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도 스포일려나요.
방송 하루 지났으니까 과감하게 제목 질러봅니다.
1. 유니언 vs 그래비티
3화 중간 달리기, 최연승 꼴찌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 건 오현민이지만
실제로 직접 최연승한테 칼을 휘두른 건 그래비티였죠.
강용석 1등 골인하고, 남휘종 김유현 2등 다툼 시작된 시점에서 보면 유니언이 최선두에 있었는데
(이 때만 해도 딩요갓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ㅠㅠ )
최하위에 있던 그래비티가 자기를 앞으로 끌어당기자 허무하게 웃으면서 '날 당겨?...'라고 합니다.
아마 그 전까지 자신이 꼴등될꺼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어도
'아, 진짜 나를 보낼라는구나'라고 확실하게 절감한 건 이때겠죠.
그 후 하연주 리셋을 두고 강용석 뭐가! 크리 터지고 오현민은 소극 플레이로 전환(이건 비하인드 보고 짐작한 거라 확실하진 않지만),
후반부 막판에, 유수진의 진두지휘하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모두 따르면서 한명씩 차례로 들어오고
유수진 10등, 최연승 11위로 순위 확정.
최연승은 사지에 가서 살아돌아옵니다.
2. "그럼 복수를 시작해보자"
3화 방영 후, 최연승은 페북에 3화 시청후기와 함께 '그럼 복수를 시작해보자'라는 말을 남겼죠.
이 때 많은 분들이 최연승이 오현민에게 복수하는 거 아니냐라고 예상하셨는데
전체 판을 짠 사람은 오현민이긴하지만, 다음 다음날까지 아팠다는(ㅠㅠ) 최연승 입장에서 다 그놈이 그놈일테고
3화에서 직접 자기에게 칼을 휘두른 그래비티를 어제 회차에서 데매 상대로 지목하고 떨어뜨린 걸 '복수'라고 얘기한 게 아닐까 싶어요.
3. 원의 중간달리기
이 글 쓰느라고 3화를 다시 봤더니
그 동안 장동민빠 남휘종에 가려서 잘 몰랐는데
유수진하고 장동민은 확실한 연맹이었네요.
중간달리기 장동민 동선만 따라가보면
초반 게임 이해를 바탕으로 미러+그래비티, 딜리트+위드 조합에게 각각 조언, 적극적으로 전략제시
-> 중반에 다들 몸을 사리자 답답함을 표출하고 뒤로 빠져서 중간으로 달림
-> 후반에는 거의 유수진 옆에서 떨어지질 않네요. 같이 계속 전략 짠 듯
그리고 하연주 울음 + 강용석 버럭 크리 직전에, 하연주에게 칼자루를 쥐어주는 건 장동민입니다.
저 상황에서 그래비티의 능력상 하연주가 유니언을 리셋 한다고 해도 그래비티가 꼴지될 가능성이 매우 낮죠.
자력으로 생존하기 힘든 푸시와 유니언이 다 같이 남아 있는 상황인데요.
(이 상황은 3화 방영 후 게시판에서 많이 논의되었으니까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장동민은 그걸 모든 플레이어 앞에서 "네가 리셋해주면 유수진은 죽는다"라고 합니다.
사실 저 상황의 참 명제는 "하연주가 리셋을 안해주면 최연승은 죽는다"죠.
그걸 장동민이 몰랐을리는 없고 유수진이 조금이라도 위험해지는 걸 막기 위해 프레임을 짜서 하연주를 압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설사 유수진이 위험해진다고 해도 하연주를 설득하는 논리가 의아하죠.
"누나가 좋은 카드를 갖고 있었음에도 전략 실패로 현재 꼴찌가 될 위기이다, 그래서 누나를 꼴찌로 만들면 안된다??"
나쁜 카드 최연승은 웁니다 ㅠㅠ
4. 원의 딜
5화에서 장동민은 유수진, 신아영을 지목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최연승에게 딜 3종 세트를 제시합니다.
- 데매에서 과반수 이상의 사람은 절대적으로 네 편 만들어줄께, 최소 5명 이상은!
- 내가 다음 라운드에서는 무조건 팀이 될 께!
- 가넷 6개를 주겠어!
일단 가넷 6개는 의미가 없는게,
탈락후보로서 데매 상대방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데매가 친목형이든 1:1이든 승패에 너무 결정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1, 2 시즌 데매 승률을 보면 "탈락후보 vs 탈락후보가 지목한 데매 상대"에서 탈락후보의 승률이 훨씬 높죠.)
전체 가넷을 다 몰아주고도 살 수 없을 정도로 탈락후보에게 소중합니다.
더군다나 그깟 가넷 탈락하면 돌맹이일 뿐이죠.
두번째로, 다음 라운드에서 팀이 되주겠다는 딜에 딩요갓은 이렇게 답합니다.
나를 졸개 삼겠다고? 우왕 ㅋ
최연승은 1~4화를 통해 장동민의 플레이 스타일을 충분히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군(남휘종, 유수진)이 따로 있고, 다른 플레이어들을 장기말로 삼아 전체 판을 움직인다는 걸 아는거죠.
그래서 지금도 아군 유수진을 살리기 위해 자신에게 딜을 걸고 있는거고.
다음 라운드에서 같은 팀이 된다는 건 아군이 된다는 게 아니라 결국 장기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거죠.
이제 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첫번째 딜 뿐인데 저 5명이라는 숫자는 어떻게 나온걸까요?
최연승이 유수진, 신아영을 제외하고 탈락후보를 지목한다면 이종범, 하연주, 김유현, 김정훈 중에서 지목하겠죠.
그럼 데매를 도와줄 수 있는 7명은
저 넷 중에 3명 + 오현민 + 장동민, 신아영, 유수진이 됩니다.
장동민이 이야기한 5명은 장동민, 신아영, 유수진 + 오현민(가넷으로 회유) + 3명 중 1명으로 보입니다.
3명 중 1명은 김정훈이나 하연주 중에 데매 안 간 사람일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이 사람들이 미지의 데매 상대자에 대항해 장동민 말대로 "절대적으로" 최연승 편이 되어줄까요?
그 보다는 최연승이 장동민의 강려크한 연맹인 유수진을 데쓰 상대로 지목하는게 친목형 데쓰에서 더 유리하지 않을까요?
최연승 vs 유수진이 되면 유수진을 적극적으로 돕는 건 장동민이고,
최연승을 적극적으로 돕는 건 김유현, 이종범일 가능성이 크고(장동민 연맹 견제해야죠)
오현민, 신아영, 김정훈, 하연주는 뒤로 빠지거나 둘 다 도울텐데요.
결국 장동민의 딜은 최연승 입장에서는 어느 하나 딱히 땡기는 게 없는 성찬이죠.
마지막으로 겉만 화려한 딜 3종 세트를 들은 후, 최연승의 반문을 보면서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든 딜 제시 후 마지막으로 장동민이 최연승한테 "오늘을 보고 갈지, 내일을 보고 갈지는 네가 판단해서 선택해라"라고 얘기하죠.
최연승은 "어제"라는 저울에 장동민의 딜을 달아본 뒤, 자신의 생존에 더 유리한, 옳은 선택을 했다고 보입니다.
물론 최연승의 다음 라운드 생존율은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거야 모든 플레이어들이 마찬가지니까요.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