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에게 강용석, 이준석 그리고 어버이연합이란? [뉴스1 2012.1.30]
"근혜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한겨레, 정PD가 보고 있다 2012.6.20]
朴 당선 후 `어버이연합` 첫 모임..."국가 잘못되면 나설 것" [뉴스1, 눈TV 2012.12.26]
“여기 나와야 그나마 숨통이 트여” [한겨레21 제801호 2010.3.12 ]
대법원장 차량에 달걀 투척했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심층 취재…
극단적 반공의식과 소외감이 ‘과격한 어르신들’ 키워낸 배경
지난 1월21일 아침 8시. 한 무리의 노인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용훈 대법원장 공관 인근 육교 위에서 달걀 6개를 던졌다. 이 중 4개의 달걀이 출근을 위해 북한남 삼거리에서 유턴을 하던 이 대법원장의 차량 지붕에 떨어졌다. 달걀을 던진 노인들은 문화방송 〈PD수첩〉 무죄판결에 불만을 품고 사법부의 수장인 이 대법원장을 “빨갱이”라고 부르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었다. 이 가운데 김아무개(62)씨와 추아무개(52)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 날이 좋을 때는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안보강연이 열린다. 3월3일 종묘공원에서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제공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과격한 노인단체?
이에 앞서 1월20일 아침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수십 명이 법원의 〈PD수첩〉 무죄판결을 예상하고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으로 몰려갔다. “빨갱이 판사”라는 아우성이 법원 로비를 가득 메웠다. 이들의 모습은 1958년 1월 간첩 혐의로 체포된 조봉암 선생에게 그해 7월 재판부(재판장 유병진)가 무죄판결을 내리자 법원으로 몰려갔던 ‘대한반공청년회’를 닮아 있었다. 대한반공청년회는 자유당이 후원하는 ‘어깨’들의 단체라는 비난을 받고 있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모습을 언론을 통해 살펴본 누리꾼들은 맹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이 단체가 지난해 9월 국립현충원 앞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파헤치는 행위극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의 분노는 폭발했다. 그 분노 역시 과격했다. “나치랑 다르지 않다” 같은 원색적 비난 댓글이 인터넷에 차고 넘쳤다.
어버이연합은 낯선 이방인처럼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사회 중심에 나타났다. 이들은 왜 이런 행동을 시작하게 됐고, 그 행동의 이면에 놓인 세계관은 어떻게 형성됐을까?
170cm를 훌쩍 넘는 키에 비교적 또렷한 말투를 가진 곽아무개(86·서울 광진구 구의동)씨는 어버이연합 회원이다. 팔순을 넘긴 노인이지만 아직 정정하다. 곽 노인은 2008년 가을께부터 어버이연합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PD수첩〉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법원장 집 앞 항의 시위에도 참석하고, 2009년 10월 진보적 시민단체인 ‘희망과 대안’ 출범식을 무산시키는 데도 함께했다고 밝혔다. 외부의 시선으로 보면 영락없는 ‘과격 시위꾼’이다.
그는 지금 부인과 딸 내외 그리고 손자와 함께 서울의 한 중형 아파트에서 단란하게 살고 있다. 그의 방 한켠에는 늘 깨끗하게 다림질된 해병대 군복이 걸려 있다. 상의에는 국가로부터 받은 화랑무공훈장이 달려 있다. ‘6·25 전쟁’ 참전 당시 ‘김일성 고지’를 점령한 공로로 받은 것이라 했다. 금빛 색채가 여전하다. 그는 이 훈장을 보물처럼 평생 보관해왔다. “목숨 바쳐서 탄 훈장이에요. 이건 아무나 받는 게 아니에요. 내 평생의 재산이오.”
