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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48374
    작성자 : .
    추천 : 7
    조회수 : 127
    IP : 175.118.***.13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10/21 02:44:28
    http://todayhumor.com/?gomin_448374 모바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몸이 불편한 외할머니가 계셔요

    이가 하나도 없으셔서 말을 잘 못해요 에베베 거리는 수준이에요

    기저귀 차고 지내셔야 해요.

    몸은 매일 떨어요 아침이나 점심 때 밖에 나가서 폐지나 폐품을 주워와요 이렇게 돈이라도 조금 보태고 싶대요

    말려도 소용이 없어서 내버려둬요 어쩔 땐 몸이 괜찮고 어쩔 땐 움직이지 못하셔서 수발을 다 들어줘야해요

    십분 삼십분 간격으로 저를 불러요 에베베 으브브.


    집에서 놀고 먹는 35살 삼촌이 있어요 행동이나 겉모습은 정상인데 성격장애가 있는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밖에 나가서 깜깜해지면 들어와요 일도 안하고 뭐 하는 것도 없는데 아마 제 생각엔 겜방에 있다가 오시는 것 같아요

    집에 오면 밥 먹어요 티비봐요 누워있어요 할머니에게 소리질러요 말을 잘 못하니까 할머니가 부르면 짜증내고 화내요

    이제 할머니는 삼촌은 부르지도 않으셔요 부르면 신경질만 내니까요 아무것도 안해주니까요

    35살 먹고 일도 안하고 도움되는것도 하나 없으면서 외할머니가 해주는 밥 먹고 집안일도 하나도 안하고 집에는 밥먹고 자러만 오고 엄마가 할머니랑 나한테만 돈 붙여줘서 할머니가 삼촌한테 돈도 조금씩 주는데 아픈 외할머니 자기 엄마는 돌보기는 싫은가봐요 


    엄마는 멀리 가서 일하세요 한달에 한두번 집에와요 할머니랑 저에게 용돈도 주시고 생활비도 전부 내주세요 집도 세명 살기엔 넓어요 돈걱정은 없어요 단지 내가 먹고 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아서 돈이 부족하다 생각할뿐


    아빠는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저는 22살 휴학행 알바몬이에요. 지금은 일 안하고 쉬고 있어요. 할머니랑 같이 산지 2년 됐어요 할머니 돌본지 2년됐어요.

    할머니가 에베베 하셔도 저는 이제 딱딱 알아들어요 근데 삼촌은 나보다도 훨씬 할머니랑 같이 살았으면서

    아직도 에베베로 밖에 안들리시나봐요. 신경을 안쓰니까 그렇겠죠

    요즘에는 저도 에베베가 더 많이 들려요 할머니가 몸이 더 안좋아 지셨거나 제가 이제 할머니가 귀찮아 졌거나 둘 중에 하나겠죠

    에베베.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고 삼촌처럼 신경질 내고 싶어요 화나요. 수십번은 더 되물어요. 뭐라구? 란 말은 절대 하면 안돼요 에베베 하시니까 내가 잘 못 알아들으니까 제가 어떤 말이든 해야돼요  눕혀줘? 일으켜줘? 물줘? 약줘? 앉혀줘? 화장실? 기저귀?

    가끔 할머니가 부를 때 귀를 막고 못 들은 척하고 싶어요 몇번 그런 적이 있어요. 할머니가 울었어요 아프다고. 전 못됐어요.

    지쳐요 이 생활이. 삼촌은 나몰라라 하고 집에는 저랑 삼촌 뿐인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고등학생 때는 아빠가 계셨어요 엄마가 외할머니 돌보시고 아빠가 일하러 다니셨어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2학기가 될 무렵 아빠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랑 같이 살게 되었어요. 엄마가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4년이나 할머니를 돌봤다는게.

    저는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요 낮에는 할머니가 좀 괜찮으셔서 밖에서 폐품 같은거 주워오시고 그러는데 그럴 때 저는 잠깐 마트가서 장 봐오고 그래요. 할머니가 괜찮으니 나가 놀으라고 하세요. 마음이 편하겠나요 나갈 수 없어요. 그래서 휴학했어요


    삼촌이 싫어요. 아들자식이 돼서 엄마 안돌보고 화 내고 신경질만 부리고 집에라도 가만히 처박혀 있을 것이지 맨날 밖에 나가서 할머니가 걱정하게 만들어요 그런 삼촌을 엄마는 다 알면서도 뭐라고 안하세요 대체 왜그러는 지 이해가 안가요

    저는 자다가도 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면 가야 하고 밥먹다가도 가야하고 화장실에서 똥싸다가도 끊고 나가야하고 몸이 아파도 가야하고

    제 생활이 있긴 한걸까요? 누워서 티비보고 잠이나 퍼자는 삼촌을 볼때면 한심하고 조금 과장해서 살인충동도 느껴요 불효자식.


    벗어나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안하면 누가 할머니를 돌보나요? 견디기 힘들어요..

    더 힘든건 제가 삼촌처럼 할머니를 귀찮아하고 화만 내고 무책임 해 질것 같아서 내가 변할 것 같아서.. 변할까봐 그게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모두 편하고 행복 할수 있을까요? 저는 그냥 너무 지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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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1 02:47:42  222.103.***.194  愛子  218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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