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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44998
    작성자 : 숏다리코뿔소
    추천 : 20
    조회수 : 1917
    IP : 119.195.***.23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3/31 23:04:51
    http://todayhumor.com/?panic_44998 모바일
    배경음) 타인의 삶 - 5부




    먼지같이 세상천지에 만연해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햇볕에 가려서든 달빛이 어두워서든 그 작은 것들은 쉬 볼 수가 없다.

     

    기를 쓰고 금싸라기 골라내는냥 허공을 뒤적이면 솜털같은 한 가닥 정도는 보일까.

     

    그 미세함을 그 소소함을 둘도 없는 행복처럼 만끽할 수 있는 사람.

    그건 나와 같이 선택받지 못했던 이들이다.

     

    이전까지는 무시하고 깔보던 부류의 사람들.

    눈코입에 칼집을 들인 그런 이들의 절절함을 비로소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도 이 작은 차이가 갖고만 싶었겠지.

     

    "안녕?" 하는 인사 하나에서도 느껴지는 미미한 온도 차, 그 상냥함의 감촉, 그 일상의 향취.

     

    나와 대화를 하는 남자. 그의 말려 올라간 입꼬리의 미미한 높이로 차이로

    다시 태어났음을 실감했다면, 나는 비정상적인 사람인걸까.

     

    아니 누구라도 그러 할 것이다.

    나처럼 선택 받아보지 못한 삶을 살아봤다면.

     

    혹여 그 순간이 나만 갖을 수 있는 기쁨이라면,

    그런들 어떠하리,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그 작은 차이가 내가 바라던

    그 모든 것이 었다면, 그것으로 족해 그지 없다면, 어떠하리.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었지만, 물건을 사는 게 겁이 날 때가 있다.

    마치 내가 매장의 불청객처럼 대하는 점원을 만날 때면.

     

    그들은 내가 못 느끼리라 여기고 있었을 것이다.

    어설픈 접객이란 이름의 불친절이란 이름의

     

    투명 바늘로

     

    내 가슴을 내 자존심을 내, 나의 영혼을 찌르고, 비틀고.

    묵음의 언어로 "빨리 사고 나가." 소리를 쳤었지.

     

    혹여 그들이 그럴 맘이 아니었더라도 나는 듣고 있었다.

     

    그게 나의 착각이었든 아니면, 사실이었든.

     

    입을 지, 어울리는 지는 상관도 안 한 채 인근 역 앞 중심상가를 배회하며 아이쇼핑을 했다.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하루가 가는 줄 모르며,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며.

     

    발이 부르튼 줄도, 다리에 알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줄도 몰랐다.

     

    지인들의 접촉도도 달라졌다.

    내일도, 모래도 다음주, 그 다음주에도 나는 외로이 보낼 필요없다.

     

     

    남자들은 내게 친절하기 일색이다.

    왜 그렇게 친절해? 묻지 않았다.

     

    상관하지 않는다.

     

    내 웃음이 보고싶니? 내 목소리가 듣고싶니?

    손을 잡아줄까? 가만히 안고 보다듬어 줄까?

     

    내 입술에 닿고싶어?

    내 속살이 보고싶어?

     

    그래서 그렇게 친절한거야? 묻지 않았다.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환생을 축복했다. 가득 들어찬 밤거리 사람들에 섞여

    바로 며칠 전 사람을 죽였음에, 한 치의 죄책감도 갖을 수 없을 만큼.

     

    나는 만족스러웠다.

     

    이변이 일어난 것은 내가 새로운 삶을 획득한지 보름이 막 지났을 무렵이었다.

    상하지 않도록 냉장고에 저장해 두고 있던 내 이전의 삶의 몸에서 환약과 같은 냄새가

    퍼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환약냄새? 아니 애초에 환약 냄새라기 보단 시체 썩는 냄새가 맞는 말인지도 몰랐다.

    환약으로 인해 처음 맞아 본 악취가 시체에서 쏫아지는 고린내라고, 내가 단정짓지 못 했을 뿐이었을지도.

     

    그리고 정말 나를 곤욕스럽게 하는 것은

    내 몸의 체취가 그 향을 닮아감에 있었다.

     

    사람들은 내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이게 무슨 냄새지?" 혼잣말을 중얼대었다.

     

    "고기 상해가는 냄새지 뭐기는 뭐야." 자그만히 대답해 주었다.

     

    그들이 들었든 못 들었든.

     

    내가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이 축복받은 삶을, 인계받은 타인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는 예전의 몸을 비닐로 몇 겹이고 둘러 감싸고 건축현장용 PP로프로

    칭칭 감아 돌렸다.

     

    "냄새야, 냄새야 빠지지 말아라, 남들이 눈치를 챌라, 냄새야, 냄새야 도망치지 말아라."

    터져나올 것 같은 웃음을 꾸욱 참아가며 주문을 외우듯 밧줄을 있는 힘껏 감고 또 감았다.

     

    화장대의 거울은 친구가 내 몸의 자유를 빼앗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내 눈은 내 과거가 저 깊은 심해 속으로 잠겨져가는 모습이 보였다.

     

    힘 없는 시체가 휘청대는 와중에 로프에 살이 쓸리는 소리와

    비닐이 비비적거리며 이따금 지지직 늘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집요하게 로프로 결박 된 육신은 퍼런 핏기와 선분홍의 실핏줄이 도드라져 보였다.

    나의 볼품없는 과거를 여행용 특대 캐리어에 욱여넣으니, 안정적인 자세로 바싹 움츠러 들었다.

     

    이 더럽고 냄새나는 과거를 청산 해 줄 사람.

    할머니를 찾아 발길을 옮겼다.

     

    아스팔트 위를 구르는 가방 바퀴가 으드득 으드득 하고 힘에 겨운 구령를 붙이는 소리와 함께.

     

    "냄새야, 냄새야 빠지지 말아라, 남들이 눈치를 챌라, 냄새야, 냄새야 도망치지 말아라."

     

    과거를 타이르며 발길을 옮겼다.

     

    할머니의 집으로 향하는 길이 일목요연 외길로 보였다.

    외길의 구비지고 긴긴 언덕은 미래를 향해 있는 게 분명했다.

     

    "냄새야, 냄새야 빠지지 말아라, 남들이 눈치를 챌라, 냄새야, 냄새야 도망치지 말아라. 제발."

     

    나는 이 삶이 마음에 들어.

     

     

    - 5부 끝 6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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