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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고등학교 2학년 시작하고 나서 바로 자퇴하고 약 2년 동안 자퇴생으로 살았어요. 지금은 대학 1학년임 ㅇㅇ
저같은 경우엔 고등학교가 특목고에 사생활 침해가 심해서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말리시는데도 자퇴하고 한 한 달은 집에서만 음악듣고, 영화 보고 놀았죠.
자퇴했을 때 기분이 어땠냐면...
매일매일 다른 사람을 만날 자유가 있다는 거, 누가 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거에 너무 기뻐서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대안교육 공부방 같은 데 다니기도 하고, 하자센터에서도 친구도 사귀고 그랬어요.
인권단체에서 일도 하고, 농성장 같은 데 왔다갔다하면서 나름 공부도 많이 하고, 집 나와서 친구랑 잠깐 살기도 하고,여행도 하고, 밴드에 그림에,...
물론 부모님하고 그것 때문에 사이 안 좋았어요. 양아치 되려고 그러냐, 창녀냐, 뭐 그런 소리도 들었고...
하지만 자퇴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가 자기 생활을 직접 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경험을 접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저도 학교에 계속 다녔다면 "이번 중간고사는 어떻게 해야지, 수능은 어떻게 봐서 어떤 대학을 가야지" 같은 계획에만 매달렸을 거예요.
하지만 2년 동안 전혀 스케일이 다른 고민을 했고, 그거에 만족해요. 국적이나 성별,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친구를 만난 것도 너무 행복하구요.
지금도 대학을 꼭 졸업해서 취직을 해야 겠다는 목표는 없어요 사실.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아요. 혹시 서울에 사시면 제가 여러 도움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관심 있으면 댓글 달아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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