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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54264
    작성자 : 모르겠다Ω
    추천 : 0
    조회수 : 204
    IP : 220.89.***.20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2/10/26 00:26:00
    http://todayhumor.com/?gomin_454264 모바일
    여고 다니는데 같은 반 친구가 좋아요

    글 올리기까지 너무나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습니다.

    여고 다니는 학생인데 같은 반 친구가 진심으로 좋아요.

    호감 정도라면 저도 알아차렸겠지만 제가 봐도 친구 이상으로 느껴질 정도로 좋아요.

    친구랑 얘기하고 가벼운 스킨십한다고 떨리고 그러진 않잖아요, 그렇죠?

    남자친구 사귄 적도 있었고 (지금은 솔로지만ㅎㅎ ASKY!)

    혼자 짝사랑했던 사람도 모두 남자여서 제 정체성에 대해선 추호도 의심한 적이 없었는데, 

    여자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생각보단 놀라지 않아서 스스로가 의외였어요.

    한번도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이럴줄 알았다는듯이.

     

    다시 얘기로 돌아오자면 사실 호감은 1학기 때부터 있었는데 좋다고 느껴진건 2학기 들어와서인것 같아요

    애가 보이시하고 그런건 아니에요, 긴 생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

    처음에 중학교에서 봤을 때는 첫인상이 그저 그랬거든요. 그냥 특이하게 생긴 애? 이 정도였는데

    참...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좋아하는데 바라보기만 해야하니까..

     

    제가 얘를 참 좋아하는거 같긴 해요, 가끔씩이긴 하지만 심장이 덜컹 할때도 있고, 보면 마음 따뜻해지고,

    멍 때리고 있다 정신 차리면 어느샌가 그쪽을 보고 있고, 별 말 아닌데도 빵 터지고,

    얼마전에 수학여행 갔을 때도 밤에 걔 옆에 붙어있겠다고 피곤한데 졸린거 참으며 얘기 들어주고..

    얘기하다보니 관심사도 겹치는게 꽤 있어서 혼자 속으로 좋아하고 그랬거든요

    그냥 좋아하니까 다 예뻐 보이는데, 춤도 잘 춰서 그런 것도 다 멋있어 보이고,  천성도 되게 착하고 ( 안 좋은 의미로 쓰이는 착하다 말고

    정말 성격 좋고 착한거 있잖아요, 저 그런 성격 되게 좋아하거든요), 친절하고, 재밌고, 심지어도 깨는 모습 보여줘도 그것도 귀여워 보이고..

    빼어난 미녀는 아니지만 그저 좋고 그냥 손잡고 시내 돌아다니고 싶고..그래요 그냥ㅎㅎ

     

    근데 문제는 걔가 너무 확실한 이성애자라는거죠.

    수학여행 이후로 나름 친했졌다고 생각하고 체육시간에 춥다길래 나름 용기내서

    장난스레 프리허그~이러니까 걔도 웃으면서 여자 필요없다고, 하는데 입은 웃고 있지만

    정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라는 말이 피부로 와닿더라구요.

    그렇다구요. 제가 지금 뭔소리 하는지도 모르겠고ㅎㅎ

    할말은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잘 안 나오네요. 정리도 안되서 중구난방이고.

     

    그래도 요즘 웹툰 '모두에게 완자가' 보면서 위로 받고 있어요

    서로를 알아보고 알콩달콩 오래 사랑한다는게 너무 부럽더라고요

    아마 친구들은 저 이런거 아무도 모를거에요

    그저 초등학교 때부터 알아온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친구에게만 스무살 되는 생일에 말할까 싶은데,

    그건 그 때 가서 또 생각해봐야겠죠ㅎㅎ

     

    두서 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사랑하는 삶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이제 어제네요) 다 갔으니 오유 언니 오빠들 좋은 꿈 꾸시고 내일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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