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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금까지 더없이 지혜롭다 칭송받는 클로버가 말하길,
"보시오 스타스월. 이것이 우리 우정의 힘으로 만든 땅, 이퀘스트리아요. 광
활하고 비옥한 푸른 토지, 더없이 청결한 맑은 물줄기와, 그를 기뻐하며 뛰어
다니는 어린 망아지들이 그대의 눈엔 보이지 않소?"
그러자 낡은 거적데기를 입고있던 젊은 포니가 조소를 띠며 대답하였다.
"그래, 보이는군. 더없이 놀라운 우정의 힘으로 과거 살던 땅을 윈디고들에게
남김없이 빼앗겨 도망쳐나온 포니들의 어리석음이 말이야."
[어느 유니콘의 옛 이야기中]
지혜로운 클로버는 생각해야만 했다. 유니콘들은 아름다운 보석에 심취해 그
외엔 아무 관심도 없었고, 어스포니들에게는 대지를 가꾸고 곡물을 키우는 것
외에는 쓸만한 지식이 없었으며, 페가서스들의 머릿속은 마치 맑은 가을 하늘
같았기 때문이었다.
때아닌 윈디고들의 습격에 그들이 살던 북쪽지방은 싸그리 얼어버렸고, 그에
따라 이 새로운 땅 이퀘스트리아로 피난온 포니들은 재물에 얽매이지 않는 삶
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절실히 느끼고있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은 채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질서체계를 구축해가며 새
로운 국가를 이룩해야 한다. 여지껏 두통한 번 느껴보지 못한 클로버의 머리
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클로버? 왜 머리를 감싸고있지요?"
"하하 팬시, 그거야 당연하지. 머리가 아프니까야."
"어머, 그런거군요? 어…그러니까, 의사라도 부를까요?"
허허허, 클로버는 이제 헛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무능한 상사를 둔 세 마
리의 약간 유능한 포니가 모여,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한다는 이야기가 고
작 머리가 아프니 의사를 부르자는 것 정도밖에 안된다니.
"…쿠키, 네 이름 앞엔 왜 스마트Smart가 붙는거지?"
"그야 물론, 우리 푸딩헤드 총리와 3일 이상 붙어 지내면서 정상적인 사고방
식을 가질 수 있었던 어스포니가 나뿐이었기 때문이지."
멋지군, 아주 멋져. 클로버는 모두 다 던져버리고 그냥 바닥에 드러누워 외
치고싶어졌다. '빌어먹을 멍청한 포니 녀석들!'
그렇지만 클로버는 초마(超馬)적인 인내심으로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켰
다. 그렇게 모든걸 집어던지느니 차라리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게 낫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좋아 친구들, 잘 들어. 우리는 지금 유래없는 대 위기에 처해있어. 물론 윈
디고들의 습격도 그랬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그 사건은 이겨냈으니까 넘어가
도록하자. 우리는 지금부터, 우리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를 선택해야해."
클로버는 말을 한번 끊었고,
"자, 질문?"
"왜 지도자를 뽑는게, 유래없는 대 위기라는거죠?"
팬시의 말을 들은 클로버가 곁눈질로 쿠키를 바라보자, 쿠키도 가만히 고개
를 끄덕였다. 클로버는 미쳐돌아버릴 것 같은 감정을 느끼며 대답했다.
"먼저, 우리 각자의 상사는 모두 자존심이 세다. 그렇지?"
두 포니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지도자를 뽑는 과정에서 서로가 지도자를 하려들거야. 그렇지?
그럼 무슨일이 일어날까, 팬시?"
갑자기 이야기의 화살이 자신에게 돌려지자 팬시는 잠시 당황하였고, "어…,
어, 그러니까…." 짧은 침묵이 지나고나서, 팬시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
답했다. "모르겠어요…."
"됐어, 다 됐다고! …화내서 미안해. 잠깐 산책이나 해야겠어."
결국 터져버린 클로버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바깥으로 나왔다. 우정 따위는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그의 스승의 말이 머릿속을
자꾸 어지럽히고 있었다.
클로버는 정원이라고 해야할까, 급하게 세운 오두막의 앞 뜰을 걸었다. 벌써
붉은 저녁노을이 땅을 태우고있었다. 클로버는 다시 한숨을 쉬고, 하늘을 올
려다보았다.
하늘은 굉장히 맑았다. 클로버는 태양 반대편의 대지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붉게 물들어있지만, 낮시간이었다면 푸르른 초원이었으리라.
이곳으로 이주해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 각 종족들은 섞이지 않고 그
들이 원래 하던 일만을 그대로 수행하여 가꾸어나갈 수 있었다. 차라리 클로
버는 이 대지가 영원히 개척되었으면 했다.
지금은 모두가 새로운 대지를 가꾸는데에 정신이 팔려있지만, 이 작업이 끝
나고나면 또다시 불화와 반목이 자리할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간에 깊은 시
간 생성된 감정의 골이 하루아침에 메꾸어질 리는 없으니까.
"모두가, 싸우지않고, 조화로이 살 수 있다면…." 클로버는 아무도 듣지않는
허공에대고 말했다. 그러자 허공에서 스승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어리석은 클로버, 아직도 그놈의 우정 타령이나 하고앉았느냐. 정작 네녀석
자신이 지금 화를내고 뛰쳐나오지 않았더냐.
클로버는 하하 웃어버렸다. 마치 바로 옆에서 자신의 스승이 그녀에게 말을
거는것 같았다.
"그 말이 맞군요,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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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시작합니다.
원래쓰던소설 안버렸습니다.
쓰다가 골치아파져서 잠깐 외도하는거에여 헤헤.
망할 시험기간에 슬럼프까지 겹쳐서 의욕이 팍꺾여버려서
바람이라도 쐴 겸 외도를 시작하겠습니다.
내용은 하츠 워밍 이브 이후 이퀘스트리아 건국까지의 이야기입니다. 흔하디 흔한 주제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소설, 혹은 다른 소설에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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