서 댓글보니
아무 근거도 없이 자기들 듣기 싫은 소리 하니 자작이니 어쩌니 하는 댓글보고....
아무 근거도. 논리도 없이 그냥 자기 생각대로 하면서
논리적인척 하던 여친 모습과 오버랩되어 빡쳐서 추가 글 씀.
회사 보안 때문인지 일정 글 이상 글이 길어지면 업로드가 안됨.
정말 무슨 좋은일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걸 1편. 2편 나누고 있으니 한심하지만.
아까 말했듯 자작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나서 마무리 짓고 끝내려 함.
말은 이렇게 강하게 하지만... 결혼까지 생각하던 사람과 헤어지냐 마냐 말을 하는게 전혀 즐겁지 않았음.
속 마음은 서로 한발씩 물러서고 하면서 이 것 저 것 따지지 말고
그냥 그렇게 이해하는 쪽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맘이 컸음.
약속시간 돼서 여친을 만남.
반갑게 맞이하고... 조금은 좋게 얘기를 풀어볼까 하는 마음에
'오늘 날이 꽤 춥네... 뭐라도 먹으면서 얘기하자. 따뜻한 거 먹으러갈까?'
라고 함. 그 말이 용서를 비는 말로 보였던지 뾰로통해서
'밥이 넘어가? 체할 일 있어?' 라고 함.
이 때부터... 그래 정말 이건 아니다. 결판짓는게 맞다 라고 생각을 굳힘.
커피라도 마시자라고 말하면 못이긴척 따라올 걸 알았지만 나한테 자기 생각 맞춰서
결정하라고 하는듯한 그런 모습이 싫었음. 아니 적어도 오늘은 잘잘못을 가리려면
작은 것 부터 확실히 하고 싶었음.
일부러 뭐뭐 하자라는 말 안하고 여친이 평소 내게 하듯이 어물쩡 거리고 했음.
그랬더니 이건 뭐... 뭐 하나 빨리빨리 결정되는게 하나도 없음.
커피숍을 어딜 들어갈건지... 뭐 마실건지... 한마디도 나한테 먼저 물어보는게 없음. 완전 수동적임.
내가 '어디 들어갈까?' '여기 들어갈까?' '뭐 마실래?' '더 먹고 싶은건?'
이런 말을 하지 않으니 길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며 뭐며 그냥 공으로 보내는 시간이 허다해 짐.
걸을 때도 여친한테 주도권 주며 반보 정도 늦게 걸으니 10m 나가는데 한 나절 걸릴 기세임.
각설하고....
대충 커피숍 들어가 대화를 했음.
주된 내용은 ....
여친 갑자기 생각들이 바뀐 이유가 뭐야?'
나 생각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어차피 우리는 계속 돈을 벌고 울 부모님 은행 이자로 생활하시는데
나한테 주기로 한 집에 전세줘도 2억은 받으실거고... 월세줘도 100 가까이는 받으실텐데...
그거 내가 가지고 오지 않는게 맞는 거 같아. 만약 거기 들어가 살더라도 그에 합당하는 돈은
우리가 공금으로 낼 돈에서 드리는게 맞는거 같아. 용돈은 내가 알아서 따로 드릴거고'
여친 '그 집 없으면 당장 결혼을 무슨 돈으로 해? 오빠 이번에 차 사면서 돈도 별로 없잖아.'
나 '너 있는 돈 만큼은 있어. 그렇게 합쳐서 일단 작게라도 시작하는거지.'
여친 '나랑 오빠랑 있는돈 합쳐봐야 1억이야.... 그걸로 전세를 어떻게 얻어? 그리고 나머지 비용은?'
나 '대출 받아서 같이 갚으면 되잖아. 그리고 장기마련적금 만기 다 되어가서 그거 받으면
총 8천은 자금이 생겨. 너 나 합치면 1억 3천인데 회사 대출로 받으면 이율이 작으니 그거 좀 받고 하면 충분히 돼'
여친 '굳이 마련해 주신 걸 왜 마다하면서 그러는건데?'
나 '어차피 그 집.... 내 이름으로 되어있고 돌아가시면 내꺼 될거야. 심지어 부모님 집도, 돈도....
