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태어나 보니 한국인 이였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는 작은나라 라고 교육받았다. 작은 나라에서 이만큼 잘 사는것에 자부심을
갖도록 교육 받았다. 그리고 지도를 봤다. 바로 옆에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그 나라도 좀 작아 보였다.
어린 마음에 같이 작은 나라라 좋은 나라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일제 강점기를 배웠다. 세상에 둘도 없는 죽일놈들 이였다. 어린생각에 세상의 모든 나라들이
당연히 일본을 싫어 할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본과 우리나라가 무슨 일이 있을때 다른 나라들은
다 일본편을 들었다.
사실 그때 교육이 그랬다. 난 세계에서 우리 나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꺼라 생각했다. 한강의 기적을 들으며
한국인의 자부심을 세워줄때라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다들 일본인이냐고 물었고
한국은 어디 있냐고 했다. 그때 처음 깨닳았다. 우리나가가 미국같은 나라랑은 다르구나....
항상 우리는 중국에서 문물을 들여와서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었고 일본에 전수해 주었다고 배웠다.
그런데 일본은 선진국이였고 개방조차 하지않은 일본문화는 해적판으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솔찍히 얘기하자면 동경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전해준 문화, 일제강점기 때문에 내놓고 표현할 수 없었다.
바로 열등감이였다.
전 국민은 선진국병에 걸렸었다. 선진국이 돼야한다. 선진국만 되면 다 된다. 세계에서 한국을 알아 줄것이다.
바로 옆에 있는 선진국 일본은 눈에 가시인 동시에 롤모델 이였다.
일본국민들은 줄을 잘 선다. 우리도 줄을 잘 서서 선진국이 되자. 깨놓고 얘기 하지만 정말 우리는 일본을 질투하고
동경했었다. 우리도 일본같이 되고 싶었다.
일제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제품들 이였다. 소니로 대표되는 워크맨.... 삼성에서 만들기도 했었지만 그거 들고 다니면 학교에서 바보취급
당하기 좋았다. 그때 당시 지금 보다 더 훨씬 일본을 싫어 한다고 말했었지만. 이거 일제다 라는 말에 우와 하고 구경하던
그런 시절이였다. 그때 삼성에서 과장급이 일본기업에 방문하면 일본에서는 대리가 나와서 맞아 주었다고 했다.
언젠가는 일본을 따라 잡을 것이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상상도 못할 일이였다.
일본경제는 항상 몇십년 앞섰고 기술도 앞섰으며 국민수준도 높았다. 우리를 침략한 나라이기에
더 배아프고 배아팠다.
삼성의 총매출이 일본 상위전자기업 총매출을 합친것보다 두배가 더 많은 시대가 되었다.
그 사이에 일본 문화는 개방됐었고 일색으로 잠식 당할꺼라는 말과 다르게 일본 드라마 한편 티브이에 방영하는게 없다.
오히려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 걸리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닮고 싶었던 국민수준도 많이 따라 잡아서 지하철에서 줄서는게 당연한 나라가 되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지는
정말 그게 안될때 이 나라를 살아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평생 안될줄 알았다.
일본의 경제는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며 장기 침체에 빠졌다. 그리고 그때 알았다. 그렇게 선진국이라 불리던 일본도
야쿠자랑 결탁한 정치가 정말 썩어 있었구나.... 그리고 그렇게 따라잡고 싶었던 일본의 국민성이 얼마나 나약한것인지도
알았다. 줄만 잘 서면 뭘하겠는가. 일반 국민들은 못 먹어서 평균신장이 다시 작아질 정도로 이상한 나라. (비싸서... )
그런데도 그들은 불평이 없었다. 정부가 하라고 하면 지금 방사능도 흡입하고 있는 국민들이다.
이상하다. 어릴때 교육으로는 선진국이 되면 다들 행복해 진다고 했었다. 그리고 그 선진국중에 제일많이 언급되고 노골적으로
따라 하며 동경했던 일본이 이상한거다.
뭔가 잘 못 생각한건지도 모른다.
먼저 선진국만되면 우리도 잘 산다는 말. 잘 산다는건 결국 잘먹고, 풍요롭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내 자식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는것 일것이다. 그래서 한국을 뒤돌아 보았다.
