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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51225
    작성자 : 그저그런Ω
    추천 : 1
    조회수 : 361
    IP : 1.235.***.5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2/10/23 03:21:49
    http://todayhumor.com/?gomin_451225 모바일
    내나이 스물둘......


    남들보다 빠르면 이년 늦게는 십년 더 일찍 내가 하고싶던일이자 꿈꿔왔던 일을 하기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그 일에 매달렸다

    사실 남들보다 공부를 특별히 잘 한것도 아니었기에 차라리 경력과 경험을 더 쌓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기도 했다.


    '아직은 군대가기 전이고 정말 이 일이 나에게 맞는가 한번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벌써 사년이라는 시간을 그 일을 해왔고 내가 원했던 대로 경력과 경험은 또래에 비해 훨씬 많이 쌓았지만 그에대한 패널티로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더 늦게 졸업하고 남들 3학년일때 사이버대학교 1학년이라는 약간의 늦은 학업 진척도가 생겼지만 딱히 중요하다고 여기진 않았었다


    무엇보다는 내 주위에 동갑내기 또래의 남자친구들이 없다보니 시간가는 줄을 몰라  어느새 몇년동안 연락한번 안한  친구들이 빠르면 벌써 전역을 한다는 소식을 우연찮게 보고나서야 나도 이제 곧 슬슬 군문제를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 싶더랬다.


    사실 신체검사4급을 받았었기에 '뭐, 그냥 차라리 방위산업체 알아봐서 돈 열심히 모아 해외에서 일도 하고 유학도 다니자' 생각하며 어느정도는 입영 통지서가 올 것을 예상하며 방위산업체 TO를 찾아보았지만 이력서 올려놓은곳엔 엉뚱한 곳에서 연락오고 업체 목록을 쫙 뒤져서 연락해봐도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 또는 공고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또는 TO가 없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다보니 어느새 병무청에선 이메일로 영장 보냈는데 수신이 안되있는거 같다며 갑작스레 연락을 했고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입소하고 어느덧 벌써 반년.


    그리고는 공기관에서 근무가 끝나면 아르바이트도 하고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생기면서 슬슬 생활에 적응이 될 때 온 나의 딜레마..


    '소집 해제하면 뭘 해야 하지?'


    해오던 일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요 근래 이쪽 시장은 너무 않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걸 보여주듯 여지껏 내게 '열심히 해라 성실하게만 하면 못해도 입에 풀칠을 한다. 포기하고 싶을때도 여지껏 그래왔듯이 조금 견뎌낸다 생각하고 참으면 끝끝내는 잘 될거다' 하던 사람들도 나에게 '넌 아직 젊으니까 얼마든지 다른 일을 시작할수 있다'며 나를 만류하기 시작했고 사실상 그들도 현실을 보면 너무나도 힘겹게 살아가는 중이었다


     짧게는 몇년 길게는 몇십년 더 일을 오래 해오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살아온 선배들의 모습이나 최근에야 겨우 시야가 트여 보이기 시작한 업계의 동향을 보며 '아, 이거. 내가 아무리 내가 좋아서 하는일이고 행복해서 하는 일이라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많이 오는구나, 십년후나 이십년후에도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려면 이 일만으론 안되겠구나'싶었지만 막상 뒤를 돌아봤을땐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 댓가로 그 흔한 고등학교 추억이나 동창들조차 나에겐 없고 빚으로 이혼한 부모님에 의존하기엔 금전적인 지원도 요청하기 힘들어 다니던 사이버 대학도 휴학할수 밖에없었으며  내가 하던  일과 관련된 것 외엔 아무것도 공부한게 없어 다른걸 하려니 어디서부터 첫걸음을 내밀어야 될지 모르겠고 첫걸음을 내밀다고 쳐도 도대체 '무엇'에 첫걸음을 내밀어야 되는지조차 몰랐다


    주위 사람들,특히 나에겐 나이가 많은 형님들(띠동갑 이상되는)이 많아 그런 분들께 이런 이야기를 해도 돌아오는건 '너 때엔 원래 그렇게 고민하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그럴때니 열심히 고민하고 걱정해봐라'고는 하지만 돈도,배경도,인맥도 없는 나도 소집해제후 반년 조금 넘으면  이제 이십대 중반 어느새 가장이 될 준비를 해야하는 나이인데 그때도 지금처럼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을까 하며 하루하루 겁만 더 늘어가는 내 꼴이 우습기만 했다


    그래서 만든게. 내 이름을 딴 회사.당장에 내가 뭘 해야될지 모르겠으니 막무가내로 잡히는 일도 하면서 여러가지 경험도 해보고  나라는 사람과 내 이름을 딴 회사도 선전하면서  나 같은 사람들을 돕고 이익도 창출해내는 꿈같은 생각과 함께. 그리고 그것에 대한 첫 걸음으로 명함도 팠다. 약간 유치해 보일수 있는 로고와 함께.


    함께 명함 디자인하고  사업개요서? 같은것도 작성했던 여자친구 외에는 자세한걸 아무도 모르는 이제 시작단계인 작은 유령회사. 사실 회사라고 하기에도 창피한 수준이지만 회사라는 이야기가 없으면 남들에게나 나 자신에게나 어필하기 힘들거 같아 반은 그냥 억지로 집어넣은거나 마찬가지인 회사


    회사라는 말만들으면 너무 거창해 보일수 있고 이러저러한 목표를 가지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겠습니다 하기에는 아직 쑥쓰러워 일단 최소한 누구에게 자랑스럽게 말할수 있는 '성과'가 보이기 전까진 조금 참자 하며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내 이름을 내걸고 한번 도전해보자 하여 이제 곧 출발선위에 서게된 새로운 나의 꿈.


    이제 내일은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다고 이야기 해야겠다. 또 다른 꿈을 꾸게 되었으니 한걸음 한걸음씩 내딛을 수 있는 시간을 얻을수 있게.그리고 몇년후 몇십년 후에는 여건상 힘들어 잠시 쉬게된 꿈도,지금 새로이 꾸고있는 꿈도 모두 이룰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10/23 07:16:57  211.234.***.10  慈薰  99618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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