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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53732
    작성자 : 무료세차권
    추천 : 4
    조회수 : 1867
    IP : 210.124.***.2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10/25 14:23:15
    http://todayhumor.com/?gomin_453732 모바일
    부하직원이 사장님 아들....

    제목과는 다르게 이건 우리 팀장얘기임. 사장님 아들로 인한 우리 팀장 얘기..

     

    사장님이나 사장님 아들이 싫은게 아님..

    완전 신입이라 일은 서툴지만 사람들 잘 따르고 뭐 밉지 않게 잘함..

    근데 우리 팀장이 문제임..

    우리 팀장 별명이 '집사'임.. 교회 집사 말고..

     

    집사(執事)

    [명사] 1. 주인 가까이 있으면서 그 집 일을 맡아보는 사람. 2. 같은 말 : 시하인(侍下人)(...).

     

    사장님 개인사까지 유별나게 다 챙기는게 보기 거슬려서 사람들이 붙인 별명임..

    우리 팀장한테는 어린 신입사원이 들어온게 아니고 모시는 사람이 한 명 더 들어온걸로 보임..

    혼자서 그 사장님 아들 챙기는건 뭐라 안하는데.. 그게 기분 나쁘게 나한테 돌아오니 문제임..

     

    사례 1.

    - 얘가 머리를 다친적이 있어서 잦은 두통에 시달림. 옆에서 아빠처럼 신경써주더니 나보고 검진받는걸 알아보라고 시킴.

      짜증났지만 별거 아니라 해주긴 했으나 겁나 기분 안좋음.

     

    사례 2.

    - 진짜 바빠서 열씨미 일하고 있는데 뒤에 오더니 쭈뼛대면서 은박장판 재질이랑 같은 보온재를 사오라고 시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약간은 조심스럽게 말하기에 개인적인 부탁이겠거니 했음. 바쁘지만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음. 나 그렇게 딱딱한 사람 아님.

      그래서 알겠다고 했더니.. 그걸 사와서 밖에 개집을 따뜻하게 보온재로 싸주라는거임. 

      회사 마당에서 살고있는 개는 원래 사장님네 집 안에서 키우던 개임. 털이 너무 날리니깐 회사 마당에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추워지니깐

      보온재를 사와서 나보고 따뜻하게 덮어주라는거임!!

      내 바로 앞에 경력으로나 나이로나 우리 회사 최고 막내인 사장님 아들이 앉아있는데!!! ㅅㅂ원래 개 주인이 내 앞에 앉아있다고!!!

      근데 그걸 사장님 아들한테 못시키고 나한테 시키는거임!!

      확 승질남!! 그래서 바빠죽겠는데 내가 개집까지 챙겨야하냐고 그런건 앞에 있는 사장님 아들 시키라고 승질냄.

      그랬더니 그제서야 "그렇지? XX야 너가 개 아빠니깐 너가 해야겠다" 이러면서 사장님 아들한테 시킴.

      결론은 그냥 맘 넓게(?)먹고 사장님 아들이 할때 가서 도와줬음. 앞에도 말했지만 사장님 아들이 싫은게 아님. 개가 추운건 나도 걱정되기도 함.

      그런걸 시키는 대상이 잘못되었다는거지..

     

    사례 3.

    - 앞에도 말했든 우리 팀장은 별명이 집사임. 이전에도 사장님 댁에 결혼식이나 장례식이나 이런 개인사들 다 챙겨왔음.

      아니 챙겨왔다기보단 가족보다 앞서서 더 열씨미 일을 해주고 왔음.

      이정도는 나도 불만없음. 도와드리는 입장으로 충분히 해드릴 수 있음. 그래서 항상 팀장이랑 같이가서 이것저것 다 해드리고 왔음.

      11월에 사장님 아들이 결혼함. 근데 이건 사장님 아들이기 이전에 팀장님 팀원이 결혼하는거고 내 부하직원이 결혼하는거임.

      부하직원 결혼식에 이전처럼 사장님댁 행사를 도와주는 입장으로 가야건 아니라고 생각함.

      사장님 아들이지만 내 부하직원한테 들어온 축의금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들어온 축의금 장부를 정리해주는건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ㅅㅂ

      근데 팀장이 그걸 하겠다는거임. 순간 또 확 승질남. 팀장이 그걸 하면 혼자하겠냐고.. 부하직원인 내가 안하고 오면 맘이 편하겠냐고..

      암튼 승질이 확나서 "팀장님이 부하직원 결혼식에서 그걸 왜 하세요!? 그건 아니지요~!?" 라고 말함. 난 안하겠다는 소리임..

      결론은 이건 절대 안할거임 ㅅㅂ..

     

    우리 팀장 나쁜사람 아님. 아니 좋은사람인게 맞음. 싫어하기는 커녕 오히려 좋아하는 편인게 더 맞음.

    하지만 이런 일들이 생기니깐 짜증나는건 어쩔 수 없음.

    쓴건 3개 사례지만 사장님 아들 1년 넘게 회사 다니면서 소소하게 이런 일들 계속 생길때마다 스트레스 받음.

    손님왔을때 커피심부름이던 수명이 다 되서 깜빡이는 형광등 교체던 자기가 타고다니는 업무용차량 세차던 팀 막내를 시키지 못하고

    다 나한테 지시함. 

    진짜 아니다 싶을땐 나도 한마디씩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야 하는 경우가 더 많음.

    팀장 때문에 부하직원을 데리고 일하는건지 아니면 상전을 하나 더 모시고 있는건지..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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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5 14:31:08  221.161.***.63  산딸기  8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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