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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6048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16
    조회수 : 2883
    IP : 221.156.***.244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6/07/20 10:55:3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6048 모바일
    차빼달라고 전화했다. (부제 : 왜 그랬을까.)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55213 - "동물의피"님의 게시물입니다.

     불법주차X, 무단주차로 빡친 보배드리머

    1.png
    2.png

    "아쿠아킬러"님 댓글에 용기내어 새글 파봅니다.




    내가 입사했을때 우리 회사는 본사전면리모델링중이라 
    경기도쪽 공장 주차장에 컨테이너박스 임대해서 임시사무실로 운용하고 있었다.

    나도 갓 입사한 신입이라 정신이 없는데, 근무환경이 바뀐 기존직원들도 정신없기는 마찬가지.
    그렇게 당시 입사동기들은 강한 생존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급히 다른 거래처가야되는데, 경리아가씨가 또 모닝 끌고 나갔는지 차키가 없다-_-

    그 차...다른 직원들 써야하니...어지간하면 요 앞에 나가는정도는 걸어댕기고...
    그 차 범퍼카아니니까 고만 좀 처박고다니라고 혼난다는데...또 기어이 끌고 나갔나보다.

    마이카가 없던 시절이라, 급하니 차는 써야겄고...
    그래서 잡히는데로 회사 5톤트럭을 끌고 나갔다.

    분명히 남직원들은 채용조건이 1종보통면허 소지한 수동운전능숙한 자. 인데, 
    막상 채용해놓으면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댄다.
    중소기업이라는 한계상 급하면 사장님도 창고에서 지게차로 상하차할때도 있는데,
    이거 뭔 콤푸타만 따각따각하는 사람들만 들어온다고 그러시더라.

    그런데 여기 오랜만에 한손으로 핸들 막 돌리며 T자 평행 전방후방가리지않고 주차가능하고 
    에어브레이크라는 개념을 알고 있는 수동운전능숙자가 나왔다.
    공장장님이 좋아하시더라. 본사가지말고 여기서 나와 함께 하자고. 
    팀장님이 안돼안돼요.라며 뜨겁게 잡은 두손 뿌리치긴했지만.

    나는 사무실에서 이 5톤트럭 모는 몇안되는 인재였다. (다른거 못함.)




    슈퍼스타가 되었다.

    삐까번쩍한 오피스건물 주차장에 5톤트럭을 타고나타난 양복쟁이회사원이라니-_-ㅋㅋㅋ
    예전 직장과 주차장을 공유하는곳이라 주차장관리인아저씨와 안면이 있어,
    ㅋㅋㅋㅋㅋ 30분무료인데 2시간봐드릴께 천천히 일보고오라고 기가막혀 하신다.
    간신히 통과높이더라.

    그렇게 일보고, 이거 진짜 몰고왔다니깤ㅋㅋㅋㅋㅋ 라며, 
    진짜 차문열고 시동거니까 거래처직원들이 미친ㅋㅋㅋㅋㅋ라며 조심히 가. 다음에 올땐 빈손으로 오지말고.라며 전송해준다.




    복귀하는데, 어디갔냐. 어디가기만하면 함흥차사여. 이성계한테 활맞았냐? 아기발두여? 언능 안들어와. 피자시켰는데 식잖아!!!라는 
    팀장님의 문자가 와서, 피자는 뜨거울때 먹어야돼!!!!라며 조금 서둘러 가다가...공장 근처 사거리에서 아깝게 신호가 딱 걸렸다.




    지금은 아예 출입구를 옮겨버려서 들어가기가 편한데,
    그때 당시 그 공장은 5톤이상의 트럭들이 우회전해서 들어가기가 참 벅찼다.
    그래서 다른 아저씨들은 불법좌회전으로 들어오곤했는데 준법시민(ㅋ)인 나는 어지간하면 2차로에서부터 크게 꺽어 들어가버리곤했다.

    "아이씨...뭐야...저저 개념없는 절머니는..."

    바다건너 우랄산맥너머 볼프강씨가 만든듯한 검은 독일차가 회사입구에 승용차나 한대 오다니게 걸쳐놓고 차를 대놓았다.
    공장 못미쳐서 차를 대놓고, 그 독일차로 향했다.

    "뭐여? 비상등켜놓으면 다 지 주차장이여?...번호가...아놔...썬팅...보이도 않네...010..."

