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모든일의 원흉이 되었던 이 포스트 하나...
"식사전 신청하시고 편리하게...".
★초반 고구마 주의★
아침밥으로 먹은 양배추샐러드가 아직 소화되지 않았으므로 음슴체
지난주말. 부모님을 모시고 오랜만에 효도하러 간 날이었음.
백화점에서 점심대접하는데 위의 저것이 눈에 보임.
이날 식대 십만원정도 잡았는데 만원 깎이면 좋을 것 같아 신청한다고 함.
알았다고 직원 오더니 신청서류 가지고 왔음
작성 다 하고 밥을 먹는데 서류작성 다됐다고 불러도 직원이 안옴. (여기서 취소했어야 하는데...)
벨을 눌러 다시 불렀더니 (예 금방 갑니다 )
중간쯤 먹었는데 안오길래 다시 불렀더니 주말이라 시간이 좀 걸린다고... -_- 일찍이나 얘기해주던가;;
일단 작성 다 해놓은거니 기다렸음.
직원이 왔는데, 서류접수하고 발급까지 이십분정도 기다릴거라함.
그래서 아직 먹을것도 남았고- 적당히 이야기하면서 기다리면 되겠지. 하고 오케이.
삼십분이 돼도 안옴 =_=
문제는 그걸로 결재를 해야 할인이 적용됨.
다들 화장실 한번씩 다녀오시고, 지루해하셔서 안되겠다 싶어 부모님하고 와이프는 아이랑 같이 놀고계시라고 함.
혼자 남아 기다리는데, 사십분만에 직원 옴.-_-
왔으니 어쨋든 빨리 하고 가야지 하고 카드등록을 하려는데
그날 ARS등록이 안된다고 10층 가서 비밀번호 등록해야한다함. (!!!!!)
모락모락 올라오는 스팀을 갈무리하고 일단 식당 직원하고 이야기해서 이거때문에 10층 올라갔다 와야한다ㅡ 다른걸로 결재하고 와서 재결재해야하나? 했더니.
상황은 이해하니 자기들이 카드없이 만원 빼주겠다함.
계산하고 10층 고객센터 올라가서 비밀번호 등록함.
부모님들 기다리시게 하고 이리 왔다갔다 하게될줄은 몰라서 불만사항 어디로 가면 되냐 했더니, 상담실을 알려줌.
이때 분노게이지는 약 90%정도. 하나만 더 걸리면 폭발할 것 같았던 상태.
그렇게 상담실로 훅 들어감.
서론이 길었지만 여기서 내인생 최고의 직업정신 페이스를 만남.
들어가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여기 앉으시라고 자리를 권하는 여직원이 있었음.
상황이 이러이러했다고 한참 따발따발 이야기하는데
어우 이직원 공감능력 쩔음 ㄷㄷㄷ 감정친화력이 115%쯤 되는거같음
세상의 모든 불만사항 다 제가 받아드리겠습니다. 어서!! 어서!! 더 말씀해주세요!! 라는 태도
그 눈빛은 마치 추운밤 비에 쫄딱 젖어 겁먹고 떨고있는 강아지를 보듬고 어루만지는 듯 했음.
어쩜.. 그러셨어요? 기분 많이 상하셨죠.. 네...
이야기하다보니 이 직원한테 뭔가 따지는건 내 레벨에 맞지 않아 보임 ( - ㅅ-)
어떻게 처리하길 원하시냐길래, 사람이 많아 지연될 것 같으면 신청고객한테 예상 소요시간이나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미리 인지해서 알려주도록 해달라고 이야기하고
인적사항이나 그런거 안적고 그냥 나옴 =_=
아마 별 시덥잖은 걸로도 트집잡아서 불만사항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 아마도 그런걸 위해 존재하는 상담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정말 대단한 직업정신인듯..
지나고보니 칭찬카드라도 써주고 올걸 그랬나 싶네요. ㅎ
몸둘바를 모를 정도의 친절을 보여주던 LG서비스센터 이후 기억나는 서비스라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