너랑 나랑 맞벌이하는데.... 그냥 사는데 아무 문제 없고 넉넉하게 지낼 수 있잖아.
부모님 여지껏 알뜰 살뜰 사셨는데 나이 드셔서라도 조금더 넉넉히 지내게 하고 싶어.
그리고 전에도 말했듯, 그 집이나 돈 받으면 너 시댁에 너 할 말 딱딱 하면서 못 살아.'
여친 '이제 알겠다... 결국은 내가 돈을 많이 가져가지 않으니 잡혀서 지내라... 뭐 이런 말 하려는건가?
첨엔 혼수도 많이할 필요 없다. 식도 간단히 하고 지내자... 뭐 이러더니 억울하단 생각 들어서 그래?
결국 돈이 문제인거네.... 남자가 사랑하고 결혼한다 하면서. 결국은 돈 얘기 나오니 결혼이 망설여 지는거네?
나 '그런거 아닌 거 알잖아. 우리 힘으로 지내자고 하는게 뭐가 잘못 된거야?'
여친 '정말 이런 남자인지 몰랐네... 이제라도 실체를 알았으니 다행이다.'
나 '내 실체가 뭔데?'
여친 '돈 때문에 사랑도 결혼도 뒷전으로 하는 사람. 그리고 남성 우월주의자'
진심 빡침.
나 '내가 너 돈 얼마 갖고 결혼하는거에 대해 한 마디라도 했냐. 돈도 내가 더 갖고 오는데
처음에 집 갖고 오기로 했다가 그거 싫다고 말하니 변하는 사람이 누구야?
내가 돈에 변하는거야 너가 변하는거야? 그리고 말끝마다 남자 어쩌고 저쩌고 하는 너가 이상한거냐
아님 내가 여성을 차별하는거냐?'
원래 내가 별로 화를 안내고 실실거리는 타입이라 진심화난 표정은 거의 처음보는 듯....
'하!!.. 치!!...' 만 되풀이 하더니
말이 안통한다 함. 무슨말이 안통하냐 물으니 대답은 없고 진심 답이 없다고 함. 왜 답이 없냐고 해도 대꾸는 안함.
예상했던대로 마지막 수단인 헤어지자고 말함.
마음이 정말 아팠음. 그 전엔 그냥 투정뷔나부다 풀어줘야지... 해서 그냥 속상했는데.
이번엔 내가 안 잡을 거라서 그런지 마음이 정말 아팠음.
화내면서 가방 집고 나가려는 거 ... 나가면 정말 끝이라고 안 잡을거라고 했더니...
완전 썩은 미소 날리고 박차고 나감.
나도 나와서 편의점 앞에 쭈구리고 앉아 결혼전에는 끊어야지 하며
5개월 참았던 담배를 다시피는데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 남.
결시친 보면 멋지게 복수하고 마음이 편하다느니 뭐니 하는데... 그냥 마음이 아픔.
친구불러 이런저런 얘기 안하고 그냥 술만 진탕 마심.
그 와중에 여친에게 카톡 옴.
'계좌 불러 돈 보내게....'
여친이 사고 싶어하는 게 있었는데 돈이 없다하여 내가 120만원 정도 빌려준 적 있음.
말이 빌려준거지 생일도 가까웠었고 해서 그냥 내가 생일 선물 준걸로 하자 했던 게 있음.
여친이 쓰는 최후의 무기가 헤어지자랑 그 돈 갚을테니 계좌번호 불러라 임.
원래는 여친이 계좌번호 부르라하면 '그냥 준거니까 그러지 마라' 하면서 잡았었고...
돈 주겠다는 말이 어쩌다 여친의 무기가 됐음.
첨에 씹었더니 계속 계좌 불러라 그러길래
아무말 없이 딱 계좌번호만 찍어 줌.
'막 나가자는거지?'
씹음.
그 이후에 자기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에 대해 계속 연락이 옴.
그 말이 내 귀에는 얼른 와서 풀어라. 그러면 내가 져주겠다라는 말로 들림.
'너가 그 자리 나간 순간 너랑 난 남이다. 돈은 보내던 말던 상관 없다. 더이상 말 걸지 마라.'