곽씨는 “좌파는 빨갱이고 이들을 없애지 않으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울 수 없다는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목숨을 걸고 전쟁에 참여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반공은 온몸에 밴 이념이고 정체성이었다. 군을 제대한 뒤 작은 의류공장을 경영하며 평생을 보낸 그는 이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요즘 곽씨는 “그렇게 목숨을 걸고 싸웠던 것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 최근의 시위는 그런 답답한 심정의 표출이었다. 그가 2008년께부터 직접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며 어버이연합 사무실에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 3월4일 서울 종로구 인의동에 있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추선희 사무총장이 안보강연을 하고 있다. 왼쪽 벽에 내걸린 ‘좌파 척결 완수’라는 글씨가 또렷하게 보인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
방 한켠에 고이 모셔놓은 ‘해병대 훈장’
“김일성은 3대 세습 체제를 만들고 있는 마귀·사탄·악마의 집단입니다. 대한민국은 깨어나야 합니다. 왜 좌파 언론들은 이 문제를 보도하지 않습니까.”
지난 2월 중순, 서울 종로구 인의동에 위치한 어버이연합 사무실. 79m²(24평) 남짓한 공간에 김진철 목사(경기 화성 매송 영락교회)의 고함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매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안보강연에 이날 김 목사가 나선 것이다. 김 목사는 2시간 강연 내내 남한 좌파들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에 눈감는다며 비난했고, 최근 논란이 된 〈PD수첩〉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무죄판결에 대해 사법부를 비난했다. 강연을 듣고 있던 200여 명의 노인들은 중간중간 “이북으로 보내버려” “다 모가지를 잘라버려야 해” 등의 혼잣말을 내뱉으며 동조했다.
강연은 강렬했다. 김 목사는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노인들의 연호를 부추기기도 했다. 김 목사의 외침에 따라 노인들은 주먹 쥔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강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안보강연은 어버이연합의 핵심 활동 중 하나다. 강연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진행된다. 김진철 목사나 박찬성 어버이연합 상임대표, 서석구 변호사(한미우호증진협의회 한국지부장) 등이 돌아가면서 강연을 맡는다. 최근에는 민동석 전 한-미 쇠고기협상 수석대표와 정지민 전 〈PD수첩〉 번역자 등이 특별 강연을 했다. 안보강연을 통해 노인들은 우리 사회 이슈들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확고히 해나간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현 정세에 대한 자료를 찾아 하나하나 교육하기 위해 안보강연을 한다”며 “우리 사회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침용 땅굴 발견하고도 은폐” 황당한 강연
강연이 끝난 뒤 만난 80대 노인 홍아무개씨는 “이 강연을 듣다 보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라며 “‘6·25 전쟁’에 참전해 내가 직접 목격했던 공산당을 이곳에서 다시 한번 정확하게 알게 된다”고 말했다. 전아무개(72)씨는 “내가 듣는 강연은 100%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인들에게 전달되는 강연 내용이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것이 북한 땅굴과 관련한 이야기다. 이날 김진철 목사는 노인들에게 수시로 ‘남침용 땅굴’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해외 언론이 2003년 ‘남침용 화성 땅굴이 발견됐다’고 특종 보도했는데 남한 언론은 입을 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연에서 언급된 영국 〈BBC〉 보도(2003년 4월22일)와 일본 <아사히 TV>의 ‘화성 땅굴’ 관련 보도(2003년 5월21일)를 입수해 직접 살펴봤다. 보도 내용은 이날 노인들에게 전달된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보도는 ‘남침땅굴을 찾는 사람들’(대표 김진철 목사)이란 모임을 소개하면서 이들의 주장을 단순 전달했던 것에 불과했다. ‘남침 땅굴이 발견됐다’는 특종 보도는 더더욱 아니었다.
이렇게 부풀려진 내용의 안보강연을 무비판적으로 흡수하는 동안 노인들은 우리 사회 좌파에 대한 굴절된 의식을 완성해가는 듯 했다. 어버이연합 사무실 맨 앞에는 큼지막하게 ‘좌파 척결’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노인들은 매일 이 글자를 무의식적으로라도 한 번씩 보게 된다.
