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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451170
    작성자 : 비젼Ω
    추천 : 10
    조회수 : 435
    IP : 61.96.***.11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0/07/07 01:09:52
    http://todayhumor.com/?freeboard_451170 모바일
    오늘 피씨방에온 손님..
    아침청소끝내고..

    오전정산끝내고..

    물품채워넣고..

    젠장 피곤해죽겠는데 교대자쉐이가 안오네? 전화도안받고;;

    꾸벅꾸벅졸고있는데.. 참 드물게도 50세? 정도되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들어왔다..

    근데 보통 피씨방은 손님이 들어오면 카드를들고 알아서 자리를가던가..
    아님 
    "저 뭐뭐좀 할라고하는데요 어떻게해야되요?" 라고 본인의 방문목적을 말하는게 보통인데..

    이 아주머니 그냥 입구에서 절보시며 무언가 말은하고싶은데 말을 잘못하신다..

    손님의 불편함은 직원이 덜어주는것이 진정한 상도덕이라..

    " 손님 안으로 들어오세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한참을 그리 눈치보던 손님..

    "제가요 내딸이랑 컴퓨터로 전화좀 할라고.."

    근데..어투가..어째 어색하다..

    "아..네.. 이쪽으로 오세요. 흡연은 안하시죠?"

    "네?"

    "흡연은 안하시냐고요..흡연"

    "아..네 안해요"

    여기서 확신했다.. 조선족..혹은 한국어배운 한족..즉 중국인이다.

    그러나 한족일 가능성이 더 높다.. 한국어가 유창해보이질않았다.

    관악구 봉천동지역..조선족과 한족이 참 많다..

    가끔 중국인 아자씨들이와서 야동이나 챗팅하는경우는 있었지만

    아주머니가 온건 처음인데..

    그래도 손님을 좀 편하게하기위해 확인을 한번했다.

    " 중국에서 오신분이신가봐요?"

    "네? 아..네"

    우리피씨방.. 간간히 중국분들이 오면 놀라시는게.. 사장인 내가 한어(漢語) 를 할줄안다는것..

    좋든 싫든 한때 황비홍에 반해서 황비홍을 동경하며.. 제2외국어를 중국어를시작으로
    학원도다니고 1년간 연수도가고..결국 전공도 중어중문으로 했으나..

    지금은 피씨방 운영중인..비운의 사나이다;

    망설일것있나..중국인인데 중국어해줘야지..

    "(중국어로) 그럼 제가 한어로 말하는게 듣기에 편하시겠네요"

    역시나 놀란다..

    설명을 들어보니..돈벌러 한국에왔는데.. 딸이 얼마전 출산을했는데..
    손녀 얼굴을 보고싶어도 사진보기도 힘들단다..

    그래서 딸에게말하니 MSN으로 화상연결하면 볼수있다고.. 한국은 PC방이 많으니
    거기가서 해달라고하면 해줄거라고해서 왔다는데..

    문제는 우리피씨방뿐이 아니라..요즘 어지간한 피씨방에 CAM있는곳이 거의없다는거다

    화장챗팅전용 성인피씨방아닌이상에야.. 한물간 화상이니뭐니.. 관리하기도힘들고
    도난위험도있는 CAM설치해놓는 피씨방은 요즘 거의없다.

    하지만.. 예전 설치했다가 회수했던 CAM있어서.. 한 10여분 뒤지고 찾아서 설치완료

    근데 이아주머니 msn아이디도없네.. 급한데로 내 아이디로 매신져 로그인..

    근데 상대방 아이디를 모르자나..; 슬슬 짜증이 나기시작했다;;

    아주머니께 설명하니 휴대폰을 꺼내서 딸에게 전화.. 그러더니 컴맹이신 아주머니가 뭘 설명해야되는지 알지도못하시고..

    그냥 바꿔달라하고 자초지정설명.. 아이디 옴겨적고 친구추가..챗팅연결 화상전화연걸 ㄱㄱ..

    여기까지 작업진행했을때 솔직히 짜증이 좀 많이났다..

    매신저화면이 연결되자마자 상대방 캠앞으로 뭐가있다.. 자세히보니 아이다..

    그걸보자마자 갑자기 입가에 미소를띄우며 그냥 눈물을 뚝뚝 흘리신다;

    해드셋 건내드리며..쓰고 말하시면된다고하고 자리를 비켜드렸다.

    아침이라 손님은 어차피 3분계셨으니 크게 지장은없었고..

    그렇게 한 한시간이 좀 넘었나.. 아주머니께서 오신다..

    감정이 격하셨는지..어쩐건지..

    한국말 하실생각도 없으신게다..
    중국어로 고맙다고 정말 감사드린다고...덕분에 손녀얼굴도보고 딸하고 전화비걱정없이
    전화했다고..

    그냥 이용요금 1800원만 주시면된다고 했는데..굳이 만원권 하나를 쥐어주시고 도망치듯 가신다..

    그렇게 그 손님을 보내고나니.. 뭐랄까.... 아까 짜증냈던게 괜시리 민망해진다..

    중국내 반한열풍이니 뭐니 말이많아도..여전히 중국서민층들사이에서는 한국은 기회의땅이다..

    7080세대들의 아메리카드림을 꿈꾸듯..그들은 코리아드림을꿈꾸며 한국에온다..

    가족들도못보고말이다..

    그냥...괜히 그런손님보고나니 기분이 좀 이상한게..

    앞으론 중국인손님오면 그냥 짱깨라고 귀찮아할게아니라.. 좀더 잘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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