GDP 1조억달러 내외. 세계에 200개가 넘는 나라중에서 13등 정도 하고 있다. 어라? 또 그렇게 동경했던 유럽의 나라들... 왠만한 나라들
보다 더 돈을 많이 벌고 있잖아? 어느새? 유럽도 평생 못 따라 잡을 줄 알았는데... 너무 가까운 일본만 본것일까?
참고로 미국은 15조 넘사벽이고 중국이 5조 일본이 5조 다.
그럼 그때 80년대 90년대에 그렇게 동경하던 경제적인 성장 거의 다 이룬거 아닌가? 미국이라도 따라 잡아야 경제성장은 충분하다고
말할까?
그 사이에 사회도 많이 변했다. 그런데 이거 좀 이상하다. 선진국이 되자고 그렇게 말하며 제일 우선시 뒀던 경제성장은 어느정도 이뤘는데
국민들의 삶은 오히려 더 팍팍해 졌다. 그때는 한집에 승용차 한대씩 가지지 못 했는데 지금은 있잖아 라는 수준의 말이 아니다.
그때는 대학을 나와서 이렇게 취업난을 걱정하지 않았다. 공무원, 선생님은 월급이 적어서 인기없는 직업이였다. 그리고 졸업하고
학자금 빚쟁이도 안됐었다. 그래도 시골에서 소한마리 팔면 자식들 대학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결혼할때 이렇게 돈돈 하지 않았다.
진짜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리고 자식들은 당연히 한 3명씩은 낳았다. 부양비 때문에 1명만 낳자고 하지 않았다.
한직장에서 평생을 책임져 줬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언제 짤릴지 모른다. 그때는 열심히 일하고 결혼하고 아들딸 놓고
저축하며 살면 된다는 길이 보였는데 요즘은 미래가 너무 불확실 하다.
더 잘 살게 됐는데 더 불안한 삶을 살게 되었다. 한국도 무언가 잘 못가고 있다는 뜻이다.
선진국 선진국 하며 국민들은 삶을 포기한체 일에 매달렸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세계에서 재일 많이
일하게 되었다.
오래된 집을 부수고 아파트를 지었다. 선진국이 되는 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없는 사람들은 용역들에게 맞으며 도시 외각으로 밀려났고
그 공간을 있는 사람들 끼리 집값을 올리며 투기만 했다. 도시가 넓어지면 또 없는 사람들은 맞으며 쫒겨났다. 우리는 사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빨리 선진국이 돼어야 하니까. 그러면 모든 국민들이 그 보상을 받을 꺼라고 약간의 희생은 필요하다고...
취업난으로 대학가에 운동권이라는건 싹 사라지게 돼었고. 국민들은 연예인 열애나 야구에 푹빠져 있다. 그 사이에 있는 놈들은
지들끼리 정치하고 언론하고 사업해서 재산을 불리고 있다.
이상하다. 일본이랑 비슷하다. 우리가 일본을 동경했듯이,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다. 한류에 빠지고... 어찌보면
80년대 우리가 상상했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모습에 근접한 것이다. 하지만 속은 썩고 있다. 일본도 썩고 있었지만 우리는 몰랐고
일본 국민들도 경제라는 것과 일본문화의 자부심이라는 것에 눈이끌려 어쩌면 썩는것을 모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의 롤모델 이였던 일본의 결말이 보인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는걸 알게돼었다. 일본만 따라가면 될꺼라 생각했는데...
이건 아니다. 이제는 우리가 갈길을 개척해 나가야 할때다.
난 무엇보다 일본의 힘없는 국민들이 지금의 추락하는 일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도 점점 힘이 빠진다. 다수인 국민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무기는 바로 투표와 불매다.
현대건설이 용역깡패를 부렸다면 현대를 망하게 해야한다. 안사야 한다. 깡패들에게 맞은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민들이 멍청하고 힘이 없다고 생각하면 더욱 절차를 무시하고 법을 무시 할것이다. 그러면 그다음 희생자는 바로 내가
될지도 모른다.
결론은 우리가 아직 선진국병에 걸려서 그것만 쫒다가 정작 중요한걸 너무 많이 놓치고 살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든다.
일본의 상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진짜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하기 싫어도
타국에서 국민들이 행복하고 살기좋은 선진국이라 불러줄 것이다.
수정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