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명절이 싫어요. 음식준비하고 차례지내고 손님들 맞는것보다 명절이라고 시댁친척들까지 다모이는데 나는 왜 못가지? 란 생각 때문에요.. 명절 아침일찍 차례지내고, 오후에는 남편 외가에 들러 친척들 만나고 점심까지 먹어야 하고.. 나도 부모님이 계신데 남편에게 외가친척들 보다 내 부모님 찾는게 먼저 아니냐고 했더니 화를 내는 남편.. 본인은 평생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네요. 친정은 명절 전 주에 가던지 그 후에 가면 되는거 아니냐고.. 남들 다 그렇게 한답니다. 본인 이모들, 결혼한 여사촌들도 오는데 나는 뭐냐고 했더니 나를 경멸하듯 쳐다보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저는 몸불편하신 아버지만 계시거든요. 친정엄마는 안계셔서 명절음식도 제가 준비해서 갖다드려요. 정 시간이 없으면 사다드리기도 하구요. 제가 제 부모님께 효도하는 딸도 아니고 오히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의 골이 조금 깊어요. 남편에게도 친정 같이 가잔 소리도 안하고 안부전화 한통 안해도 일절 터치 안하거든요. 평소엔 그냥 저 혼자 다녀오죠. 그래도 명절 저녁엔 같이 밥 한끼하고 싶은데 저렇게 말하는 남편이 너무 이기적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않아요. 남편이 저렇게 말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제 윗동서가 저렇게 하시거든요. 명절이라고 해도 친정에 못가시고 명절 지나서 시어머니 허락받고 가십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계세요. 그런 형수도 아무말 않고 있는데 제 말을 곱게 들을 남편이 아니었던거죠. 제가 이기적이라네요.. 저는 명절 전날 아침에 가서 명절당일 밤(9시 10시쯤)에 가요.. 이번엔 연휴가 기니 명절 다음날 갈 수도 있을것 같아요. 이것마저도 집에 일찍 간다고 계속 붙잡아 두시고 싶어하십니다. 한번은 남편에게 제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고 장거리를 혼자 다니기 힘드시니 명절에 아버지 고향에 함께 다녀오자고 했더니 명절 말고 평일에 다녀오자네요.. 제 친가쪽도 멀리 흩어져 살고 계셔서 명절외엔 얼굴보기 힘들다고 했더니 그럼 시어머니께 말하고 저 혼자 가라더군요.. 자기는 제사지내야 된다구요.. 그냥 남같아요.. 철저하게 시댁위주로 생각하는 남편한테 없던 정도 떨어진지 오래예요. 시어머니가 제게 막말할때는 엄마가 살면 얼마나 사시냐고 좀 맞춰드리라고 하던 남편인데, 막상 건강도 잃으시고 거동도 불편한 연세도 낼모레면 70인 제 아버지 돌아가시기전에 형제들 얼굴 좀 보여드리자고 한게 못할 소리 한건가요? 결혼전 제가 이리 살줄 알았다면 안했을거예요. 누굴 탓하겠어요.. 제 자신을 원망해야죠. 남들 눈엔 그저 자상하게만 보이는 남편, 그래서 시집잘갔다고 부럽다고 했던 사람들이 있어요.(시어머니 포함 시친척들,남편 친구와 와이프들, 전직장동료들) 오유님들도 제가 부러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