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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짜 한심한 놈이고 밑바닥 인생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이번 수능을 13여일 앞둔 24살 사수생입니다.
왜 이글을 올리는가 하면 진짜 멘탈붕괴와서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귀중한 시간 쪼개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갑자기 찾아온 아토피로 몸이 엄청 아팠습니다.
온 몸에서 진물이 나오고 가렵고.. 게다가 얼굴은 아토피로 인해 괴물처럼 변하고
그래서 고등학교 3년내내 엉망인 학교생활을 보냈습니다. 추한 몰골로 심한 왕따도 당했고
소심해지다보니 흔히 말하는 빵셔틀 취급도 당해봤습니다. 고교시절은 말그대로 죽지못해 살았다 싶었네요
이러다 보니 공부도 엉망진창이 되어 내신 7등급, 8등급 찍고 모의고사 시간에는 자기 바빴습니다.
당연히 고3 수능은 완전히 망했고 7 7 8 찍고 담임이 전문대나 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몸도 마음도 엉망인 상태로 망가진 몰골로 졸업식 사진조차 못찍었던 터라
도저히 전문대 진학은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했던건 비참한 고교 생활이 너무 억울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시작한 재수.. 재수종합반을 2월부터 등록해서 아침 7시부터 밤10시까지 다녔습니다.
힘들었지만 뭔가 새로시작한다는 기분이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다닌다고만해서 공부가 되는건 아니었습니다. 6월모평을 보니 446라는 성적이 나왔습니다.
물론 7,8등급에서 실력이 향상되기는했지만 제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고 이대로는안되겠다 싶어
재수학원을 그만두고 독학을 했습니다. 수능에서 결과는545 그래도 간신히 수도권 4년제 야간 예비가 떠서 희망을 품었으나
5번에서 더이상 떨어지지않고 그대로 떨어졌습니다.
재수후 엄청나게 눈물을 흘렸고 군대나 가야겠다는 생각에 신검을 받고왔는데 상근예비역이 나왔던 겁니다.
그런데 영장일자가 하필이면 12월.. 상근은 날자변경이 안되기때문에 결국 삼수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나 삼수도 또 실패.. 독한맘먹고 핸드폰도 없애고 머리도 삭발까지 해가며 시도한 삼수였지만
도저히 책상앞에서 집중을 하지못했고 도서관을 전전하며 1년이란 세월 날렸습니다.
그리고 상근입대.. 상근은 출퇴근이니 상근복무하면서 다시 수능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대대장도 면담할때 수능준비하겠다니까 흔쾌히 허락하고 부대내에 많은 병사들이 수능을 준비했기때문에
다시 용기를 얻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실패.. 아무리 출퇴근이라지만 상근복무중 공부를 병행한다는건
굉장히 어려운일이었고 그렇게 전역을 하였습니다.
전역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무원이나 준비할까 하던 찰나에 공무원은 어디 쉽겠나 싶고
대학이 먼저다 싶어 올4월부터 다시 수능을 준비했습니다. 그간 실수했던 부분도 보완하고
매일 6시에 일어나서 노량진에 단과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그렇게 스스로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하던제가 매일 꼬박 6시에 일어나
학원에 가기시작했고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아토피까지 완치해버려 몸도 완전히 건강해진겁니다.
얼굴도 몰라보게 말끔해졌고 매일매일이 즐거웠습니다. 거기다 평생 여자하고 말도 못해본제가
여자친구라는것도 생기게되었구요(사귀는 여친말고)
모든게 완벽하고 승승장구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붕떠 수능을 망각하게되는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학원을 꼬박 다녔지만 스스로 공부를 안하다보니
실력을 늘지않았고 모의고상 성적은 4~5등급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마음을 고치고 죽기직전까지 갔던 인생 다시 날아보자며 마음을 또고쳤지만
잘안되었고 간신히 9월 말쯤되서야 공부를 제대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달
매일 8시부터 12시까지 꼬박 도서관에서만 지냈습니다. 그래야 겨우 하루에 12,13시간 남짓 공부하게되더군요(...)
그리고 오늘 수능 13일 앞까지 왔는데 냉정히 봤을때 제가 쌓아놓은 공부량과 남은 시간을 고려했을때
기적이 일어나야 간신히 3,4등급 턱걸이 할것 같습니다. 올해도 결국 실패가 확정입니다.
그래도 마음을 털고 시험장 가는순간 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방금 자려고 누웠는데 마음이 찹찹하더군요.. 어차피 지나간 시간 돌아오지않는거 지금눈뜬순간부터
강하게 마음먹겠다고 각오했는데 사람의 멘탈이라는게 의지만으로 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답답한 마음에 베란다를 갔다가 저도 모르게 스스로가 뛰어내릴지모른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래서 없는 시간 쪼개어 글올려봅니다. 조금이라도 털어내고 싶어서
위로가 무슨소용이겠습니까 하지만 그래도 죽을수도 없고 앞으로 아니 지금부터라도 인생을 똑바로 살고싶습니다.
욕이든 조언이든 좋으니 의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내일이또 잘못된 길을 갈수도 있으니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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