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게시판이 생겼네요. 요즘 카메라 추천글도 많고 해서 철저히 초보의 입장에서 생각나는데로 써봅니다.
카메라는 보통 똑딱이(센서가 작고 렌즈 교환 불가), 하이엔드(센서가 좀 크면서 성능이 좋은 똑딱이),
렌즈교환 가능한 카메라 미러리스와 dslr로 나뉩니다.
많은 분들이 미러리스 차이와 dslr 차이를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대충 스킵하고 대표적인 장단점만 적어보겠습니다.
미러리스: (광학식 미러가 없어서) 작다, 가볍다, 비교적 저가이다, 뷰파인더가 없거나 전자식
dlsr: (광학식 미러가 있어서) af가 빠르다, 오랜 역사를 가진만큼 렌즈가 다양하다, 플래그쉽들이 포진해있다. 크고 무겁다.
카메라 차이 종류 및 설명은 다른 고수분께서 설명을 잘해주셨기때문에 초보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체험기 정도만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사용한 미러리스는 마이크로포서드 계열의 GM1과 E-M1, 니콘 풀프레임(FF) D700, D610 입니다.
처음 미러리스를 사게 된게 신행가서 예전에 쓰던 똑딱이를 분실하고 ㅠㅠ 다행이 와이파이님께서 너그로이 이해해줘서 정말 다행...
카메라는 하나 있어야 겠고 결혼도 했겠다 미러리스를 한번 사볼까? 고민하다가 GM1을 보고 넘 이뻐서 그냥 사게 되었습니다.
본체 크기가 딱 신용카드 만하고 렌즈와 다 합해도 300g 정도 되는 핸드폰보다 컴팩트한 녀석입니다.
정말 부담없이 들고다니면서 막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쁘구요 ^^
1. 파나소닉 GM1: 작고 가볍고 잘 찍힙니다
그러다가 사진 찍는게 재미가 있어지더군요.. 왠지 기기에 욕심도 생기고 덩치는 산만한 곰이 쪼맨한 사진기는 너무 장난감 같다는 생각에..
마포의 상위기종인 e-m1 을 영입했습니다.
조작 시스템이 확실히 좋아지고 뷰파인더로 사진을 보는 느낌과 기계적인 완성도가 확 업그레이드 되더군요..
물론..... 사진은 찍사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ㅠㅠ
2. 올림푸스 e-m1: 여전히 가벼우며 조작감도 좋고 잘 찍힙니다.
어느날.. 후배놈이 집에 놀러와서 애기 사진을 찍어주는데 갑자기 사진의 노이즈가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진이 맘에 안드는게 장비가 안좋아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기 시작합니다..
* 마포는 흔히 센서리스, 렌교똑(렌즈교환똑딱이) 라고 센서가 작다는 걸로 매번 까이는 비운의 기기이죠..
센서가 작으면 노이즈가 많고 심도에 약점을 보입니다.. 일명 아웃포커싱(인물을 살리고 배경을 뽀샤시하게 날리는)이 힘들죠
하지만 충분히 상반신까지는 가능하고 심도가 깊은것이 풍경이나 꽃사진등에는 장점이 될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반적인 용도로는 충분하지 않나.. 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올림동에도 이런 고민글을 올렸을때 선배분들의 말씀이.. FF 한번 경험해보는것도 좋다..
분명 FF만의 장점이 있고 둘다 경험해보고 판단해라는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그래.. 남자는 풀프레임이지라고 약간 연식은 있지만 니콘의 명기인 D700을 샀습니다..
와이프 표현에 의하면 크고 까만놈이 무겁네.. 실제 무겁습니다 ㅠㅠ 본체만 1kg 쯤 되고 렌즈 끼우면 기본 1.5kg 입니다..
하지만 노이즈는 꽤나 연식이 있는 놈임에도 좋습니다. raw로 찍었을때 보정도 잘 먹힙니다.
뷰파인더 전자식보다 광학식이 잘보이고 나름 중급기이던 만큼 조작성도 좋습니다.
