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날 사랑하나요?
사실 이 질문은 연애상담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1위입니다
사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날 사랑하는지 궁금한 것은 정말로 자연스럽고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또 이 말을 바꿔서 말하면
연애상담을 자주하는 그러니까 연애가 잘 안 풀리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이거라는 말입니다
애초에 이것만 궁금해하다보니 연애가 잘 안 풀리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이런 질문 자체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연애에 눈치나 센스가 너무 없는 경우 이런 질문을 해서
날 좋아하는거였구나를 알게 되고 그걸 바탕으로 관계가 좋아 질 수도 있습니다
혹은 단순히 친절인데 내가 오버하는 상황을 예방 할 수 있고요
그러나 이 질문을 하면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더 많은 것 같아요
1. 사랑이 아니라 욕망하게 됩니다
연애를 우리가 잘한다고 말할 때
이것은 내가 사랑을 많이 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사랑을 잘 주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만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내가 사랑을 잘 주는 능력이 전혀 개발되지 않아요
말과 생각은 연결되어 있어서 저런말을 자주 하다보면 평소에 생각도
"내가 저 사람에게 지금 잘해주고 있는가?"가 아니라
"저 사람이 나에게 지금 잘해주고 있는가?"라는 생각하고 바라게 되는데
애초에 내가 무언가를 애초에 받기를 바라는 마음 상태는 사랑이 아니라 욕망입니다
누구가를 욕망하게 되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2. 연애 능력이 늘지를 않습니다
너무 이쁘고 잘나서 가만 있어도 누군가가 좋아한다고 고백을 많이 해오는 사람들은
그리고 이 인연을 잘 이어나가서 연애를 잘 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연애 상담의 필요성을 잘 못 느낄 겁니다
연애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이 저런 질문을 하죠
물론 나는 연애를 이미 잘하고 있으나 더 잘하고 싶어서 질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이런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예를 들어
모솔 10년차가 저런 질문만 연애 게시판에 주구장창 올린다면
상대방이 아무리 좋고 현명한 답변을 한다고 한들
이 사람이 연애 능력 자체가 늘까요?
애초에 이 사람이 뭔가 부족한 것이 있어서 연애가 안 되는 것이라면
언제쯤에 나는 월척이 걸리나를 하염 없이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개발해야 되는가 자체를 궁금해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3. 회상과 반추를 하게 만듭니다
우리 두 사람이 어제 말다툼을 했습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런 행동을 했을까"
"나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지?"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 맞을까?"
이렇게 과거지향적으로 했던 생각을 계속 되풀이 하면서
근본에 대해 탐색하는 태도를 회상과 반추라고 합니다
이건 발명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과학 철학 문학 등의 학문의 성장에도 기여를 합니다
그러나 애초에 회상과 반추를 하는 사고 습관 자체는
거의 모든 정신과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말을 하는
우울증의 원인이기도 하면서 우울증의 증상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저 사람이 나를 정확히 몇프로 사랑하는가?
이건 애초에 알아 낼 수가 없는 질문인겁니다
답이 없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하면 당연히 머리가 아파오죠
4. 데이트폭력
제가 대화를 해 본 데이트폭력의 대부분은
모두 이 질문 자체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도 못 헤어지는 분들도 있지만
"그는 날 사랑한다" 고 결론이 나는 경우는 정말 심각해요
본인이 망가져가면서도 버티며 연애를 하죠
만일 이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지금까지 행복했었나?"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나는 지금 행복감이 더 큰가 우울감이 더 큰가?"
"우리는 앞으로 행복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했더라면 더 빨리 빠져 나올 수 있었을텐데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합니다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사람과 행복 위에 설 수는 없는 거예요
5.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인가요? 라는 질문이 되기도 합니다
"애인이 술 먹고 잠수를 타네요. 사랑해도 이런 행동을 하나요?"
