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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뒤늦게 매드맥스를 봤습니다
한창 매드맥스가 흥할 때 안보고 한풀 꺾일 때 보고나서
특별할 것도 없고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으로 쓰자고 하니 뒷북같기도 하지만
엊그제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오늘 출근길에 떠올렸던 내용을 한번 써보려고합니다.
지난 주말 영화 <매드맥스>를 보았다.
거친 액션과 폭력 등 흔히 말하는 남성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매드맥스>를 보면서 줄곧 떠올린 점은
정작 영화의 기저에는 정반대의 이미지가 깔려있구나 라는 것.
영화관을 나와 찾아보니 <매드맥스>와 페미니즘에 대한 연관을 찾는 리뷰가 적잖이 존재했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나는 이것을 단순하게 페미니즘적 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는 생각도 버릴 수 없었다.
흔히 말하는 페미니즘적이란 성평등, 혹은 억압받는 성의 해방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매드맥스>에서 느낀 것은, 물론 페미니즘적 요소와 상징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것은 단순히 상징과 이미지일 뿐, 그것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은 생명과 재탄생의 이야기라는 것이었는데,
영화속 장면을 통해서 그것이 영화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돌아보려고한다.
1. 남성 vs 여성? 그저 생명의 이미지일 뿐
매드맥스에서 그려지는 남성 vs 여성의 구도를 두고 이것을 페미니즘영화라고 하는 듯 하지만 이는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여성은 생명을 잉태하는 존재이며, 이것은 생명의 땅을 찾아나서는 주인공의 길과도 맞닿아 있다.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도착했을 때, 그들을 맞이한 것 역시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늙어버린 노인들-더 이상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는-이다.
지나가는 자들을 덫으로 유도해 약탈하고 엄청난 전투능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만든다면
여성이라면 여성이되, 젊고 건장한 여성이라는게 맞다.
황폐화된 대지에서 제일먼저 죽는 것은 어린아이와 노인이다. 그런데 모든 이가 죽고 노인만이 살아남았다?
이것은 단순히 생각해서 말이 맞지 않다.
그렇다면 이 곳에 왜 노인들이 등장하는가?
앞서말했듯 황폐화되어버린 고향 = 생명을 잉태하지못하는 노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왜 전투능력을 가진 노인들은 모두 죽어버리고 전투능력이 없는 젊은 여성들만 시타델에 도착하는가?
이들은 이미 생명을 잉태하고 있거나, 잉태할 수 있는 존재이며 곧 미래를 위한 희망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즉, 매드맥스에서 남성과 여성의 구도는 성별간의 대립이나 여성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모태성 = 생명 탄생과 희망이라는 상징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자궁회귀적인 본능을 기반으로한 상징의 이미지일 뿐인 것이다.
2. 물, 그리고 어머니의 젖
영화 매드맥스의 배경은 핵전쟁 이후 황폐화되고, 생명이 사라진 대지이다.
물이 기름보다 귀해진 이 시대에 물은 곧 권력으로 작용하며, 물을 통제하는 임모탈은 군중을 지배한다.
흔히 물이 가지는 이미지는 생명인데, 이는 모든 생명이 바다에서 기원했다는 것과도 관계가 있지만
단순히 생각해서 물이라는 것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에게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당장 인간 역시 며칠이고 굶을 수는 있을 지언정 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런 물이 통제된 도시, 시타델은 생명이 태어나지않는 대지와 같다.
군중들은 굶주리고 메말랐으며 이 곳에서 그들에게 미래와 희망은 없어보인다.
그렇기에 퓨리오사는 생명이 살아있는 '어머니의 녹색 땅'을 찾아가는 것이며
이것은 자신이 태어난 곳이자 생명이 약동하는 곳을 향해 돌아가는 자궁회귀적인 움직임이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소재는 '어머니의 젖'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갓난 생명은 젖을 먹고 자라나며, 그러므로 젖이란 곧 생명의 시작을 이루는 매개이며 탄생이다.
재미있게도 이 영화 속에서 '어머니의 젖' 외에는 누구도 무언가를 '먹지 않는다'
(먹던가? 내 기억에는 없는데...)
하지만 어머니의 젖은 물과 같이 임모탈에 의해서 통제되어있다.
즉 어머니의 젖=물=생명의 연결고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갈증에 지쳐 빈사상태였던 맥스는 어머니의 젖을 먹고 체력을 회복하고,
붙잡힌 채로 젖을 생산하는 기계에 불과하던 여성들은 해방되어 시타델에 물을 붓는다. - 퓨리오사가 아니라 젖을 생산하던 이들이!
이것은 곧 어머니의 젖과 같은 물을 해방함으로써 대지에 생명을 되찾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을 여기까지 썼는데 점심시간이 끝나버렸네요....
점심시간에 글을 급하게 쓰느라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겠네...
음 여튼 이런 이미지를 찾아서 영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