“우리나라 좌파는 대부분 김정일을 두둔하고 있어.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내버려둘 수 있어?”(김아무개씨·70대)
“전교조와 전공노는 좌파 성향인데 모두 이북으로 가란 말이야.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단체는 모두 때려부숴야 해.”(이규일씨·78)
이런 극단적인 주장은 어버이연합 회원 누구에게서나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안보강연은 이들의 반공 신념을 ‘좌파 척결 신념’으로 잇는 촉매제였다.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월21일 오전 서울 한남동 이용훈 대법원장 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좌편향 판사 해임과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겨레 김진수 기자
안보강연으로 단련되는 굴절된 안보의식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단체일까? 이 단체 결성의 한가운데에는 추선희(51)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있다. 보수적인 정치관을 가졌지만 이전에는 비교적 평범한 인테리어 사업가였던 추 사무총장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지켜보며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좌파 정권’이 들어서선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친일파로 몰리는 것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추 사무총장은 2006년 당시 김병관 서울재향군인회 회장을 찾아가 함께 ‘자유네티즌구국연합’을 만든다. 이후 김병관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05년 즈음부터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을 드나들며 안보 강의를 해왔고 2006년 5월 뜻 맞는 노인들을 규합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그러나 자금이 문제였다. 2008년 2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추 사무총장을 지휘했던 김병관 회장이 “더 이상 이 단체가 필요 없다”며 돈을 대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안정적 지원이 절실했던 추 사무총장은 그때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박찬성 위원장을 찾아갔다. 박 위원장은 처음에는 지원에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추 사무총장은 “적어도 1개 대대 병력은 유지해야 집회를 열 수 있다”며 박 위원장을 설득했고, 결국 박 위원장은 어버이연합의 사무실 유지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박 위원장은 “자발적으로 희생해 활동하는 어르신들을 돕고 싶어 지원을 하게 됐다”고 지원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세간에서 제기하는 ‘외부 지원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른바 “‘일당 받고 나오는 노인들’이란 의혹은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불쾌해했다. 회원 1500여 명이 낸 회비를 십시일반으로 모아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직접 보여준 회비 납부 명단을 보니, 1월에 회비를 낸 회원은 모두 130여 명이었다. 1만∼2만원씩 소액을 낸 회원이 대부분이다. 다만 지부장 15명은 수백만원씩 총 4천여만원의 특별회비를 냈다(어버이연합은 서울에 5개 지부, 인천·수원·성남 등 경기권에 10개 지부를 두고 있다.) 추 사무총장은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사무실 임대료 등을 내기 위해 지부장들에 한해 특별회비를 걷었다”고 설명했다. 추 사무총장은 직접 회비 통장을 보여주며 “적어도 자금 부분은 우리만큼 깨끗한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장 보여주며 “돈 문제만큼은 투명”
실제 상당수의 노인들을 따로 만나 “뒷돈 받는 것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노인들은 완강히 부인했다. 또 이들은 적극적으로 반공주의를 설파하며 취재 기자를 설득하려 노력했다. ‘뒷돈 받고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적극성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의 ‘뒷돈 의혹’을 추궁하는 것보다는 ‘연로한 노인들이 왜 이렇게 적극적인 보수 활동가가 되었는지’ 파악해보는 것이 더 현명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어버이연합의 무엇이 이들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과격 ‘노인 시위대’로 만든 것일까? 어버이연합 노인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대부분 70∼80대 노인이라는 점. 심지어 90대 노인도 눈에 띈다. 이곳에서 60대 노인은 ‘애기’로 불린다. 생각보다 연령대가 무척 높다. 대부분 ‘6·25 전쟁’과 정치적 격동기를 청년기에 체험한 세대다. 추 사무총장은 “회원의 80%가 ‘6·25 전쟁’에 직접 참가했고, 베트남전쟁에 참가한 노인도 10%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세대는 심각한 반공주의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극단적인 교육을 강요받았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장단점을 비교해가며 스스로 가치판단을 해볼 수 있는 교육을 박탈당한 세대다. ‘좌파=김일성 지지’라는 왜곡된 등식을 자연스레 습득하고, 이를 거부하면 사회적 고립을 감수해야 했던 세대다. 사회평론가 진중권씨는 “빨갱이로 몰리지 않기 위해 빨갱이를 처단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 역사적 경험을 했던 세대로서 이들도 시대의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009년 3월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빌딩 앞에서 북한 미사일 상징물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반대하는 손팻말 등을 태우고 있다. 한겨레 김명진 기자
그러나 반공주의에 내몰렸던 세대라고 해서 세계의 노인들이 모두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사회학)는 이들의 과격성을 1950∼60년대 우리 사회의 성숙하지 못한 정치 문화를 답습한 세대의 특징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1950년대는 정치폭력이 난무한 시절인데, 이런 문화를 학습한 세대는 과격한 표현을 당연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버이연합의 과격한 행동은 합리적 대화와 토론 문화를 경험할 수 없었던 세대가 보여주는 또 다른 사회병리적 현상인 셈이다.