특히 인물사진에 마포에서 25mm F1.4 의 심도 (환산 50mm F1.4, 심도는 2.8) 를 표준줌(24-70 F2.8)으로 낼수 있습니다.
의외로 렌즈도 잘만 찾으면 저렴합니다. (50mm F1.8 같은 가성비 짱 렌즈들이 있습니다.)
3. D700: 중고로 저렴하게 FF을 가질수 있습니다. 무겁고 큽니다. 그래도 이쁘게 잘 찍힙니다.
이놈으로도 만족하면서 더이상 기변은 없다했지만... 어느날.. 손가락이 아프더군요.
파지법이 잘못된거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너무 무겁긴 합니다. 들고 댕길려면 좀 부담이 됩니다..
그래.. 디지털은 역시 최신이 좋지 마지막으로 바꾸자.. D610을 영입합니다.
측거점이 살짝 아쉽지만 마니 가벼워졌습니다. 무게가 한 2-300g 가벼워져서 이제 표준줌 끼워도 들고댕길만 합니다.
단렌즈 끼우면 더 가볍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GM1 들어보면 무게가 안느껴집니다 ㄷㄷㄷ)
4. D610: 그나마 가볍고 역시 심도와 노이즈 좋습니다.
여기서 잠깐.. 두서없이 적었지만 올린 사진만 보시면 기종을 잘모르시겠죠??
그렇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꽃사진이나 여행가서 찍는 스냅사진에 FF과 마포의 결과물은 비슷합니다.
거기다 인물 뽀샤시하게 날리는건 와이파이님이 싫어합니다.
어디가서 사진 찍으면 나를 날리고 배경을 살려라고 합니다 ㅠ
배경이 잘 나와야되니 조리개 조여야되고 오히려 FF이 셔터속도가 떨어져서 불편할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공돌이다 보니 크고 조작할꺼 많고 무거워도 사진찍는 맛은 dslr이 좋습니다.
하지만 어디 댕길때 와이파이 님이 거추장스럽다고 싫어합니다. 못생겼다고 싫어합니다.
결론은... D610과 렌즈 일당들은.. 제 차의 네비와 스마트키와 가죽시트와 휠 옵션으로 환생하셨습니다.
(잠시 묵념을....)
이것저것 써본 초보 입장에서는..
풍경 스냅 일상 스냅 이런거 찍으면서 적당히 배경도 한번 날려보고 싶다 하시면
미러리스에 번들+단렌즈 하나가 제일 좋을꺼 같습니다. (상반신 아웃포커싱에 적당히 날리는건 충분합니다.)
그러다가 사진 찍는게 재미있어지면 dslr FF 넘어가셔도 좋고 다양하게 써보시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다행이 카메라는 중고시장이 참 활성화 되어 있어 중고로 사고 팔아도 크게 금전적 손해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FF이 좀 무겁고 비싸도 무겁고 비싼놈이 좋긴 좋습니다 ^^
그리고 결정적으로 좀 귀찮아도 raw로 찍고 보정하는거 간단히만 배우시면 사진이 달라집니다.
디지털은 위대합니다.. 와이파이님이 제가 간단히만 보정하는거 보고도 내가 보던 풍경은 이게 아니야!!! 라고 할 정도입니다 ㅋ
전 정말 간단히 보정만 하지만 이정도로도 사진의 퀄리티가 좋아집니다.
먼가 영양가 없는 다 아는 말을 참 재미없게 썼네요.;;
저처럼 이래저래 기변 하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지만
아재분들 올려주신 사진의 구도나 사진 정보도면서 공부하는것도 재미이고 그게 내가 나중에 찍을때 더 이쁜 사진을 찍게 해주는거 같더군요.
결론은.. 날씨 좋은 연휴에 다들 핸드폰이던 똑딱이던 미러리스던 풀프레임이던 마음껏 들고 기억에 남는 사진 많이 찍어서 올려주세요~ ㅎㅎ
그럼 즐거운 연휴 되시고 행복하시기를 이만 뻘글 하나 쓰고 초보는 물러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