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에 전 남친한테서 이별통보를 받았어요
2년정도 만났고 워낙 숫기없고 무뚝뚝했지만 충분히 사랑받는다 생각했는데 권태기라고 하더라구요
세번째 차이는 거였어요 항상 잡았었는데 도무지 비참해서 잡을수가 없어서 잡지않았죠
엄마의 우울증이 심했던 시기여서 난 집에서 한번도 울지않았어요.
나까지 울면 우리집은 다들 너무 힘들어해서 ...이별후 친구들도 만나질 않았어요.
목놓아 울거같았거든요..
시간이 지나 한달쯤 후에 전남친이 한 여자와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걸 봤어요
만약 나와의 이별에도 그녀가 있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마지막까지 용서하려고 노력했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서 처음으로 술을 마셨습니다
몇달후에 후배와의 식사자리에서 지금 남자친구를 봤어요
너무 착하게 생기고 또 너무 착하기도해서 까칠하고 솔직한 나와는 안맞겠다 생각했었죠.
그래도 한번 만나보라는 주변에 권유에 조심스럽게 만남을 시작했어요.
너무 다친 마음이라 열기도 쉽지않았고 퍼주다 헤어진거라는 소리를 하도 들어서 진짜 삼개월동안은 어색하게 지낸거같네요
남자친구에게 저는 결국 그 전 상처에대해서 털어놓았고 남자친구는 마음을 열지못하는 이유가 본인이 아니라는것만으로도 괜찮다며 자기가 더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처음으로 들었어요. 누군가 날 위해 더 좋은사람 만나라는 말 대신 자신이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그 말이...너무 고맙더라구요
제가 섭섭해하는부분이 한번도 반복되는일이 없게하는 이 남자와 저는 지금 잘 만나고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게 하나도없어서 우린 정말 할말이 없었는데 남자친구는 제 취미와 취향을 항상 기억하고 챙겨주곤 하더군요
항상 빠지지않는 볼살이 컴플렉스인 저에게 제일 예쁘다며 잡아당기는 남자친구가 전 정말 좋습니다.
가끔 우리도 변하겠지? 생각에 잠겨있으면 꼬옥 안아주며 어디 안간다고 말해주는 그사람이 전 정말 좋아요.
너무 남친자랑해서 죄송합니다. 작년 이맘때 아팠던게 생각나서 몇자적었습니다.
모두들 예쁘게 사랑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