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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군대에서 썼던 일기장 보는데 뭐 산에서 뭘 캐먹었다, 뭘 발견했다, 뭘 주워왔다 이런 얘기가 많아서 써봅니다
주변에 다 산밖에 없고, 주말이랑 비, 눈오는 날 빼고는 하루종일 산을 쏘다니는 군생활을 한 덕분에 봄/여름쯤에는 더덕을 심심치않에 캐서 먹기도 하고, 산딸기도 보이면 낼름 따먹고, 오디나 머루같은것도 간혹 보이면 따먹고 그랬었는데말이죠ㅎㅎ
그 외에도 봄 되면 산에 갔을 때 두릅도 따서 먹으려다가 산채취식이 금지된 덕분에 두봉다리를 따왔는데 먹지도 못하고 버렸던 기억도 있었고 가을에서 겨울 넘어갈때쯤 산에 나무 꼭대기에 보면 겨우살이도 많고 그러더라구요. 간부랑 같이 겨우살이 따가지고 그거 막 말려서 차도 끓여서 먹고, 한겨울이었는데 막 맨손으로 소령이랑 같이 대추나무 밑에서 안곪은 대추 주워서 옆에 있는 절에서 어떻게 잘 말려서 대추차도 끓여먹고 그랬던 기억도 나네요
굳이 뭐 먹을게 아니더라도 저랑 친구랑 중사 원사 소령 이렇게 다섯이서 사제식당에서 밥먹고 있다가 광솔인지 관솔인지 하는 얘기가 나와서 다음날에 바로 더블백 메고 제대로된 길도 없는 산에 기어올라가서 주워왔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냥 썩은 나무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가 그게 송진덩어리라서 그렇게 무거웠나보네요. 산도 험하고 높은데 내려올라니까 진짜 등에 맨 더블백에 있는 관솔이 흔들거려서 균형도 안잡히고 뾰족해서 허리도 찔러서 허리가 박살날뻔했는데 내려오니까 그래도 따뜻한 유자차랑 호두과자를 주더군요.
한번은 제가 월급카드를 잊어먹어서 카드 재발급 받게 시내한번만 나가면 안되냐고 원사분한테 부탁해가지고 나가서 카드 재발급 받고 부대로 복귀하는줄 알았는데 어디 산에서 벌집을 봤다고 그거 따러가자네요ㅎㅎ 뻥인줄 알았는데 진짜 산에 들어가더니 차에서 무슨 잠자리채 비슷하게 만들어놓은 비닐봉지랑 이랑 작은 낫을 달아놓은 낚싯대를 꺼내더니 나무 꼭대기에 달려있는 벌집을 쳐서 떨어뜨릴테니까 그걸 받으라고;;; 잘못받아서 부서지면 각오하라고 그래서 목숨걸고 받았던 기억도 나네요.
근데 웃긴게 도시에서만 살던 사람이 어떻게 산에도 다니고 간부나 다른 사람들한테 어떻게 귀동냥좀 하고 그러다보니까 어떻게 어떻게 다 알게되더라구요
근데 산채취식은 위험하니까 웬만하면 산에서 함부로 뭐 주워먹는 짓은 좋지가 않죠...저는 여태까지 탈난적은 없는데, 항상 사고사례로 껴있던게 산채취식이 있었으니까요. 아무튼 추억이라면 추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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