어버이연합의 과격 시위에 대해선 다른 보수단체들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김종일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표는 “법을 지키는 것은 보수의 원칙인데 그것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어버이연합이)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 방법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 이들이 의외로 우리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좌파 척결’과 같은 날 선 주장을 펴는 모습과 모순되기도 하지만, 분명 이들에게 잠재된 또 하나의 심리다.
“노인네들 빨리 죽으라 그러면 화가 나. 무슨 얘기를 해도 우리 말은 무조건 무시해. 희망과 대안 출범식이 왜 무산됐는지 알아? 거기 청년들이 우리더러 ‘어디서 돈 받고 왔느냐’고 묻지만 않았어도 그렇게까지는 안 했어. 성질이 나더라고.”(강아무개씨·72·어버이연합 총무국장)
“자식들이랑은 대화가 안 통해. 여기 나와야만 그나마 숨통이 트여. 우리가 맘속에 있는 것을 속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해.”(박아무개씨·82)
“노인네들 빨리 죽으라 그러면 화가 나”
이들의 과격한 항의 행동은 어쩌면 굴절된 의식을 주입한 과거의 우리 사회와 그들의 이야기를 무조건 무시해버리는 지금의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합작품일지 모른다. ‘반공’을 주입하던 사회가 그들에게 등을 돌려버린 데 대해 노인들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이들의 과격한 행동은 이런 혼란과 무관해 보이지 않았다.
취재 때 만난 60대 중반의 어버이연합 회원은 기자 앞에서 윗옷을 벗어 보였다. 왼쪽 어깨에 검은 반점들이 많았다. 고엽제 후유증이었다. “우리는 공산주의를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배웠던 사람이야. 그래서 베트남전에 갔다 와서 이런 후유증도 앓게 되었다고. 우리가 이렇게 해서 경제가 발전된 거 아니야? 우리는 애국자야. 그런데 요즘 우리가 받는 대접이 뭐야. 젊었을 때나 지금이나 난 여전히 한국 사람인데 우리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냐고.”
대부분의 사람은 여전히 어버이연합의 노인들을 무시하고 폄하하는 데 무게를 둔다. 지난 2월 트위터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패러디해 ‘대한민국자식연합’을 결성한 오유석(35)씨는 이들에 대해 “좌파와 우파의 틀 속에 넣을 수 없는 개념을 상실한 노인들 같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소통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종일 대표는 “단절된 세대 간 대화를 살리고 우리 사회가 이들과 토론하려 노력하면 스스로 과격한 시위를 접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이들은 반공 외에는 아무것도 접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세대”라며 “굴절된 인식을 가진 이 노인들에게 그들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합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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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
대한민국 현대사의 산증인.
이들은 지금도 종북몰이에 열중인 새누리와 박근혜의 든든한 지원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