이런 식의 질문 자체가 바람직한 상황도 있습니다
상대가 애초에 진짜 쓰레기라서 헤어지는 것이 맞는 상황이라거나
내가 헤어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헤어질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또한 둘 다 너무 연애에 대해 평균적인 개념이 없는 경우라면
그러니까 데이트비는 무조건 남자가 100프로 내야만 한다고 스스로
잘못 알고 있는 남자가 있다면
질문을 하면서
아 내가 조금 잘못 알고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되죠
그런데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네요
연애를 못하는 사람 혹은 사이가 나쁜 커플
그리고 연애를 잘하는 사람 혹은 사이가 좋은 커플에 대해서
(열정이나 책임감보다 친밀감 형성을 중심으로)
한 어떤 연구에 따르면
연애를 잘하는 사람들이나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리고 특히나 그 중에 친밀감 형성을 잘 하는 연인들의 공통점은
긍정왜곡 혹은 외적귀인으로 많이 사고들을 합니다
애인이 술을 먹고 잠수를 타는 경우에
"날 사랑하긴 하지만 너무 피곤하다보니 아직도 잠을 자나보다"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그 사람이 연락이 오지 않는 원인은 내적(그러니까 날 사랑하는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적(피곤하다거나 폰을 잃어버렸다거나)으로 있는 것이다"
라고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금 한 말을 그냥 한 문장으로 말하면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 연애에 좋다" 입니다
다시 질문을 볼께요
"애인이 술 먹고 잠수를 타네요. 사랑해도 이런 행동을 하나요?"
만일 질문자가 헤어져야만 하는 상황이나 헤어질 결심을 한 상황이라거나
상대방이 실제로 정말 술 먹고 날마다 잠수를 타는 상황이라면
상대방을 비난하고 욕하는 것이 이 분에게 도움이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질문자는 뭔가 답답하고 억울한데
누군가 대신 공감해주고 욕을 해주면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죠
그러나 질문자가 애초에 헤어질 생각이 없는 상황이라면
이 질문 자체를 하는 순간 답변이 아무리 훌륭하게 달려도
이 둘의 사이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겁니다
내 편을 많은 사람들이 들어 줄텐데 그것 자체로도 문제가 되고
내가 지금 억울하고 우울한데 내 편을 들지 않는다면 그 답글을 보면서 나는 기분이 나쁘겠죠
대부분 저 글을 보고 사람들은 상대를 비난 할 것이고
그러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내적귀인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더욱 발달하는 겁니다
그리고 질문자는
"거봐 사람들이 다 나쁜놈이라고 하잖아. 이런 연애를 하다니 나는 정말 억울하고 분해"
이런 마음이 더욱 증폭되죠
둘 사이가 앞으로 개선 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저 한 문장을 보면 누구나 상대가 나쁘다고 할 것이지만
사실은 전후상황이나 연애 전체 등을 따져 볼 때에
질문자가 오히려 그런 행동을 초래했다거나 질문자가 더 잘못이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너무 집착이 심해서 상대가 힘들어서 1년 만에 처음으로 친구와
술을 먹었는데 질문자가 왜 친구 만나냐고 욕을 해서 상대가 싸우기 싫어서 답변을 안했다거나 이런 경우요
이런 상황에 "상대방이 나쁘고 넌 착하다 니가 잘하고 있어" 이렇게 기름을 부어버리면
"거봐 아 억울해 내가 화를 내러 가야겠어" 이렇게라도 마음 먹어버리면
정말 상황이 걷잡을 수 없어져요
답변들 보면 너무 쉽게 이런 말들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상대방이 노답이네요. 헤어지세요"
만일 질문자가 애초에 헤어질 생각이 없는 경우에 이런 답변들이
질문자의 앞으로의 연애에 도움이 될까요 전 오히려 해가 된다고 봅니다
6.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경우
불안감이 많아서 문을 잠구었는지 자주 확인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이 항상 잘 있는지 불안해서 자주 확인하려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분들은 사실 답정남 답정녀죠
"사랑하는거 맞으니까 괜찮아요"
오직 이 말만을 듣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만일 어느날
"어 사랑이 아닌데요?"
이런 답글이 더 많이 달리게 되면
이 사람의 불안감을 정말 급격하게 증폭이 될 겁니다
이렇게 질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는 날 사랑하나요?(내가 지금 사랑을 잘 받고 있나요?)
-> 어떻게 내가 사랑을 잘 주면 상대방이 날 더 사랑하게 될까요?
그는 날 사랑하나요?(우리 사이가 썸인가요?)
->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발전 될 수 있을까요?
그는 날 사랑하나요?(지난 과거의 싸움에 대해 속상해요)
-> 앞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덜 싸우게 될 수 있을까요?
그는 날 사랑하나요?(사랑을 위해서 나의 행복을 희생할거예요)
-> 우리가 행복해보이나요? 앞으로 행복 할 수 있을까요?
그는 날 사랑하나요?(나의 연인은 나쁜놈이 맞죠?)
-> 상대를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앞으로 내가 어떻게 대처 해야 상대의 나쁜 습관을 줄일 수 있을까요?
그는 날 사랑하나요?(우리 관계가 틀어질까봐 너무 불안해요)
-> 어떻게 하면 우리 사랑이 더욱 깊어 질 수 있을까요? 불안 할 때 어떻게 하면 진정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