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6개월차인 30대 후반입니다.
원래 전 독신주의, 비혼주의였어요.
남자없이도 살 수 있다. . . 였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딱히 성욕이 세지 않아서였습니다.
(불감증이나 무감증은 아닙니다.)
그리고 20대를 거쳐 30대를 지나오니
연애에 대한 환상도 없고
전반적으로 삶에 대한 열정이나 의욕이 많이 저하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저와 다르네요.
나이도 저와 비슷한 30대 후반인데,
성욕도 넘치고, 제게 하루에 연락하는 빈도도 매우 잦아요.
제가 부담스러울 정도로요.
관계는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는것 같고(할 때마다 2-3번 이상)
전화연락은, 하루에도 무시로 합니다.
둘 다 자영업 종사자라 시간내기는 자유로운 편입니다.
전 요즘 몸이 좋지 않아(좋을 때도 연락 자주하는 성향은 아님)
데이트고 뭐고 귀찮습니다.
거기다 매번 데이트라고 하기도 뭐한게 간단히 밥먹는게 다에요.
(메뉴는 돼지국밥, 삼겹살, 짱뽕,분식. . .)
둘 다 연애세포가 죽은 나이라서 인지ㅜ.ㅜ
딱히 뭘 해야할지, 어디를 가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커피숍에 가서 시간보내는게 안 맞아요.)
남들은 사랑하면 같이만 있어도 좋다해서. . .
다행히 저희 둘도 아직 그렇기는 합니다,아직은요.
하지만, 만나면 만남의 끝은 항상 섹스로 귀결되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늘 '하러가자'인 남친이 부담스럽습니다.
은근슬쩍 안하고 헤어질 때가 많은데
그런 뒤에는 '한 지 오래 되었다'고 아쉬워해요.
예전에 가볍게 사귀던 사람들의 성욕은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 사람과는 좀 다르네요.
되도록이면 잘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동하지 않을 때도 관계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
내가 창녀도 아닌데 왜 내키지 않을때도 관계해야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다가도,
성욕이 세지않은 여친을 둔 남자 친구 생각을 하면
미안해집니다.
이런고민을 은근슬쩍 비추어 보았는데
"**씨도 좋았던 것 같은데 아니에요?"
해서 제가 뭐라고 더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를 사랑하는데
연애의 온도차가 다른게 이렇게 고민이 될 줄 몰랐네요.
저는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 주겠지', '알아서 하겠지'하는
방임주의였는데
예상외로 상세히 설명하지 않으면 잘 모르고,
설명해도 저와 다른 것 같은 남자친구가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