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너무 속상해서 글 올려봅니다. 부모님이 작은 고깃집을 운영하고 계셔서 가끔 일을 거들어 주고 있어요. 운영하신지 20년 가까이되어 별별 손님들이 많아요. 그래서 큰일 아니면 그냥 그러러니 하고 지나갑니다. 헌데 그중 저희 가게 고기를 대주는 꽤 오래본 아저씨가 계세요. 즉, 거래처 사장님이시죠. 저분이 대학생때부터 오셨던 손님이며 그러다가 거래처 사장님이 된거라 부모님이랑 각별하진 않아도 친근한 사이입니다. 문제는 몇년 전 쯤부터 저보고 늙었네 주름이 자글자글하네. 라는 서슴없이 한다는 거예요. 오래본 사이니 그러러니 하죠. 근데 그런 말을 제가 난생처음보는 자기 친구 혹은 직원들 앞에서 하는 거예요. 쟤 몇살로 보이냐? 25살? 26살? 잘봐 잘. 쟤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완전 늙었어. 이렇게요. 도대체 왜 제가 난생 처음보는 사람들 앞에서 주름이 자글자글한 사람이 되야하고 그 분에게 외모 후려치기를 당해야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부모님에게 진지하게 삼촌이 이런 말을 하는데 다음에 진지하게 말하지말라고 전해달라 했더니 부모님은 네가 예민한거라 합니다. 그냥 하는 말이고 술이 취해서 그렇다고요. 근데 정말 한 두번이 아니라 이제는 저 분얼굴만 보아도 부아가 치미네요. 진짜 오실때마다 그러니 얼굴에 뭘 맞아야 하나 고민까지 들어요.
오늘은 오자마자 한다는 말이 여자는 남자에게 응대를 잘해야 한다. 응대 말이야. 응대! 여자는 남자한테 응대를 잘해야해. 근데 너 많이 늙었다? 주름이 자글자글하네. 그 다음에 자기 친구들이 오고나서 대뜸 친구들에게 쟤 몇살같이 보이냐? 이렇게 또 시작이더라고요.
아, 또 있어요. 전에는 저보고 너희 아버지 애인 소개시켜줘야겠다. 남자는 애인이 없으면 삶에 활력이 없어. 그래야 기가 펴지고 그래. 라고. 요즘 애인은 기본이야. 라고도 하더랍니다. 그때는 농담이라 생각하고 그냥 웃어넘겼는데 오늘보니까 농담이 아닌것 같아서 더 소름이네요..
어머니는 니가 예민한거다. 그냥 하는 말이지 뭘 그렇게 신경쓰냐, 별 걸 다 신경쓴다. 그런데 일일이 반응하면서 어떻게 장사를 하겠냐? 등의 말을 하는데 그것도 ㅎㅎ 왜 ㅎㅎ 제 편은 하나도 안들어주고 그러시는지 그것도 서러워지네요. 담배 피면 안되는 곳에서 삼촌 기좀 살게 담배 피겠다고 막 그러던데 왜 그쪽 기는 세워야 하면서 저는 난생처음보는 사람들 앞에서 외모 후려치기를 당해야 할까요? 이대로가다간 부모님 지인이고 뭐고 녹음한다음에 성희롱으로 경찰 부를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ㅜㅜ 진짜 속상합니다.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