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영어 교수님이에요.
제가 어시를 지원해서, 교수님이 자료나 이런 걸 이메일로 보내시고, ㄱ그 다음 제가 그걸 반 친구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요.
발단은 중간고사 이전에 일어났어요.
제가 컴퓨터가 망가져서...
일단 안드로이드 폰 gmail 어플이 이메일이 왔다고 알려주면 그걸 보고 이제 피시방에 가든 학교 컴퓨터를 쓰든 해서 과제를 전달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실수로 그 전 메일을 폰으로 그 많은 애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니까 계속 빙글빙글 돌기만하고 메일이 가질 않더라고요.
더 중요한건 어플이 멈춰버림.. 그래서 다음 메일을 못봤어요.
그 결과 결국 중간고사 공지 메일을 제때 전달을 못했어요. 교수님께 다급하게 사정을 설명하고, 메일을 너무 뒤늦게 보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어요.
교수님은 괜찮다고 말씀하셨지만, 그 때문에 시험 일정이 조금 미뤄질 수밖에 없었어요.
너무 죄송스러워서 사무실에 찾아가서 거듭 사과드렸죠...
사건은 이제부터입니다..
사실 그 전부터 메일이 오겠다고 한 날짜에 제때 안 오는 일이 조금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꼬박꼬박 확인을 하고 폰은 매일 가지고 다니니까 볼 수 있고 그랬죠..
그런데 이 교수님이 중간고사 이후로 과제 메일이... 말도 없이 너무 늦더군요.
웃긴게... 교수님은 제 폰 번호를 아시는데 저는 그분 번호를 몰라요. 처음에 꼭 알아두려고 했는데, 이 교수님이 너무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 번호라도 아셔야되는 것 아니냐고 그것도 제가 말해서 제 번호 받아가신 거...
저한테 번호 주시기 싫은 눈치시길래ㅎㅎ... 더 말두 못 붙이고 사무실 번호가 있으니까... 괜찮겠지 했어요.
그러던 게 이제... 학기 시작할 때엔 메일 보내고 꼭 문자 주겠다고 하시더니 그냥 메일만 오고 또 그게 시일이 조금씩 안 맞기 시작하니까 저는 메일 확인이 점점 신경쓰이기 시작했죠.
그래도 꾹 참고 자주 확인했어요. 꼬박꼬박..
이메일 어플 또 하나 찾아내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해놓고.. 폰 브라우저로 들어가서 체크하고...
그런데 저번 주에는 금요일까지 보내주겠다시는 게 계속 소식이 없길래, 메일 보내셨냐고, 두 번이나 확인을 하고 나서야 그날 저녁에 미안한데 아직 안 보냈고 내일까지 보내주겠다고...
친구들은 저한테 계속 물어보고 주말이라 오피스에 전화를 걸 수도 없고.
너무 속상했어요. 이 친구들이 무슨 질문 있거나 해도 죄다 저한테 이메일을 보내거든요. 카톡도 저한테 하고. 교수님 메일을 다들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어시라고 나한테 오는구나, 싶어서 열심히 도와줬는데...
그러다 오늘 일이 터졌어요.
이 교수님이 미국으로 돌아가신다고, 학기 스케줄을 좀.. 조정을 하셔서 보충이 빡빡해요. 매주 하는 것도 아니고 무작위로 화요일 6시에 보충을 해요. 이날 하겠다, 하시고 그냥 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월요일에 이번주 화요일에 보충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었어요.
그래서 오늘 전 다섯 시간을 기다려 교실에 갔죠. 그런데 애들이 몇 없더라고요. 그리고 교수님이 안 오셔요. 계속 메일 보내도 답이 없길래 결국 참지 못하고 사무실에 가보니 안 계셔서 아이들을 해산시켰죠.
나와서 집에 가면서 메일을 또 보냈어요. 무슨 일이 있으신지, 혹시 어디 아프신지. 그러자 한참 있다가 메일이 왔어요.
내가 오늘 아침에 너한테 메일도 보내고 문자도 했다 오늘 보충 취소라고...
그런데 정말 메일도 문자도 한 통도 안 왔어요.
정말 억울해요. 손모가지 그냥 모가지 다 걸 수 있어요.
구글 코리아에 문의해보고 싶어요. 저 결백하다고....
그런데 제가 전에 한 번 전달을 못한 적이 있으니까.....
그 뒤로 아 교수님이 절 대하시는 게 좀....
몇 주 전 시험기간에 반 아이가 저한테 질문한 거 제가 못 도와줘서 교수님한테 여쭙고 그 아이한테 전달해주려고 했거든요. 교수님께 썼죠. 한 친구가 이러이러한 질문을 했는데 내가 답을 못줬다, 미안한데 답 좀... 이랬더니 메일 한 통이 왔어요. 그 친구한테 직접 보내라고 하라고. 그런데 그 애가 저는 주구장창 붙잡고 전화를 하더니 교수님한테는 안 물어본거죠. 교수님은 제가 괜히 물어보기 창피하니까 친구한테 돌린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고... 하...
너무 서러워요.
자퇴하고 싶고...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아보여도 이 교수님이 자꾸 절 무시하시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구글 메일은 수신 확인 기능도 없는 것 같고
제가 메일과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증거를 어떻게 제시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이런 건 니가 그냥 삭제한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잖아요..
어떡하죠? 그 교수님이 제게 뭐라 하실지... 너무너무 스트레스예요.. 요새 또 대인관계가 엉망이 되어서...
화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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