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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50224
    작성자 : 미안하다Ω
    추천 : 2
    조회수 : 268
    IP : 183.105.***.5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0/22 13:22:48
    http://todayhumor.com/?gomin_450224 모바일
    떠나보내지 못한 여자친구..

     

     

     

     

    잊고 싶어요.. 정말 잊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저자신도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딱 2년전 이맘때쯤 정확히 10월12일

    제가 사랑하던 한 여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집에서 수면제를 한가득 먹고요...

     

    저는 그때 30살 여자 친구는 25살 복학생이였어요

    1년정도 사귀었었죠 정확히는 391일

     

    여자친구가 휴학하고 알바할때 손님으로 처음 만났어요

    정말 얼굴도 귀엽고 착해보이고.. 첨엔 그렇듯 외모에 호감이 갔어요

    근데 전혀 웃질 않더라구요 혹시나해서 그 커피숍에 자주갔는데

    항상 무뚝뚝한 표정 싸늘해 보이고

     

    제가 그래서 계산하면서 말을 건넸었죠ㅋㅋㅋ 그땐 무슨 용기였는지 참

     

    -좀 웃어 보세요 얼굴도 예쁘신 분이 왜 그리 인상쓰고 계세요~

     

    그때 얼굴들어서 빤히 쳐다보던 그 모습.. 아직도 기억에 선하네요

    마치 남이사 니가 뭔데 참견이냐라는 표정이였죠

    전 괜히 뻘쭘해서 혼자 억지 웃음지으면서도 더 알고 싶어서

    계속 가서 이리 저리 말 시키곤했구요

    워낙 한적한 곳이라 사람이 항상 많질 않았거든요

     

    그리고 용기내서 번호를 달라고 했지만 ..

    매몰차게 뻥~ 차였습니다.

    관심없다고 ㅋㅋㅋㅋ

    끈질기게 정말 맘에 들어서 그런다 한번만 만나보고 결정하면 안되나요?

    그렇게 한 서너번은 부탁한 끝에

    데이트 하게 됬죠

     

    근데 정말 그때부터 뭔가 있구나란걸 알았어야 됬는데,, 그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그럴수도 있지 라고 넘겨버렸어요

    사람을 정말 무서워하더라구요. 특히 남자요. 제가 아무리 잘해주고 웃겨줘도

    그땐 마지못해 잘웃고 그러다가 순간 몸이 닿거나 손이 닿으면

    화들짝 놀라거나 떨고 그러더라구요... 정말 몰랐죠. 좀 독특한 아이네?

     

    그렇게 시작됬고. 전 정식으로 사귀자고 고백했고

    그녀는 근 1주일간 고민고민하다 울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에겐 정말 크나큰 용기가 아니였을까 생각되네요.

     

    제가 나중에서야 알게된 사실을 이랬어요.

    대학에 와서 한 복학생과 사귀게 됬는데 1년간 갖은 아양과 애정 사랑을 보여주는듯 하더니

    이내 싫증이 나니 헤어지고 나서는 안좋은 소문이란 소문을 다 퍼뜨리고 다녔더군요

    걸레 ... x스 중독녀.., 여우같은 년....

    여자친구가 남자를 감당하지 못해 헤어졌었던 거에요.

    소문은 돌고 돌아 살이 덧붙여져서 여자친구가 감당못할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여자친구는 휴학을 하게됬고 그 도중에 절 만나게 된거에요.

     

    그리고 1년뒤 다시 복학을 했죠.

    하지만 소문은 복학하자 마자 다시 퍼지기 시작해서

    도저히 손쓸 지경이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이미 여자친구는 혼자 외톨이가 되어서 방황했던거에요.

    원래 소심하고 말이 없는애가 그걸 혼자 감당하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근데.. 저한테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알았어야 했는데. 무슨일인지 물어봤어야 했는데.

    죽는 그 순간까지도 저는 혼자 재밌다고 문자로 히히덕 대며 운전하고 있었네요.

     

    죽는 날에 비가왔어요.

     

    모든게 제탓이에요. 1년이나 넘게 사겨놓고 제가 얼마나 믿음을 주지 못했으면

    그런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지 못했을까요.

    혼자 방안에서 울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죽는 순간에도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요.

    혼자 좋다고 좋다고 히히덕 대면서 통화하는 제가 얼마나 미웠을까요.

     

    저는 차라리 모든게 소설이였으면 합니다.. 모든게 꿈이고 다시 2년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죄책감때문에 잠을 자질 못합니다. 요새도 하루에 많이 자야 2~3시간 자고

    항상 그 생각때문에 괴로워서 일 집중이 되질 않아요.

    맘같아서는 그 대학교 학생들 모조리 때려잡아서 죽여버리고 싶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제나이 이제 32입니다.

    그 아이와 결혼할 생각도 있었고

    꼭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도 했었고

    항상 말하곤 했었는데

    그 다짐은 이제 모두 부질없는 메아리만 되버렸어요.

     

    그 아이도 그 소문사건이후로 남자를 못 만나게 됬었다고 했지만

    저 역시 이 사건이후로 여자를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개팅을 하든 선을 보든 그 아이 생각뿐이니.. 죄책감도 많고 상대에게 예의도 아닌것 같고.

    심리 상담도 수차례 걸쳐 받았지만 나아지는게 보여도 결국 다시 원상 회귀 되버리고 말더군요.

     

    정말 괴롭습니다.

    10월에 비가 오면 항상 그 생각이 나서 돌아버릴거 같아요.

     

    다 제탓이에요 다 제탓 왜 아무것도 해주질 못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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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2 13:44:22  112.219.***.155  파애  279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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