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고민하다가 결국엔 오유로 오게 되는 군요.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항상 어울려다니던 친구들이 있습니다. 나이차가 좀 심하긴 하지만요
(현재 유학중입니다.)
26살짜리 오빠, 22살인 저, 17살 여학생 두명..
그리고 지금 잠시 떨어져 있는 저랑 동갑인 제 친구한명.
우리는 이렇게 항상 같이 마나고 서로 시간도 보내고 이야기도 하고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다들 한국에서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된 터라 서로에게 힘이되고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너무 길고..어찌하다가 제가 26살짜리 오빠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2달동안 얘기 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결국엔 그 사람이 눈치를 챈거죠..
그래서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니 저보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내가, 지금 공부하러왔고..상황도 그렇고..여자친구를 사귈 그럴 상황이 아니라 너한텐 너무 미안해
한국에 있었다면 다시생각 해 봤겠지만..지금은 오빠가 상황이 그렇다..미안하다.
하지만 나도 너 정말 좋은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어. 그리구 오빠한테 이런말 했다고 피하면 안되!"
어쨌든 속은 시원해졌고 그렇게 넘어갔는데, 나보고 피하지 마라고 했던 사람이
우리 끼리 항상 모이면 저한테만 유독 무관심이고, 제 말만 씹고 일부러 저한테 차갑게 대한다는
느낌을 너무 팍팍 주더군요. 아무리 눈치 없는 사람도 다 알아 차릴 수 있을 만큼..
그래서 제가 참다가 결국 얘길 꺼냈습니다. 나한테 너무 상처가 된다고
그러니 저보고, 제가 마음정리 할 수 있도록 일부러 그런건데 상처가 됐다면 미안하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앞으로 안그러겠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를 저에게 했습니다.
그냥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지냈습니다. 근데 저는 여전히 그오빠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너무나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것들 전혀 티내지않았고
아직 좋아한다...그런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직 자기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나 괜찮다고 그런거 아니니까 신경쓰지마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마음정리를 하려고 말이죠.
이렇게 된지 한 달쯤 지났을까요?
수업을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그오빠게에 전화가 오더군요 어디냐고..
조금 다급해 보였습니다. 잠깐 나올 수 있냐고 자기 인생 최대의 위기라며..
저 진짜 순식간에 달려나갔습니다. 앞뒤 가리지 않고.. 그저 걱정되는 마음에..
약속장소에서 만나자 마자 오빠가 무슨 이야길 해도 절대 도망가면 안되고, 중간에 못듣겠다고
도망치면 안된다고 ,그리고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약속지켜줄 수 있냐고 묻는거였습니다.
알았다고 무슨일이냐고 했는데..정말 그 말 듣고 제 머리위로 100톤짜리 돌이 떨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나...ㅇㅇ이좋아해.."
...17살짜리 여학생 중 한명을 좋아한다고 제게 말하더군요..진짜 한 3분동안 저 듣던 그 자세그대로
진짜 얼음 상태였습니다. 진짜 가슴이 한순간에 불에 다 타버리는 느낌이더군요.
"둘이사귀냐?"
"응........"
"언제부터....?"
"한..달 조금 덜되었지..?"
사귄지 한달 조금 덜되었다는건...그전부터 그 아이를 좋아하고 있었던 말인데.
그럼 제가 고백할때 그 아이를 계속 좋아하고 있었던 말이랑 똑 같은 말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그러더군요
"너 아직 오빠 좋아하는거 아니지???"
"아냐 그런거 문제가 뭔데 말해봐."
"아...걔네 부모님이 알게 됐어..둘이 같이밤늦게 있었는데 그걸 누가봤나봐..
근데 걔가 너도 같이있었다고 부모님한테 말했나봐...미안하다..진짜 내가 무릎꿇고 빌려고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미성년자인 아이가 가디언과 부모님에게
26살짜리오빠를 밤 늦게 만나다가 걸리니 방패막이로 삼은게
같은 사람을 좋아하던 저였습니다...................전 22살이라 가디언이 필요없습니다.