    다행히 상대는 전화를 금방 받았다.
    "여보세요. XXXX차주십니까???"
    "아!!! 네? 그런데요?" 
    "거 남의 회사 앞에다가 차를 이래 대놓으면 장사를 하라는겁니까말라는겁니까!!! 
    수시로 차오가니까 차대지말라고 써놨잖습니까!!! 냉큼 차 빼주세요!!!"
    "아이쿠. 이거 제가 정신이 없어서. 금방 차 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공장주차장의 사장실있는 컨테이너 문이 박차듯 열리고 사장님이 뛰어 나오셨다.
    그리고 뭡니까 뭡니까하며 팀장님들 차장님들 과장님들 계장님들 대리님들 다 뛰어나온다.




    뭐야. 이 버스터콜 불어버린 상황은???
    이 검은색 안드로이드폰이, 실은 황금전보벌레였단말이냐???
    아. 사장님 전화기는 은색전보벌레맞으시네요. 은색사과폰, 후후훗.

    아직 첫월급도 안나온 회사막내. 이사하고 어쩌고하느라 돈갚아야할데가 좀 있음. 핸드폰바꾼지 얼마 안됨. 좋다고 플스질러버렸음.
    여름같은 가을에 유격받다 뒤에 놈이 쓰러지며 내 뒤통수에 제대로 박치기해서 같이 기절할뻔한 이후, 처음으로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저번 직장에서 안좋게 퇴사하고, 에라. 고향내려가서 공무원공부나 해야지.라는 나를,
    팀장님이 기존 연봉보다 좀 더 + 2년 안채웠지만 경력인정.(핥짝)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하셨다.

    당시 회사가 막 확장하던때이고, 팀장님부터가 사장님이 모셔온 인재라, 이 놈 필요합니다.라니까, ㅇㅇ 그래 채용해.라며,
    다른 입사동기들과 달리 면접도 안보고 입사했던터였고, 당시 사장님은 중국에 계셨다가...엊그저께 회식할때 처음 뵈었다.

    전화번호. 알턱이 있나. 
    지금 어수선한 회사분위기며 꼬라지가 이래가...그 비싼 독일차가 사장님차일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어떤 개념없는 졸부놈이 여기가 내 주차장.하고 세워놓고 가버린줄 알았지.
    그래. 하물며 시동만 켜져있었어도...들어가서 저거 누구 손님차냐고 물어봤을텐데...

    친구야. 독서실 옆자리 비워두렴. 조만간 내려갈께. 
    신형 PS3팝니다. 게임 6개 동봉합니다. 4개는 아직 까보지도 않았어요. 네고불가합니다.
    집주인할머니. 못질만 하지말랬는데...아직 열쇠통도 안바꿨습니다. 조만간 방빼야할것같은데 새 입주자 구해올께 보증금 빼주세요.




    사장님도 나만큼이나 당황하셨다.
    급히 가져가야할 서류가 있어서 얼른 공장입구에 차대놓고 서류만 가지러 들어가는데 
    전화가 와서 웬 젊은 놈이 차를 이래대놓고 어쩌고하는데...
    아이고. 내가 정신이 없어서 옆 공장 입구에 차를 대버렸구나.싶어서 얼른 나오셨단다.

    근데 그 패기넘치는 젊은 놈이 엊그제,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입사원 XXX입니다!!!라던 그 놈이 아닌갘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몸과 마음을 다바쳐 충성을 다하겠노라며 
    다같이 뛰어나온 다른 팀장님들 차장님들 과장님들 계장님들 대리님들이 상황파악이 되자...
    아. 사람눈빛으로도 나 하나쯤 태워죽이겠구나 싶더라. 살벌했다.



    ㅋㅋㅋㅋㅋ 우리 막내는 사장 전화번호도 모르곸ㅋㅋㅋㅋㅋㅋ 차도 모르곸ㅋㅋㅋㅋㅋㅋ 얼굴은 알아봐줘서 고맙넼ㅋㅋㅋㅋㅋ라며,
    자네들도 공장 앞에 누가 차대놓으면 우물쭈물하며 전화하지말고, 이렇게 우리 막내처럼 패기있게 빼달라고 그래!!! 여기 우리땅이야!!!라며,
    껄껄껄 웃으시고는 얼른 차를 빼주셨다.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주차하는데 가시방석이더라.




    이 피자가 식기전에 적장의 목을 베고 돌아와 먹으려했건만...

    피자는 식어서 딱딱했고, 사무실직원들 시선도 싸늘하게 식어 분위기가 딱딱했다.


    출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55213

    "동물의 피"님 게시글 댓글에 올린 내 이야기.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안 짤리고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안 짤라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은 아직도 내 전화번호 아냐고 물어보십니다.

    어릴때, 부모님이 철없는 아들놈 집잃어버릴까봐 
    밤에 잠들기 전, 아들. 집전화번호 집주소 알고있어?라고 물어보는것처럼 물어보십니다.

    쪽팔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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