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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4464
    작성자 : WadeWilson
    추천 : 31
    조회수 : 2498
    IP : 182.226.***.118
    댓글 : 34개
    등록시간 : 2016/10/02 07:55:11
    http://todayhumor.com/?soda_4464 모바일
    저는 순직 소방관의 아들입니다<약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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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유에서는 눈팅만 하다가 오늘 처음 글써봐요.

    혹시 2014년 7월 17일 세월호 수색 작전 지원 후에 본부 복귀를 하던 강원소방 소속의 헬기가 광주 도심에서 추락했던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그때 기장이었던, 정성철 소방령이 저희 아버지 입니다.

    아버지를 한순간에 잃고, 홀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지도 어느덧 2년이 넘어 가네요.

    아버지를 잃고 방황 하던 중 소방관의 부당한 처우와 지방직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를 품고 광화문에 1인 시위를 나섰습니다. 소방관의 국가직화를 이끌어내는 도화선이 될수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나섰던 시위였는데, 결국은 아무것도 변화를 줄수없었습니다.

    그뒤 자괴감에 빠져서 제스스로가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자신을 아버지처럼 생각하라던 생전 아버지의 동료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저와 제 어머니를 외면 하셨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던 소방관들도 도움을 요청하면 쉬쉬하다 연락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저를 위해서 다가와 주신 소방관들도 있었습니다. 밥한번 사주고 싶다고 연락와서 개인적으로 친해진 소방관들과는 삼촌 조카처럼 지금도 끈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내가 소방관을 위해 할수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마음 맞는 후배를 만나게 되었고, 작게 나마 소방관을 도와주자는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기획서를 들고 아버지께서 계셨던 소방서를 찾아갔는데 "바빠 죽겠는데 이런 프로젝트 해서 뭐 하냐"라는 태도로 무참히 거절을 하더군요ㅎㅎ 그순간 소방관을 위한 일을 다 접고 살려 했지만, 저를 위해 진심으로 손을 내밀어 주던 소방관들을 생각하고 참고 다시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저에게 처음 손을 내밀어준 소방관인 박 소방관님께서는 소방관 중에 처음으로 심리상담 석사 학위를 따신 분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분을 통해 소방관의 진짜 위험 요소는 심리적 위험이라고 알게 되었고 정치와 이념에 상관없이 소방관을 위한 일을 찾은 것이 소방관을 위한 문화 예술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박 소방관님의 소방서로 일주일에 여러번 놀러가면서 소방관들과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그들의 가족이야기, 재밌었던 추억, 슬펐던 기억 모든 이야기를 조금씩 듣게 되었고, 그 사연을 가지고 피아니스트인 친구와 그 사연에 맞는 음악을 골라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연의 주인공과 토크쇼도 병행 했구요ㅎㅎ콘서트지만 음악으로 심리를 치료하는 프로젝트가 되었고 무사히 끝냈습니다!

    반응은 생각외로 좋아서 좀 더 소방관에게 다가가기 쉽고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되었고 얼마전에 '다음 카카오 스토리 펀딩'을 오픈했습니다!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9499

    저는 이프로젝트를 통해 소방관들에게는 건강한 정신을 드리고 싶고 세월호 유가족에게는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슬픔을 이겨내고 용기있게 맞서 싸우시기를 그리고 꼭 이기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희 프로젝트 팀 이름은 FILO입니다.

    First in last out의 첫글자만 따서 만든 이름이며 소방관의 숙명을 담은 팀이름입니다!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겨워 있을때 또 다른 아버지라 생각하는 이땅의 모든 소방관들을 위해 용기를 가지고 슬픔에 맞선 저의 이야기는 제 인생의 사이다 썰입니다^^

    제 이름은 정성철 소방관의 아들 정비담 입니다!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첫걸음을 응원해 주세요!!

    Ps~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아버지가 끝까지 찾아주고 싶었던 세월호의 학생을 기억하며 그렸던 타투 입니다.  지워지지 않는 한 저의 마음은 한결 같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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