결국엔 제가 그 아이 말대로 그 날 같이 있었다며 가디언에게 말을 했고
밤늦게까지 집에 보내지 않아서 죄송하다고 그 아이의 가디언에게 사과까지 했습니다.
왜냐하면....그아이는 제 친구의 친동생이기 때문입니다.....
제친구가 잠시 이 곳을 떠날때 잘 지켜주기로 제가 약속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마음은 썩어 문드러 빠지던 찢겨지던..전 병신같이 아파하면서
둘을 지켜줘야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저 병신인거 압니다.....
그사람...26년 살면서 여자친구는 많이 사겨봤지만 사랑의 감정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딴말을 제 앞에서 하고 있습니다.
저랑 같은 학교에 다니는데.....가끔씩 상담해준답시고 제가 다 들어 줍니다..
그러니 제가 병신입니다. 제 가슴 제가 다 찢어놓는거랑 똑같은거 알면서도
제 가슴이 다 불타 없어지는 소리 들으면서도 그 사람이 힘들어하니 다 얘기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제자신이 지금 생각하니 너무 병신같습니다.
제앞에서 폰을 꺼내 그 아이의 사진을 보고, 편지를 쓰고, 보고싶다 하고,
그아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너무이쁘지?" 라고 말을 하고.
그 아이의 말을 꺼낼때마다 마음속으로 몇번이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지만 결국 그럴 수 없습니다.
제가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이...그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한답니다..
그래서....
제욕심으론 도저히 용서되지 않고 이해가지 않지만..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그사람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제 욕심을 채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사람은 아직 제가 그사람을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그렇지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었는데..이런말들을 서슴없이 한다는게
저는 너무 어이가 없고 이해가 가질 않네요...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이순간 까지 전 아파하면서 글을 씁니다.
보는 시선들이 곱지많은 않아 둘이 만나려면 제가 항상 옆에 같이 있어야 된답니다.
그래서...3일전에는....둘이 만나는데 저까지 꼽사리 끼여서 있어줬습니다.
혹시나 또 가디언에게 들킬까봐 그사람이 저에게 그 아이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해서
그 부탁까지 다 들어주고 제가 집문 안에 들어가는거 까지 다 확인하고 그랬습니다.
그러곤 혼자 집에 오며....버스안에서
멈추지 않는 눈물을 쏟습니다.
내 상처는 내 자신이 거들떠 보지도 못하는데
남의 아픔을 치료해주기 급급하고...그러다 보니 제 마음은 이제 복구불능 상태 입니다...
밥을 먹지도...잠을 자지도 못합니다..1주일에 5kg가 빠져있습니다...
멍때리는건 일쑤 입니다.
선천적으로 간이 안좋아 술을 마시면알코올 해독을 거의 못합니다..
하지만 매일 맥주 한캔을 마시고 심한 두통에 시달리다가 잠을 잡니다.....
진짜 미친듯이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이생각이 나면 펑펑 울어버립니다.....
생각같아선 그사람 얼굴도 보기싫지만 학교에서 막상 얼굴을 보면...
그런생각들이 싹 가시고..내 마음은 찢겨져나가도 보고만 있어도 좋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이 바보병신같은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비참한.....슬픈...억울한 경험 하신 분 있으면 제발 저좀 도와주세요.
빨리 잊고 싶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다가 갑자기 눈물나와서 맥 끊기는것도 싫고
쪽팔리게 버스나 지하철에서 우는것도 싫습니다...........
맥주마시고 나서 두통도...이젠 지겹습니다..
제발......제게....어떤 말이라도 해주세요.....
너무 힘듭니다...
....
(그냥 제 생각나는대로 또 감정이 북받쳐올라 두서없이 쓴것 죄송합니다..
오유 눈팅만 했지만 그래도 인포메일 받을때 부터 오유를 한 사람입니다.
오유님들의 자상함과...따끔한 충고..많이 봐 왔습니다.
...
진짜 간절히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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