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깜빡. 여시는 지하철 환승의 긴 복도를 걸으며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떴다.
눈도 깜빡, 자신 앞에 보이는 화살표 신호도 깜빡.
여시는 '이 쪽'으로 걸으라고 알려주는 그 화살표 신호를 바라보며 걷다가 이내 그 복도를 꽉 메운 사람들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이 걷는 방향으로도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반대편 방향에도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있었다.
어디를 가는지 바쁘게 걷는 사람들의 손에는 심심치 않게 휴대폰이, 귀에는 이어폰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었지만 아무도 서로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그 복도는 그저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한 통로일 뿐, 누군가를 만나길 기대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여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저기요"
조금은 차가운 공기를 안고 걷고 있던 내 앞을 누군가가 막아서 내 손을 부드럽게 잡아 쥐었다.
고갤 들어 날 부른 사람의 얼굴을 쳐다봤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였지만 왠지 모르게 김여시는 친근함을 느낄수 있었다.
"누구..세요?"
"갑자기, 놀라셨죠 죄송해요."
"아..아뇨 괜찮아요."
분명히 처음보는 언닌데, 잡은 손이 따뜻하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웃다 순간 누가 볼세라 고개를 푹 - 숙였다.
내가 왜 이럴까 분명 처음 본 언닌데 왜.. '익숙한'느낌이 들까.
"다름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붙잡았어요. 곤란했다면 정말 미안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근데 왜.."
"저랑, 엄청난거 안할래요?"
"네? 엄청난거라뇨?"
"네 맞아요 엄청난거요. 함께해요. 우리."
엄청난거라니 그 언니의 말에 정신이 하나 없었다. 친근한 느낌에 속아 넘어가버린걸까.
왜, 왜 이렇게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지 평소와 같았더라면 날 뭘로보는거야! 하며 분해할텐데.
아무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해하는 나에게 언니가 작은 종이한장을 쥐어줬다.
"이거 받아줄래요? 그리고 연락 줘요. 그럼 우리 꼭 봐요 알겠죠?"
이내 그 복도를 꽉 메운 사람들 사이로 긴 머리가 흔들리며 내 시야에서 사라져간다.
아.. 대답도 제대로 못했는데.. 손에 힘을 주자 그 언니가 쥐어준 종이가 바스락 거리며 소리를 냈다.
"아! 종이."
두근두근. 뭘까. 이상한건.. 아니겠지? 아냐, 내가 느낌...그 '익숙함'은.. 그래. 그건.
김여시는 두 눈을 감은체 심호흡을 크게하고 손에 있는 종이를 천천히 - 아주 천천히 펼쳐보았다.
그래, 이 눈을 뜨면 이 '느낌'도 '엄청난것'도 모른걸 알수 있겠지.
두려움 반, 설레임 반, 그런 김여시의 두 눈이 살짝 떠졌다.
그리곤 크게 두어번 꿈뻑꿈뻑 감았다 떴고 이내 곧 여시의 눈이 입이 꽃처럼 활짝 만개하였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성범죄인식개선캠페인 Don't do that (돈두댓)>
입니다!
1. 돈두댓이란 ?
'잘못'된 성인식을 고쳐나가는 움직임을 진행중인 캠페인입니다!
2.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것인가요 ?
'대표'와 주체와 객체들이 뭉쳐서 함께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캠페인 활동입니다.
3. 주체란?
우리가 사용할 안내문을 만들고 대본을 외워 사람들을 붙잡고 설명하는 일입니다.
대표와 주체들이 함께 같이 회의하고 아이디어를 짭니당!
4. 객체란?
우리가 캠페인 하는 곳에 잠깐 놀러와
"낰낰낰..저..기..후후...훙..느?" 이러면 우리가 ..아?...ㅇ...으음.....헐.....? 'ㅇㅇ 오키기달!!' 이러면서
우리 설명을 듣구 사진을 찍어서 그 내용을 트위터나 페북에 홍보를 해주는 일이 객체가 하는일입니다.
oh★ 객체모집 ★oh
서울 돈두댓팀이 오는 10월 26일(토) 홍대에서 '위안부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여시들중에 '강제 성노예'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모르는 여시는 없다구 생각해.
그럼 혹시 '소녀상'을 본 여시는?
소녀상은 대한민국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있어.
그리고 대한민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사과와 진상 규명 및 적절한 배상, 책임자 처벌 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1992년부터 2013년 현재까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민국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항의하는 수요시위를 개최하고 있어.
돈두댓 주체팀도 수요시위에 참가하고있어!
어때? 막 무언가 끓어오르지!!!!! 그렇다고 답해줘(단호)
하지만 아직 위안부 문제에대해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수요시위가 있는지도 잘모르구..ㅠㅠ
그래서! 서울 돈두뎃팀이 사람많고 목 좋은 '홍대'에서 캠페인을 열기로 했어!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뜻을 모았으면 좋겠어
우리도 한 '여성'으로써 그리고 과거를 잊지않고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성인'으로써
함께 힘을 모았으면해.
객체와 주체가 함께되는 그런 '돈두댓'을 만들지 않을래?
함.께.해.줘.
객체 참가를 원하는 여시는
비밀 덧글로 이름과 카톡아이디를 남겨주길 바래!
기.다.릴.께.
10월 26일(토) 홍대에서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