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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49535
    작성자 : 잿빛강탈자
    추천 : 18
    조회수 : 8856
    IP : 211.33.***.27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3/07 02:35:53
    원글작성시간 : 2012/03/06 21:45:19
    http://todayhumor.com/?humorbest_449535 모바일
    [고전자료]생매장













    아음....잘잤다..

    어젯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왔고 속은 상당히 매스꺼웠다.
    친한 친구 현철이와 늦은시각까지 술을 마신뒤 택시에 올라탄이후론 기억이 나지않았다.
    문득 이렇게 속 이 아프거나할때 꿀물을 타줄 어여쁜 여자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웃음이 날 만도 했다.
    나는 편한친구 이상의 관계를 싫어한다.
    여자친구를 사귀면 챙겨줄것도 많고 해야할것도 많다는 이유하나였다.
    친구들이 왜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느냐고 물어보았을때 이와같은 이유를 말할수는 없지않은가?



    나는 라면이라도 끓여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키려고했다.
    하지만 내몸은 내 의지를 거부한채 그자리에서 꼼짝도 하지를않았다.
    얼마간 몸을 움직이려고 하던 나는 이내 포기하고말았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가위에 눌린것같았다.

    어젯밤 술을 곤드레만드레 취할때까지 먹은 후유증이거니 생각하고 나는 다시 눈을감았다.
    보통 가위에 자주 눌리는 사람치고 가위에서 풀릴수있는 방법을 한두가지정도 가지고있지 않은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물론 나도 나만의 방법으로 가위를 푸는데 이방법은 다시 잠을 자는방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뒤척이거나 말을하려고 입을 움직여보면서 가위를 풀어보려고하지만
    나는 그냥 잠을 자고일어난다.
    그러면 거짓말같이 가위에서 풀려있었고 이 방법이 나를 실망시킨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나는 서서히 빠져드는 잠속으로 내 몸을 맡겼다.



    얼마나 잠이 들어있었을까?
    나는 눈을뜨고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또다시 내 몸은 움직이지않았다.



    "이런 제길...!"



    나는 무의식적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헌데....가위에 눌렸다면 어찌하여 말을 할수있단말인가?
    나는 문득 이상한 생각이들었다.


    나는 다시 한번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조금씩 들썩거리는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굳어버린 거친 흙들이 내 팔에 떨어지는것을 보니 


    이곳은....아마 땅속인것같았다....
    나는 정신을 차릴수가없었다.
    대체 지금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내 허기가 지는것을 느끼고는 이 상황을...빌어먹을 상황을 받아들여야만했다.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누워있을 시간은 없었다.
    내가 생매장 당했다는것이 현실로 다가오자 나는 조급해졌다.
    아까전 잠에 빠져버린것이 그렇게 후회가 될수는 없었다.



    "하악..하악"

    나는 그 좁은 공간에서 몸을 굴렸다.
    흙들이 조금씩 떨어지는것이 느껴졌다.
    가끔씩 삐져나온 돌들이 내 살갗을 파고들었다.



    "으악...."



    엄청나게 뾰족한 돌... 그래서 돌로 느껴지지도않는 돌이 내 살을 뚫고들어왔다.
    하지만 고통에 빠져 허우적거릴 시간은 없었다.
    흙이 굳어버린다면....이대로 끝장인것이다....



    나는 서둘러 몸을 뒤척거렸고 얼마후 조금의 공간을 얻을수있었다.
    시간을 알수는 없지만 느낌상으론 세시간이 넘게 움직였던것같다.



    두손을 약간이나마 움직일수 있게되자 한결 수월해졌다.
    나는 물만난 물고기처럼 힘차게 맨손으로 흙을 파내기시작했다.



    "좋았어."



    나는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나 이내 엄청난 고통과함께 다시 쓰러져야했다.


    내 이마에 꽤나 큰 유리조각이 박혀버린것이다.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나는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흙이 꽤나 굳어있었을때였다.
    나는 조급해졌다.
    이러다간 영원히 땅속에묻혀버릴지도 모르는일이었다.



    흙에 손을 가져다대자 손끝에서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막상 정신을 차리고보니 손끝은 이미 엄청난 상처로 가득했고 심지어 곪아버린부분까지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흙을 파내려고했다.
    나는 살고싶었으니까...



    하지만 흙은 떨어지지않았다.
    이미 엄청나게 굳어버린탓인것같았다.
    나는 허탈감에 온몸에 기운이빠져버렸다.


    그로인해 나는 내 이마에 박혀있던 유리조각이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으아아아악!"



    나는 서둘러 유리조각을 빼냈다.
    이미 굳었는지 피는 많이 흐르지않았다.


    사람이 더 큰 고통을 느끼면 작은 고통은 잊어버리는 모양이었다.

    유리조각을 손에 잡고 멍하니 흙을 바라보던 나는
    좋은 생각이자 절대 해선안될 생각을 해버렸다.


    '그래...이 유리로 흙을 파내자..'


    뾰족한 유리라면 단단한 흙이라도 파낼수 있을것이다.
    물론...나의 피부와같이..



    나는 뾰족한 유리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오른쪽 손에서 불로 지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그바람에 나는 유리를 손에서 놓치고말았다.



    "으윽.."



    하지만 나는 입술을 꺠물며 다시 유리조각을 들었다.
    손에 힘을주자 상처입은 손에 전보다 더 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와동시에 내 살갗을 침투하는 유리가 느껴졌다.



    "으아아아아악!"

    나는 고통을 잊어보려고 괴성을지르며 흙을파냈다.
    예상대로 흙은 꽤나 넓게 파졌다.


