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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영이 결혼식날 박도경 버리고 간 이유말이에요..
최소한 도경이에게는 너무 불합리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단순 연인도 아니고 결혼할 사이잖아요.
근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고있다고, 그게 너무 치욕스러워서 밤마다 이가 갈렸다고..
그게 그렇게 말도 없이 떠나고, 결혼을 깨는것도 모자라 일방적으로 파혼해서 엄청난 상처를 줄 만큼 도경이 잘못한건가요?
물론 전해영 입장에선 가장 들키기 싫은 사람에게 들키기 싫은 모습을 들켰으니 충격적이고 수치스러울 수는 있겠죠.
과호흡이 올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게 도경이가 잘못한건 아니잖아요. 복수라도 하듯 꼭 그렇게까지 할 일이었나.. 잘 모르겠네요.
그럼 전해영은 평생을 함께할 사람조차 자신이 거짓으로 꾸며대는 모습만 좋아해줄 사람이어야 한다는건가.
그렇게 거짓으로 꾸며대고 밝은척 웃고 했던건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내세운 방어기제가 아니었나.
도경이는 그 모든걸 다 알면서도 자신을 버리지 않을 사람인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화가 난다는 건가.
도경모는 그게 사랑이 아니라 동정이라 했지만 과연 그게 사랑이 아닐까요?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본모습을 꿰뚫어보고 깊이 이해하는건 그만큼 많은 관심을 쏟아야 가능한 일이에요.
그리고 그 초라한 민낯을 보고도 내치기보다는 가슴아파하고 감싸고 보호하고 싶어하구요.
이게 순수하게 누구나에게 다 줄수 있는 값싼 동정일 뿐일까요? 동정으로 결혼까지 결심하고 그렇게 아파하나요?
전해영입장에선 그럼에도 이사람이 날 사랑하는게 아니라 동정하는건가 생각이 들면서 불쾌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아무말 없이 떠날게 아니라 도경에게 따져야 했어요.
날 동정한거냐고. 난 그거 싫다고. 근데 전해영은 한마디 설명도 말도 없이 그냥 엄청난 상처를 주고 떠나버렸어요.
그래놓고서 나타난 전해영은 자신도 엄청 억울했다는듯이, 마치 서로 쎔쎔이었으니까 이제 서로 감정 털고가자고
.... 너무 당당하게 느껴지네요.
차라리 도경모가 전해영을 모욕하고 괴롭혀서였다면 이런 태도가 이해가요.
하지만 이건 그냥 전해영이 자신의 낮은 자존감과 자격지심을 도경에게 화풀이했던거고
도경은 일방적 피해자였던건데, 내가 못나게 굴어서 미안했다고 해야하는거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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