전화오고 난리나길래 계속 씹음. 회사 특성상 밤에 연락 오면 대응해줘야 하기에
꺼 놓지도 못하고 그냥 씹었는데 수십통 온 것 같음.
'전화하지 마라. 다신 너랑 볼일 없다.'
이렇게 보냄. 별로 통쾌하거나 이런 맘 없었음. 그냥 진짜 나한테 더이상 연락하지 않았음 했음.
여친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음. 받을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정확히 말씀 드리고 끝내는게 예의인 것 같아 받음
'아들!! 아주 혼나... 싸웠다며? 얘 울고 불고 난리났어....'
굉장히 죄송스러웠음..... 그래도 술도 좀 마셨겠다. 생각도 굳혔겠다... 얘기함.
'싸운거 아니고 헤어졌습니다.'
여친 어머니 '결혼 전에는 원래 자주 싸우고 그래... 얘기 들어보니 우리 **가 혼수 적게 해온다 뭐 이런걸로 싸웠다며?
떽~! 그런거 따지는거 아니야... 부부끼리 서로서로 이해하면서 하는거지 누가 옳다 그르다 싸우면 끝도 없어'
나 '**가 얼마 해 오던 상관 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받기로 했던 집 안 받겠다 했더니 **가 헤어지자고 하는거에요'
여친에게 이 것 저것 물어보는 소리 들리더니 조금 이따 다시 전화 하신다고 하심.
다시 전화 옴. 친구에게 미안해서 그냥 오늘은 들어가자 하고 집으로 가면서 통화 함.
여친 어머니 '얘기 다시 다 들었어. 그래도 그건 아닌거야. 지금은 젊어서 모르겠지만. 처음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데.'
'사돈들께서 주시는거니 감사합니다. 하고 받고 더 잘하면 되는거지. 전셋값도 준비 없이 시작하는게 말이나 되나?'
나 '젊었을 때는 고생도 하고 하는거지요..... 어머니도 말씀하셨잖아요. 결혼전에 그런거 따지는거 아니라고...'
여친 어머니 '그래도 그건 아니지.... 우리 애는 따끔하게 혼낼테니까 일단은 그 전처럼 준비하는 걸로 해'
솔직히 여친 어머니나 여친이나 둘중 한명이라도 일단 작게라도 시작해 보라고 했으면 맘이 이렇지 않았을 텐데...
그 때 내 맘은... '아... 이 사람들이 결혼하고 싶은건 내가 아니라. 나 + 우리 집 이었구나.... 라는 맘이 듬.
그리고 말만 그렇게했지. 알았다 했으면 그 집에서 시작하려고 했음.
우리 부모님 그 집 없어도 충분히 잘 사심. 내가 도움 받으면 받지... 내 도움 필요 없을만큼 갖고 계심.
여튼 자꾸 그건 아니라는 여친 어머니 말에.... 너무 취해서 자야겠다고 하고 먼저 전화를 끊음.
그리고 집 근처 술집에서 난생 처음 혼자 술도 마심.
카톡으로 어른한테 전화 그따구로 받는다 어쩐다 마구 날라옴.
전화도 계속오는거 그냥 씹음.
집에와서 부모님한테 죄송하다며 불효 한번 한다고.... 결혼 못할 거 같다고 말씀드리고 잠이 듬.
아침에 일어나보니 싸이코드라마도 아니고 화냈다가 미안하다고 했다가 문자 내용이 들쑥 날쑥...
참고로 계좌로 돈은 안 보내 줬음... 들어왔으면 문자 왔을텐데...
받을 맘도 없지만...
점심시간에도 전화가 계속 옴.......
하지만.... 지금 마음 같아선 돌아갈 일 없을 듯 함.
그런데... 웃긴 건... 오전엔 몰랐는데.... 술이 깰수록 내가 잘한 일일지에 대한 걱정이 됨.
결.시.친 보면 통쾌하다 후련하다... 뭐 그렇게들 글 남기던데.... 난 마음이 너무 아픔....
내가 덜 독하고... 병.신이라 그런가....
출처: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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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나니까 좀 무서워 질려고 함.
난 좀 소리지르는 여자나 기센 여자들은 나보다 약하더라도 무섭던데...
내가 과연 결혼을 할 수 있을런지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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