    한시간....한시간이다.
    그렇게 유리로 흙을파낸시간이...
    정말로 엄청난 양을 파냈건만,그래서 나는 일어서있는데도...나갈수가없었다...



    아래를 보았다.
    검붉은 피를 머금은 유리조각이 보인다.
    나는 갈등하지않을수가없었다.

    저 유리조각으로 손목을 긋는다면...잠시의 고통은 있겠지만
    이내 편안해질수 있을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유혹이였다.
    나의 머리는 거절했지만 나의 본능은 나의 손을 유리조각으로 이끌고갔다.
    하지만...지금까지 고생한것이 있는데 포기하기에는 너무도 억울했다..그리고 내 자존심이 용납하지않았다.

    나는 결심했다.


    나를 가둔 누군지 모르는 당신....
    당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겨뤄보자고...

    그렇게 7일이란 시간이 훌쩍흘렀다.


    이상하리만큼 뾰족한 돌들을 계단식으로 흙 속에 박아놓았다.
    나를 가둔사람이 새삼스럽게 존경스러울만큼 엄청난 높이였다.

    뾰족한돌들이 발견되자 흙을 파내는것은 일도아니었다.


    하지만 저 엄청난 높이를 어떻게 뚫고 올라간단말인가....
    나는 고민하고있었지만 계속해서 돌을 밟고올라갔다.

    나는 아래를 처다보았다.
    엄청난 높이....
    10미터가 넘을것같았다.



    나는 아래를 내려다본후 다시 올라가려고 한발을 내딛었다.
    그런데 발이 허전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손에 들려있는 뾰족한돌을 박아넣지않았다는것을....

    나의몸은 중력의 법칙에 의해 아래로 떨어져갔다.
    등뒤로 엄청난 충격이 밀려온다.


    "커......억"


    반동으로인해 30센티가량을 붕뜬채 나는 구석으로 튕겨버렸다.
    검붉은 피가 내 입밖으로 꾸역꾸역 밀려나온다...

    허리는 부러진듯 움직여지지않았고 강제로 움직인 후에는 엄청난 고통을 동반해야만했다.


    "으아아악..."


    아무리 움직여도 엄청난 고통은 가시지않았고 입가로 흘러나오는 고통을 노래하는 나의 울부짖음은
    멈출지를몰랐다.



    고통은 더욱 거세져만갔고 이내 나는 정신을 잃고말았다.
    얼마후 나는 또다시 깨어났다.


    위로는 휑 하니 뚫려있었기에 나는 낮과 밤을 구분할수있었다.
    밖이 어두운 것으로 보아 밤인것같았다.

    나는 몸을 일으켜새웠다.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지만 나는 애써 무시했다.
    나는 살고싶었으니까...
    이제 거의 다왔는데 포기할수는없었다..



    나는 다시 뾰족한 돌들을 밟고 위로 올라갔다.
    한번 겪어본 경험으로인해 꽤 익숙해졌지만 그때 같이 겪었던 고통으로인해 나의 다리는 
    계속 떨려만 왔다.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올라온결과 드디어 밖으로 나갈수있을만큼 올라왔다.
    나는 너무기쁜나머지 환호성을 질렀다.



    "야~~~~~~~호!"



    나는 서둘러 몸을 밖으로 빼내려고했지만..
    순식간에 내가 손으로 집고 올라가려던 바닥에 날카로운 돌이 올라왔다.
    순식간에 내 주위에는 손을 집을수없게 돌들로 가득차있었다.
    과학적으로 설명 할수없는 빌어먹을 상황에 나는 치를떨어야했다.



    두려움따위는 없다....
    나를 이런곳에 버려둔 그 누군가를 향한 증오심만 불타올랐다.
    나는 이를악물었다.
    어차피 이곳을 올라가려면 위쪽을 손으로 집고 올라가야한다.

    허나 저 빌어먹을 돌들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방법은없다..



    하지만 나는 이미 고통에 익숙해져버렸다.
    순식간에 나는 손으로 땅을짚었고 날카로운 돌들은 내 손을 뚫고 위로 삐져나왔다.

    "크윽..."

    고통은 역시 익숙했지만 익숙하지않았다.
    작은 신음성을 참지못하고 내뱉은 나는 반대쪽손으로도 땅을 짚엇다.
    마찬가지로 살을 뚫고 돌덩이가 튀어나왔다.

    나는 손에 힘을주었다.


    "크아아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한발.. 한발을 땅으로 내딛었다.
    발에도 뾰족한돌들이 엄청나게 박혔으나 나는 이를악물었다.

    반대쪽발마저 올린 나는 이내 땅을 밟고 올라섰다

    .
    밖으로 나온 나는 넘쳐흐르는 승리감을 막을수없어 지금까지 가슴속에 쌓여있던 분노와 울분을 노래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한참 소리를 내지르자 마음이 편해지는것이 느껴졌다.
    나는 앞으로 걸어갔다.


    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걸어가야만 할것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내눈앞을 누군가가 가로 막았다.
    나는 그를 뚫어지게 처다보았다.



    그는 사람이자 시체였고 저승사자이자 천사였다.
    그는 나를보고 말했다.











    "축하한다....지옥에서 살아나온자여..."




    그 소리를 마지막으로 나는 희미해지는 정신을 붙잡지못했고

    내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가족들의 얼굴이 보였다.



    나는 그날밤 택시를 타고오다가 큰 사고를 당했다고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의사와 가족들은 말했다

    내가 살아난것은 기적이라고...
    잿빛강탈자의 꼬릿말입니다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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