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선거 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한 건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새누리 지지자들은 지상파, 조중동, 종편을 주로 볼 텐데
그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면 평화롭고 딱히 분노할 일도 없겠죠.
아이엠피터가 어제 선거는 민주당의 전략 미스라고 썼던데 일리 있는 얘깁니다.
제가 어제 했던 얘기도 비슷한 얘깁니다.
거대 이슈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실적, 과학적, 미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막연히 "부정선거 심판론"이 작동하길 바랄 게 아니라
화성갑 지역을 현미경 보듯이 정밀하게 분석해서 처방(선거 공약)을 내리는 거죠.
아이엠피터에 의하면 화성갑 인구는 2배로 늘었지만 교통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서청원은 그 요구를 읽고 선거 공약을 제시했다고 하네요.
어차피 새누리 강세 지역이고 여당 프리미엄도 있고 서청원도 거물급이라
민주당이 아무리 선거 전략을 잘 짜도 쉽진 않았겠지만....
비록 선거에선 졌지만 이기는 방법을 알았다면 져도 진 것이 아니겠죠.
정치인들 얘길 들어보면 지역구에 상주하면서 매일 지역 주민을 만나는 것보다
더 좋은 선거 운동은 없다고 합니다.
민주당도 그렇게 해서 부산, 대구에서 40% 가까운 표를 얻었다고 합니다.
아주 중요한 얘깁니다.
(1)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고 호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그 지역에 가장 필요한 선거 공약을 제시합니다.
물론 새삼스러울 게 없는 얘기이긴 하지만 이것이 선거의 기본이 아닐까 싶네요.
민주당도 기본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언론입니다.
어차피 새누리 지지자들은 지상파, 조중동, 종편이 만든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그 사람들 욕해봤자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그들을 욕하기 전에 먼저 우리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해야겠죠.
늘 얘기하지만 문재인을 찍은 1400만명이 KBS 안 보고 뉴스타파, 국민TV 등을 보면 게임 끝입니다.
어쩌면 촛불보다 더 강력한 저항 수단이 바로 KBS 안 보고 대안언론 보는 건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KBS 안 보고 대안언론을 본다는 것은 "습관"을 의미합니다.
새누리 지지자들이 오랫동안 KBS, 조중동을 보는 습관에 익숙해진 것처럼
진보진영은 자연스럽게 KBS 안 보고 대안언론을 보는 습관에 익숙해지는 거죠.
당연히 시간이 필요합니다.
1년이 걸릴 수도 있고 10년이 걸릴 수도 있고 우리가 하기 나름이겠죠.
다음 지선, 총선, 대선 때도 마찬가집니다.
새누리 지지자들이 계속 지상파, 조중동, 종편만 본다면 그 사람들 욕해봤자 아무 소용 없겠죠.
먼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부터 하면 됩니다.
그동안 나꼼수, 트위터가 했던 역할을 앞으로는 제대로 된 언론, 방송이 하게 될 겁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아무리 언론 장악해도 실질적인 여론은 장악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이미 그게 불가능한 세상이 되었죠.
내년엔 뉴스타파, 국민TV, 고발뉴스, 한겨레TV, 오마이TV 중에 KBS, JTBC 뉴스 같은
데일리 뉴스를 시작하는 곳도 나올 겁니다.
데일리 뉴스는 단순히 뉴스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구심점"이란 상징적 의미도 있습니다.
구심점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